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일기 - 초보의사의 서울대병원 생존기
홍순범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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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관련 드라마를 몇 개 즐겨보는데 볼때마다 궁금한게 있었다. 인턴은 몇 년이고 레지던트는 몇년까지고 각 과는 어떻게 나눠지고 뭐 이런거 말이다. 물론 드라마다 보니 대부분의 경우 급박한 상황을 다루는 외과가 많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14년째 장기 방영하는 ER의 경우도 응급실이라는 급한 현실을 다루고 있고 말이다. 그런 드라마들마다 상황이 조금씩 다르게 나오길래 과연 병원내부는 어떨까 싶었는데 그런 궁금을을 해소하는데 일소를 한 책이다. 솔직히 그런 호기심때문에 산 책이기도 하다. 의대 6년을 마치고 국가고시에 합격하면 인턴이 되고 1년후에 레지던트 시험쳐서 합격하면 레지던트 1년차가 되는는 등등 인턴생활의 어려움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다 읽고나니 참 의사 아무나 하는거 아니라는 생각이 여실하다. 해야할 공부도 많고 할 일도 많고 더구나 사람의 생명을 다루다보니 실수도 용납이 안되고 사람 상대하는 일이니 별 이상한 사람도 상대해야하는 등등. 환자 입장에서야 병원에 가면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는 자신이 우습고 의사들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막상 의사도 그렇게 맘편하지는 않구나 싶으니 그들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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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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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묻고도 잃어버리고는 수십번을 더 묻는다. 아빠 어디 가? 라고. 아마도 백번은 물은것 같다며 오늘 토마가 신기록을 세울 생각이라고 말하는 아빠의 심정은 도대체 어떨까? 첫째가 장애인. 2년 후에 희망을 가지고 낳은 둘째도 장애인이다. 셋째를 가지자 유산을 생각하지만 의사는 더 나빠질것이 뭐가 있냐며 반대하고 결국 그들은 셋째를 낳는다. 정상인 한 아이. 이 아이에게도 무슨 일이 생긴것만 같지만 그는 자세한 이야기는 피한다. 불행을 견디다 못한 아내를 그들을 떠나고 이제 그에게 남겨진 이는 둘째 아이뿐이다. 영원히 크지않는 아이. 이 책은 장애인인 두 아들을 위해 쓴 책이다. 그 애들이 그저 장애인증명서에 붙여진 사진으로만 남질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장애인 아이를 둔 아빠는 웃을 자격조차도 없다며 그것도 두 명이나 되니 두배로 불행한 표정을 짓고 있어야 한다지만 그는 그속에서나마 웃고 살아보려고 최선을 다한다. 자신의 불행으로 버무린 유머속에서 씁쓸하게 웃고 있는 듯한 모습이 너무나도 슬프고 또 한편으로는 우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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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환상동화
오스카 와일드 지음, 이은경 옮김, 이애림 외 그림 / 이레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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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기에 환상동화라는 말에 속지 않았다. 동화라고 하지만 전혀 동화스럽지도 않고 솔직히 어린이들이 읽을만한 얘기도 아니다. 하기사 그림형제의 동화도 원래는 잔혹하기 그지없었다고 하지 않는가. 얘기들 전체가 씁쓸하다. 쓴맛이 입맛을 돋궈주는듯한 그런 느낌의 이야기랄까. 어쨋든 절대 어린이들에게 읽혀주고 싶지 않은 동화긴 하다. 그럴줄 알고 샀으니 이야기에는 불만이 없다. 불만은 책값이 너무 비싸단 점이다. 단편 8편에의 가격치고는 엄청나다. 물론 정장은 비싸보이게 했다. 하지만 비싸보일뿐 전혀 좋아보이지 않는다. 먼저, 표지. 단순한 디자인의 미학인지 어쩐지 몰라도 내 보기에는 초라하고 칙칙해 보인다. 안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비싸보이는 좋은 종이에 인쇄를 한건 좋은데 그림도 없이 글만 있는 페이지를 이렇게 두꺼운 종이를 사용할 필요가 있었는지 싶다. 다음은 그림이다. 단편당 2, 3개 정도의 그림이 책의 중간에 크게 들어가 있다. 그림이 책 중간에 접히는걸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그림 자체가 접혀있어서 펼치면 두 페이지 크기의 그림이 나온다. 그 그림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안든다.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정말 이렇게 못그릴수가! 싶은 그림이다. 뭐 이야기의 기괴함을 살리고자 그렇게 그렸다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글에서 천하의 미남으로 나오는 애들이 그림상으로는 기괴한 괴물처럼 나온다. 할수만 있다면 그림을 박박 찢어버리고 싶다. 차라리 없는게 더 낳겠다. 이렇게 못생긴 책을 이렇게 비싼값에 사다니. 땅을 치고 울일이다. 단편 8편을 가지고 큰 정장에 그림까지 넣어서 만들때의 목적은 소장용의 고급책이다.책 한권에 2만원은 아주 비싼가격이다. 파격적인 실험용이라면 좀 더 싼 가격의 대중적인 책을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이 과연 소장해서 보고 보고 또 보고싶은 책인지 편집자는 가슴에 손을 얹고 솔직히 생각해보시길 권한다. 별 두개도 오스카 와일드 아니면 안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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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 대로 살게 내버려둬
문현선 외 지음 / 이미지박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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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전부다 시원시원하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자유분방하게 살아온 여자의 자신만만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런 글이다. 세번의 이혼에 대해서도 당당하고 자신의 현재 모습에도 참으로 당당하다. 막힘없이 시원하게 읽히긴 하지만 솔직히 별로 남는건 없다. 그냥 생긴대로 살게 내버려두라는 그녀의 거침없는 행보에 약간의 대리만족 비슷한 시원함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저 그뿐이랄까. 그래도 거침없는 글발이 좋아서 순식간에 읽을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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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의 문학터치 2.0 - 21세기 젊은 문학에 관한 발칙한 보고서
손민호 지음 / 민음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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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의 이름을 잘 외우지 않는다. 첫째는 이름을 잘 못 외워서이고 둘째는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고 다 재미있지는 않기때문에 차라리 소설 내용을 보고 사는게 더 좋아서이다. 게다가 나는 한국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내게 책은 여행과도 같은 것이다. 평소 보지 못하는 것. 내 삶에서 느끼기 어려운 것. 일상을 벗어나서 한가로이 거니는듯한 그런 느낌을 원하는데 한국소설의 경우는 그런 느낌을 느끼기 어렵다. 익숙한 이름에 익숙한 배경등등은 내가 잘 아는 누군가의 얘기를 듣는듯하여 웬지 불편하다. 한술 더떠서 미안하게도 나는 시를 싫어한다. 웬지는 잘 모르겠지만 옛날부터 나는 시를 싫어하고 산문을 더 좋아했다. 문학에서는 산문보다 시를 더 쳐주는 분위기던데 나는 왜 그런지 모르겠다. 이것도 취향이니 어쩌랴 싶지만. 그런 내가 문학터치라는 읽지도 않은 작가들의 비평집을 산것은 외국책만 사는 내가 무언지 한국 문학계에 빚을 지고 있는것같은 가탕치도 않은(?) 느낌이 들때가 가끔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생기면 무언가를 해주어야한다는 열병이 생긴다. 한때 한국 음악계가 어렵다고 할때 음반은 잘 안들어서 무리니 가수들이 내는 책을 사주어야겠다며 미친듯이 샀었고 한국 만화가 어렵다고 할때는 취향에도 안맞는 한국 만화를 막 사모으기도 했다. 결과는 대부분의 경우 후회막심이다. 취향에 안 맞는 책을 샀으니 재미가 없을수밖에. 이 책은 솔직히 후회수준은 아니다. 이 책 전체를 통틀어서 내가 아는 작가는 딱 1명 듀나였고 읽어본 책은 딱 2권 자정의 픽션과 삼미슈퍼스타즈의~ 다. 둘 다 내 취향은 아니었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한 이 책에서 소개된 한국을 대표하는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내가 읽을 일은 없을것 같았다. 찬찬히 정말 진지하게 읽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하나도 없었다. 너무 무겁고 너무 아프고 너무 슬픈 이야기들. 나는 이런 이야기들이 이제는 싫다. 그래 나는 요것밖에 그릇이 안되는 인간이구나 하고 두 손 들고 항복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단지 한국 문학이 여기까지 왔구나 앞으로 이런 길을 걸어갈것 같고 이런 분들이 한국 문학의 미래를 책임지겠구나 하며 읽었다. 내가 읽지 않는다 해도 한국 문학의 현재 모습을 알려주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다만 내가 그러지 못함이 미안하며 다른 많은 분들이 한국 문학을 사랑해줄것을 빌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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