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와 나 - 천재 앵무새
이렌느 M 페퍼버그 지음, 박산호 옮김 / 꾸리에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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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뭐라 리뷰를 쓰기가 참 애매한 책이다. 사실 솔직히 말해서는 나는 이 책이 좀 시시했다. 지루하다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재미있지도 않은 정말 별거없는 시시한 얘기다. 책 정면에 턱하니 나와있는 여자가 저자인 새의 인지능력을 연구하는 교수고 그 옆의 회색앵무새가 바로 알렉스다. 화학을 전공하다 동물행동연구에 빠져들어 화학을 포기하고 회색앵무새를 한마리 사서 그 새의 지능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화학을 연구하던 여자가 그 당시에는 아직 침팬지 정도나 인지능력이 있을까하고 시작되는 동물의 인지능력에 대한 연구를 하자니 당연히 어려움이 많다. 전공이 화학이다 보니 생물쪽으로는 제대로 된 교수자리도 얻을수 없고 연구비조차 따내기 어려워 전국의 대학을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지만 끝까지 연구를 포기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알렉스로 시작되어 나중에는 3마리 앵무새의 지능을 연구하는데 호두만한 뇌를 가지고 있는 새지만 결코 바보는 아니라는걸 알리기 우해 고군분투하는건 좋은데 얘기가 영 민숭맨숭하다. 시련과 고난이 있지만 이게 순 연구비를 따내기 어려워서 생기는 문제다. 물론 학계가 그녀의 연구를 잘 인정해주지 않는것도 문제지만 궁극적인 문제는 정기적인 연구비를 마련하기 어려워서 생기는 문제인지라 솔직히 시시했다. 물론 앵무새인 알렉스가 숫자를 기억하고 더하고도 하는 등등의 천재성을 보이는 대목은 좀 대단하다 싶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 사실이 워낙 TV로도 많이 방송을 하니 말이다. 말하자면 큰 감동도 없고 큰 역경도 없고 그저 평생을 앵무새 연구를 위해 힘쓴 얘긴데 제인 구달처럼 밀림에서 텐트치고 사는게 아니다 보니 정말 '사건'이 없다. 저자는 나는 힘들었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 고생도 크게 와닿지를 않으니 말이다. 요즘 책을 한꺼번에 많이 읽어서인지 민숭맨숭 서너시간만에 쭉하니 읽어내려가도 아무 감흥이 없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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