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고 더운 날씨. 

월급날이다. 후후~누가 그랬지. 월급은 직장인의 마약이라고. 적금 넣고 보험 넣고 카드값 내고나니 사실 별로 남는건 없다. 은행일을 정리하고 주간 마감을 해서 사장실에 결재를 올렸다. 책을 좀 봐야지 하면서 웬지 나른하니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중고샾을 대충 둘러보다 마칠 시간이 다되서 퇴근했다. 어쨌든 월급날이고 해서 영이를 불러서 엄마랑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돼지고기 5인분에 소주 2병. 밥먹고 집으로 왔다. 시간이 일러서 미드보면서 소주를 좀 더 마시다가 12시 넘어서 잤다. 아침부터 시골에 있는 이모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는 목욕탕에 가고 없었는데 집요하게도 전화가 울려서 할 수 없이 깨서 받았다. 몇 년전에 내가 매실주를 자주 마시는걸 보고 직접 매실주를 담가준적이 있는데 솔직히 크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술 떨어지면 사러가기 귀찮아서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큰 병 한통을 1년동안 다 마시고 말았다. 그 일로 엄마가 술 담그는데 재미를 들려서 매실주를 엄청 담근다. 그렇게 많이 마시지는 않는데. 급기야는 시장에서 파는 매실은 살구가 많이 섞여있다며 시골의 이모에게 말을해서는 직접 매실을 따러가게 됬다. 문제는 사정이 생기면 못갈수도 있는데 이모가 꼭 와야한다며 난리라는 점이다. 올해는 원이가 병원에 있는데다 홍서방이 일하러 가야되서 엄마가 가 있어야 될지도 모르는데 이모는 아무리 사정을 말해도 들은체도 하지않고 누가 따갈지도 모르니 일요일날 꼭 와야한다며 난리다. 우리 이모나 엄마나 같은 핏줄이라는 점은 여기서 알 수 있다. 사실 나는 매실주 담가달라는 말도 그거 좋다는 말도 한 적 없는데 엄마는 내가 자기가 직접 만든 매실주를 너무 좋아한다면서 꼭 담가야 된다고 난리고 한 술 더떠서 이모한테까지 말하는 바람에 매년 이맘때면 이모가 우리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매실따러 오라고 난리다. 안 담가도 된다는데 들은척도 안하는 엄마나 못가면 다른 사람 주라는데도 들은척도 안하는 이모나. 이럴때보면 정말 한 핏줄이다. 이 매실소동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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