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무척 덥고 화창함.
토요일이고 일도 없고, 좋은 날이다. 전날 마신 술때문에 아침에는 약간 기운이 없어서 사장이 오기전까지 사장실 쇼파에 누웠다 일어났다. 아메리카, 천개의 자유를 만나다를 오전에 보고 점심을 먹은후 오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상편를 봤다. 개미를 봤을때는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타나토노트를 보다 만 후에 웬지 흥미가 떨어져서 더 안봤는데 요즘 새로 나온 신이라는 작품의 평이 좋길래 다시 책을 골라봤다. 타나토노트의 맨 끝부분만 못봤었는데 빌리고도 뭐하고 이 작품부터 천사들의 제국, 신까지 일광된 캐릭터가 나온다기에 이 기회에 구입할까 싶어서 돌아보다 이 뇌라는 작품도 구입했는데 전반적으로 약간 오싹했다. 는 사실 인터넷이나 컴퓨터를 이용할줄만 알지 그 세세한 내용은 다 모른다. 하지만 요즘들어 컴퓨터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는것도 사실이고 또한 방화벽이라든지 트로이목마 같은것들이 워낙 빈번히 나오다보니 컴퓨터를 잘 모르는것이 세상살기가 어려운 문제가 될 지경이구나 싶다. 그런 점에서 컴퓨터의 지나친 발전이나 그로인한 개인생활의 침해에 대한 소설이나 영화등을 보면 항상 약간 오싹한 기분이 든다. 사실 요즘 나도 너무 컴퓨터를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도 중독인지라 하다보면 점점 더 하게된다. 좀 줄여야지. 3시쯤에 사장이 퇴근하라고해서 마쳤다. 집에 가니 원이가 퇴원해서 와있었다. 주말동안 또 집에 있을건가 싶었는데 이제 괜찮아 진것 같다고 자기들 집으로 가겠다고해서 엄마가 바리바리 싸서 보냈다. 그거 다 내돈으로 산건데. 그래도 우리집에 죽치고 있는것보다는 낫지싶어서 암말도 안했다. 저녁에 닭발구워서 매실주 한잔 하다가 컴을 켠채 잤는데 엄마가 또 새벽에 와서 잔소리를 했다. 웬 잔소리가 그렇게 많은지. 그 전기세 내가 다 내는데. 뭔 상관이람 싶다. 이럴때 참 독립하고 싶다. 가족이란 있으면 갖다 버리고 싶은 존재들인데 또 없으면 없는데로 문제다.
주로 그림과 사진으로 이루어진 여행에세인데 솔직히 내 구미에는 맞지 않았다. 나는 사진보다 글이 많은걸 더 좋아하는지라 그림 잘 그린다~는 감탄은 했지만 글 내용이 너무 적은데다 그 나마도 거의 시 수준의 감상적인 글들이라서 별로였다. 나는 여행기는 유쾌한게 좋다. 돈 있고, 시간 있고, 능력 있어서 미국까지 가서 미국횡단여행을 하는 애들이 뭐가 그렇게 쓸쓸하다는건지. 이런식의 감정의 과잉은 항상 내게 불쾌감을 느끼게 만든다.
상편을 봤을뿐이지만 약간 오싹한 얘기. 솔직히 베르나르 베르베르이 작품은 개미가 최고고 그 이후로는 약간 처진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아주 재미가 없는건 아니지만 개미 정도는 아니라고나 할까. 이렇게 생각하지만 막상 읽을때는 작품 특유의 흡입력이 대단해서 쉴새없이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그런 점에서는 역시나 대단한 작가다. 사실 그의 신작인(자신의 일생의 대작이라는)신이 보고싶은데 타나토노트부터 이어지는 부분이 있는것 같아서 차례대로 보고싶다. 뇌,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까지 다 샀는데 뇌를 가장 먼저 봤다. 타나토노트는 몇년전에 빌려봤는데 정말 끝에 10장 정도를 못봤다. 중고삽이 아니었으면 대여점에서 빌리려 했는데 마침 중고샵에 나온게 있어서 구입했다. 책이 너무 많이 쌓여있어서 설렁설렁 볼수있는 쉬운것들부터 좀 보고 베르나르를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