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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빈티지 로망스
바버라 호지슨 지음, 노지양 옮김 / 북노마드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북 디자인이 정말 잘된 예쁜책이다. 빈티지 로망스라는 제목이 참 멋스럽고 예쁜 제목이라고 생각해서 샀는데 책 자체도 너무 예쁘다. 마치 오래된 고서와 같은 이미지의 겉표지도 예쁘지만 종이의 질감도 참 마음에 든다. 빈티지 로망스라는 제목처럼 작가는 오래된 물건을 좋아하고 수집하기를 즐긴다. 그렇다고 우리가 흔히 골동품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비싼 물건을 사는건 아니다. 오래된 사진. 너덜너덜한 오래된 문서들. 쓸모없는 지도에 완전히 고장난 시계등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골동품이라기보다는 쓰레기에 가까운 물건들이 그녀가 수집하는 물건들이다. 그런 물건들에서 영감을 받아서 소설을 쓰기도 하고 또 소설을 쓰기위해 오래된 문서를 수집하기도 한다. 일견 가치없어 보이는 물건이지만 소중히 간직하기도 하고 또 버려지기도 하는 물건을 수집하면서 추억을 쌓아가는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비싼 골동품이 아니니 따로 사연이 있지도 않고 경쟁자가 있는것도 아니다. 사도 어디 크게 쓸데도 없는 물건들에게 이렇게 애정을 갖고 쳐다보는 시선이 참 멋지다. 오랜만에 만난 정말 예쁜 책에 예쁜 이야기다. 값이 약간 비싼것같기도 해서 망설이다 중고가 있길래 샀는데 그래서 더 좋다. 보통 중고보다 새 책을 훨씬 좋아하지만 이 책만큼은 중고로 산것이 오히려 이 책의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것 같아서 한층 더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