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았다 구름끼었다 잠깐 비까지. 오락가락하는 날씨다.
오늘 갑자기 사장이 출근을 안했다. 오후에 전화로 서울에 갔다고 하여 얼쑤 좋다하고 하루를 지냈다. 오전중에 할 일을 체크하고 거래처에도 연락을 하고 계산서 발행을 하는 등의 일상적인 업무를 마치고 오후에는 책을 읽으며 보냈다. 명탐정 홈즈걸의 모험1,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혼징 살인사건이다. 명탐정 홈즈걸의 모험은 내심 기대를 크게하고 산 책인데 기대이하였다. 소재는 참으로 참신하고 좋았는데 캐릭터가 솔직히 정이 가지 않았다. 일본에서 보기에는 정상일지 몰라도 내가 보기에는 너무 과장이다 싶은 내용이 너무 많았다. 도대체 왜 일본 손님들은 저렇게 고압적이고 잘난체를 하며 직원들은 왜 이렇게까지 저자세인가 싶은 생각에 확 마음이 상했다. 제목도 저자도 출판사도 내용도 제대로 모르는 책을 찾아달라는 손님에게 왜 미안한가. 성의를 다해서 응대해 주는것은 당연하나 뭐 하나 제대로 알고오는게 없으면 못찾아주는게 아주 당연한데. 유감이다 정도면 될것인데 미안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나온다. 도저히 이해가 안가고 공감도 안간다. 직원이지 노비가 아닌데 말이다. 이게 책이라서 과장된건지 실제 이런건지 모르겠다. 다만 서점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책과 관련된 사건이라는 소재만큼은 아주 참신하고 매력적이다. 위스키 성지여행은 다 좋은데 내용이 너무 짧다. 사진과 여백을 빼면 그저 한 권의 에세이에 같이 포함될 한 꼭지 정도의 내용인데 이걸 책으로 낸건 좀 섭하다. 내용이야 한군데 나무랄데없이 좋았지만 동화책도 아닌데 한 권이면 어느 정도의 양은 되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혼징 살인사건. 제목은 이렇지만 사실은 두 개의 이야기다. 앞에는 유명한 긴다이찌가 나오는 내용이도 뒤에 반은 다른 탐정이 나오는 소설이다. 둘다 같은 분량의 얘긴데 좀 더 유명한 긴다이찌를 내세운건 책을 팔기위한 장사속이겠지만 그래도 마음에 안든다. 특히 표지가. 아무 상관도 없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위한 여자의 나체가 나온다. 제목을 혼징 살인사건으로 잡았으면 표지도 그 사건으로 가줘야하는데 표지의 그림은 뒤에 나오는 나비부인 살인사건의 그림이다. 더욱 중요한건 표지에 벌거벗은 여자가 콘트라베이스 케이스에 들어간 그림이 그려져있는데 그림도 조잡하고 나체라 불쾌한데다 본문내용상 살해당한 여자는 벌거벗고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 옷 다 입고 장미꽃에 쌓여있는걸로 나오는데 왜 본문와 하등 상관없는 나체의 여자를 그려넣었는지 추리소설 독자들의 수준을 비하하는것 같아서 불쾌하다. 도대체 이 표지 디자이너는 이 책을 읽어나 봤으며 추리소설을 뭐라고 생각하는건지. 표지 디자이너나 그걸 허락한 편집부나 수준이하라고 생각된다.

<- 문제의 표지디자인 조잡한 그림에 천박한 색조 몹시 불쾌한 표지다. 특히 저 자세는 뭔가. 공공장소에서 읽었다간 망신당할 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