패밀리, 미국을 누비다
장원용 지음 / 스토리나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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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차 1년간 미국에 가면서 휴일마다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가는 가족 이야기다. 추수감사절 휴가로 10일, 겨울 방학으로 15일, 봄 방학 15일, 여름방학 25일로 각각 동서남북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렇게 긴 휴일을 얻을수 있는 것도 부럽고 여행할 곳이 그렇게 많은것도 부럽기는 하다만은 솔직히 요새 이런 여행기가 참 많이도 나와선지 식상하기도 하다. 큰 재미를 준다기보다 그저 가족끼리 다닌 여행이야기다. 요즘 이런식의 보통 사람들이 다니는 여행이야기가 참 많이 나온다. 세계일주도 있고 유럽 일주도 있고. 처음에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런 이야기도 계속 읽다보니 그 얘기가 그 얘기고 또 다 아마추어들인지라 글발도 거기서 거긴지라 점점 식상하다는 느낌도 지울수가 없다. 요즘 너무 많은 책을 읽고 있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인가 싶기도 하고. 솔직한 느낌은 요새 많이 나오는 여행기들중 하나 이상의 의미는 없는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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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와 나 - 천재 앵무새
이렌느 M 페퍼버그 지음, 박산호 옮김 / 꾸리에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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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뭐라 리뷰를 쓰기가 참 애매한 책이다. 사실 솔직히 말해서는 나는 이 책이 좀 시시했다. 지루하다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재미있지도 않은 정말 별거없는 시시한 얘기다. 책 정면에 턱하니 나와있는 여자가 저자인 새의 인지능력을 연구하는 교수고 그 옆의 회색앵무새가 바로 알렉스다. 화학을 전공하다 동물행동연구에 빠져들어 화학을 포기하고 회색앵무새를 한마리 사서 그 새의 지능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화학을 연구하던 여자가 그 당시에는 아직 침팬지 정도나 인지능력이 있을까하고 시작되는 동물의 인지능력에 대한 연구를 하자니 당연히 어려움이 많다. 전공이 화학이다 보니 생물쪽으로는 제대로 된 교수자리도 얻을수 없고 연구비조차 따내기 어려워 전국의 대학을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지만 끝까지 연구를 포기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알렉스로 시작되어 나중에는 3마리 앵무새의 지능을 연구하는데 호두만한 뇌를 가지고 있는 새지만 결코 바보는 아니라는걸 알리기 우해 고군분투하는건 좋은데 얘기가 영 민숭맨숭하다. 시련과 고난이 있지만 이게 순 연구비를 따내기 어려워서 생기는 문제다. 물론 학계가 그녀의 연구를 잘 인정해주지 않는것도 문제지만 궁극적인 문제는 정기적인 연구비를 마련하기 어려워서 생기는 문제인지라 솔직히 시시했다. 물론 앵무새인 알렉스가 숫자를 기억하고 더하고도 하는 등등의 천재성을 보이는 대목은 좀 대단하다 싶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 사실이 워낙 TV로도 많이 방송을 하니 말이다. 말하자면 큰 감동도 없고 큰 역경도 없고 그저 평생을 앵무새 연구를 위해 힘쓴 얘긴데 제인 구달처럼 밀림에서 텐트치고 사는게 아니다 보니 정말 '사건'이 없다. 저자는 나는 힘들었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 고생도 크게 와닿지를 않으니 말이다. 요즘 책을 한꺼번에 많이 읽어서인지 민숭맨숭 서너시간만에 쭉하니 읽어내려가도 아무 감흥이 없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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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셋에 날개 1
모토 나오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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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망설여진다. 이제껏 이 작가의 작품은 항상 유쾌한 분위기가 좋았었는데 이번 작품은 너무 불쾌하다. 물론 시련과 역경을 이기고 성장하는 이야기도 좋다 이거다. 하지만 이건 좀 너무 심하게 짜증스럽다. 아마도 나도 학교에 별 좋은 기억이 없어서인것 같다. 주인공 여자애는 당연히 표지에 저 여자애다.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죽고나자 친척들은 자신이 아버지의 친딸이 아니라 어머니가 임신한채 아버지와 결혼한거라면서 그녀를 기숙사학교에 떠넘긴다. 학교의 교장은 변호사 앞에서는 좋은 말만 하더니 변호사가 가자말자 그녀를 다락방에 집어넣는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편지에서 학교가 좋지않다고 하자 편지를 없애고는 학교욕을 했다면서 그녀를 괴롭히는데 이건 거의 고문수준이다. 그녀한테만 그러는게 아니다. 이 학교에 있는 애들은 사정상 부모가 없어 친척들이 기르기 귀찮아서 여기에 맡긴 애들이다. 그러다보니 자기 말 잘듣는 몇몇 애들만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고 나머지 애들은 제대로 교육도 시키지 않는데다 때리고 굶기고 감금하는 등등. 이건 학교가 아니라 거의 교도소다. 제대로 된 보호자가 없다고 이렇게 애들을 괴롭히다니. 물론 뒤로 가면 애들끼리 똘똘 뭉쳐서 교장의 비위를 맞추면서 뒤로는 비밀모임도 갖는다는 둥의 얘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 자체도 불쾌하다. 큰 이변이 없는한 그녀가 성인이 될때까지 이 학교를 다니게 된다는 말인데 아무리 교장의 비위를 맞춰서 필요한걸 살살 얻어내는게 현실적으로 이득이라는걸 알아도 그런게 너무 싫다. 어린 나이에 벌써 권력자의 비위를 맞추는 법이나 배우다니. 크~~이걸 2편까지샀는데 이걸 어쩌나 싶다. 이 작가는 보통 십권이 넘어가는 장편을 쓰던데. 물론 끝에가면 주인공이 이긴다는걸 알고는 있다. 하지만 싫은 선생에 대한 기억이 너무 많아서인지 이 못된 독재자 교장이 너무 불쾌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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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빈티지 로망스
바버라 호지슨 지음, 노지양 옮김 / 북노마드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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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디자인이 정말 잘된 예쁜책이다. 빈티지 로망스라는 제목이 참 멋스럽고 예쁜 제목이라고 생각해서 샀는데 책 자체도 너무 예쁘다. 마치 오래된 고서와 같은 이미지의 겉표지도 예쁘지만 종이의 질감도 참 마음에 든다. 빈티지 로망스라는 제목처럼 작가는 오래된 물건을 좋아하고 수집하기를 즐긴다. 그렇다고 우리가 흔히 골동품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비싼 물건을 사는건 아니다. 오래된 사진. 너덜너덜한 오래된 문서들. 쓸모없는 지도에 완전히 고장난 시계등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골동품이라기보다는 쓰레기에 가까운 물건들이 그녀가 수집하는 물건들이다. 그런 물건들에서 영감을 받아서 소설을 쓰기도 하고 또 소설을 쓰기위해 오래된 문서를 수집하기도 한다. 일견 가치없어 보이는 물건이지만 소중히 간직하기도 하고 또 버려지기도 하는 물건을 수집하면서 추억을 쌓아가는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비싼 골동품이 아니니 따로 사연이 있지도 않고 경쟁자가 있는것도 아니다. 사도 어디 크게 쓸데도 없는 물건들에게 이렇게 애정을 갖고 쳐다보는 시선이 참 멋지다. 오랜만에 만난 정말 예쁜 책에 예쁜 이야기다. 값이 약간 비싼것같기도 해서 망설이다 중고가 있길래 샀는데 그래서 더 좋다. 보통 중고보다 새 책을 훨씬 좋아하지만 이 책만큼은 중고로 산것이 오히려 이 책의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것 같아서 한층 더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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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디타운
F. 폴 윌슨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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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는게 아닌가. 꼭 사려고 했다기보다 걍 중고샵에 있길래 한번 질러본건데 기대이상의 수작이었다. 낡고 더러운 사무실. 세상에 대한 염세로 가득찬듯 시니컬한 분위기의 탐정. 의뢰인은 당연 여자고 남자는 싫은척 하다가 결국 의외를 받아들이는데 처음 생각한것보다 사건은 커져만간다. 배경이 미래사회인것만 빼면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분위기라 이리저리 뒤적여보니 아니나 다를까 챈들어에 대한 오마주라고 하길래 그럼 그렇지 하고 무릎을 쳤다. 어찌 이리 똑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담 하고 생각했지만 처음만 그렇고 뒤로 가면 갈수록 점점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찾아가는 탐정과 여주인공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게다가 마치 미래사회에 대한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잔뜩 깔고 시작한 주제에 마지막은 해피엔딩이라는 점이 더더욱 마음에 든다. 암울한 미래소설은 이젠 정말 사양이기 때문이다.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이렇다.(스포성 강하니 조심바람) 미래 지구. 많은 인간들이 지구이외의 외항행성에 이주해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지구에는 많은 인간이 살고 있다. 인구폭발로 인해 강력한 산아제한이 시행되고 있어 한 부부에 한 아이밖에 가질수 없고 아이를 가질 권리를 포기한 사람은 클론을 소유할수 있다. 지구인은 진민이라 불리고 클론이나 버려진 아이들은 어떠한 권리도 없이 살아간다. 아내에게 버림받고 쓸쓸이 살아가는 시그문드에게 한 창녀인 클론이 의외를 해온다. 자신을 진민으로 만들어주고 외항행성으로 이주해 결혼하자고 한 남자가 있는데 갑자기 행방불명되었다며 찾아줄것을 부탁한다. 절대 그럴리가 없다는걸 알고 클론을 비웃지만 워낙 돈이 급했던터라 의뢰를 받아들이는데 그 남자는 사실 범죄조직의 부두목으로 막대한 양의 마약을 빼돌려서 도망친것이다. 남자는 찾아내지만 이미 마약을 빼돌린 탓에 다른 조직에게 당해 거의 죽어가고 있었고 아니나 다를까 클론에게 준 그린카드는 가짜였던것. 시그는 그가 숨긴 마약을 판 돈을 찾아내어 클론에게 정착자금과 그린카드를 만들어 줘 그녀를 외항행성으로 나갈수있게 도와준다.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절대 그녀에게 딴 마음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 뒤 빼돌린 금으로 탱자탱자 살다 너무 심심해 다시 탐정사무소를 낸 그에게 자신이 버린 아이 일명 업동이를 찾아달라는 의외가 온다. 아이를 찾기위해 업동이단에 접근한 그에게 자신이 BB라며 연락책으로 온 남자아이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던중 거대한 제약회사가 뒤에 있는걸 알게된다. 자세한 조사를 위해 잠입한 제약회사에서 인지력을 높여주는 약을 주입한후 갑자기 사건의 전말을 알게된 시그는 의사앞에서 얼결에 큰소리로 진상을 말해버리고 그 탓에 살인자에게 죽을뻔하지만(목이 잘렸는데 다시 붙인다는 정말  SF적인 사건이다) 구사일생 살아나고 자신을 헌신적으로 보사펴주는 BB에게 정을 느낀다. 그런 BB에게 업둥이들의 엄마노릇을 한다는 웬디를 소개받아 만나게되는데 그녀는 바로 몇 년전에 떠난 클론 진 할로었다. 사실 시그에게 실종된 업동이들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한것도 그녀였다. 시그와의 만남이 들켜 정부에 잡혀간 진을 구하기 위해 업동이들이 데모를 기획하자 자신의 아이들을 버린데대한 죄책감을 안고 있던 진민들까지 가담하여 웬디를 구하려하고 결국 폭동을 염려한 정부에서는 각지에서 기부금을 모아 지구의 업동이들을 외항행성으로 이주시키기로 한다. 진과 BB는 시그에게도 같이 가자고 애원하지만 시그는 내가 그런 시골에서 뭐하고 살겠냐며 거절한다. 진을 좋아하지 않냐는 친구의 물음에 나는 클론따위한테는 일말의 관심도 없다며 화를 내지만 남몰래 그런 곳에서도 내가 할일이 있을까를 생각하는 폼이 조만간 시골에서 진을 아내삼고 BB를 아들삼아 농사를 짓고 있을 그의 모습이 그려진달까.  

너무 마지막까지 자세하게 내용을 다 적은게 아닐까 싶은데 어찌 쓰다보니 어디서 끊어야 할지 몰라서 줄거리를 다 적어버리고 말았다. 지우려니 쓴게 아까워서 그냥 두고싶은데 스포성이 너무 강하니 다 읽고 화내시는 분은 없었으면 좋겠다. 미리 조심하라는 말을 넣었으니 화내시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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