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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셋에 날개 1
모토 나오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참 망설여진다. 이제껏 이 작가의 작품은 항상 유쾌한 분위기가 좋았었는데 이번 작품은 너무 불쾌하다. 물론 시련과 역경을 이기고 성장하는 이야기도 좋다 이거다. 하지만 이건 좀 너무 심하게 짜증스럽다. 아마도 나도 학교에 별 좋은 기억이 없어서인것 같다. 주인공 여자애는 당연히 표지에 저 여자애다.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죽고나자 친척들은 자신이 아버지의 친딸이 아니라 어머니가 임신한채 아버지와 결혼한거라면서 그녀를 기숙사학교에 떠넘긴다. 학교의 교장은 변호사 앞에서는 좋은 말만 하더니 변호사가 가자말자 그녀를 다락방에 집어넣는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편지에서 학교가 좋지않다고 하자 편지를 없애고는 학교욕을 했다면서 그녀를 괴롭히는데 이건 거의 고문수준이다. 그녀한테만 그러는게 아니다. 이 학교에 있는 애들은 사정상 부모가 없어 친척들이 기르기 귀찮아서 여기에 맡긴 애들이다. 그러다보니 자기 말 잘듣는 몇몇 애들만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고 나머지 애들은 제대로 교육도 시키지 않는데다 때리고 굶기고 감금하는 등등. 이건 학교가 아니라 거의 교도소다. 제대로 된 보호자가 없다고 이렇게 애들을 괴롭히다니. 물론 뒤로 가면 애들끼리 똘똘 뭉쳐서 교장의 비위를 맞추면서 뒤로는 비밀모임도 갖는다는 둥의 얘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 자체도 불쾌하다. 큰 이변이 없는한 그녀가 성인이 될때까지 이 학교를 다니게 된다는 말인데 아무리 교장의 비위를 맞춰서 필요한걸 살살 얻어내는게 현실적으로 이득이라는걸 알아도 그런게 너무 싫다. 어린 나이에 벌써 권력자의 비위를 맞추는 법이나 배우다니. 크~~이걸 2편까지샀는데 이걸 어쩌나 싶다. 이 작가는 보통 십권이 넘어가는 장편을 쓰던데. 물론 끝에가면 주인공이 이긴다는걸 알고는 있다. 하지만 싫은 선생에 대한 기억이 너무 많아서인지 이 못된 독재자 교장이 너무 불쾌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