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묻고도 잃어버리고는 수십번을 더 묻는다. 아빠 어디 가? 라고. 아마도 백번은 물은것 같다며 오늘 토마가 신기록을 세울 생각이라고 말하는 아빠의 심정은 도대체 어떨까? 첫째가 장애인. 2년 후에 희망을 가지고 낳은 둘째도 장애인이다. 셋째를 가지자 유산을 생각하지만 의사는 더 나빠질것이 뭐가 있냐며 반대하고 결국 그들은 셋째를 낳는다. 정상인 한 아이. 이 아이에게도 무슨 일이 생긴것만 같지만 그는 자세한 이야기는 피한다. 불행을 견디다 못한 아내를 그들을 떠나고 이제 그에게 남겨진 이는 둘째 아이뿐이다. 영원히 크지않는 아이. 이 책은 장애인인 두 아들을 위해 쓴 책이다. 그 애들이 그저 장애인증명서에 붙여진 사진으로만 남질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장애인 아이를 둔 아빠는 웃을 자격조차도 없다며 그것도 두 명이나 되니 두배로 불행한 표정을 짓고 있어야 한다지만 그는 그속에서나마 웃고 살아보려고 최선을 다한다. 자신의 불행으로 버무린 유머속에서 씁쓸하게 웃고 있는 듯한 모습이 너무나도 슬프고 또 한편으로는 우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