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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놀라운 발견 - 시간의 미스터리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시간사용설명서
슈테판 클라인 지음, 유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관리에 대한 책들이 유행처럼 번진다. 얼마전의 아침형 인간 같은 종류의 책들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시간을 관리한다는 개념이 싫다. 마치 시간이 돈이나 물건인양 취급하는 행태말인다. 시간은 돈이라는 이 듣기 싫은 말.(프랭클린이 했다나 뭐라나) 내 생각에 시간관리에 대한 최고의 서적은 미하엘 엔데의 모모다. 시간을 아낀다니. 아껴서 뭐하게? 하는게 솔직한 내 생각이다. 시간이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것이다. 아낀다고 아껴지는것도 아니요 낭비할수 있는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오늘 세상을 구했다고 해도 단지 대단한 사건일뿐이지 그 시간이 대단한 시간은 아닌것이다. 이런 삐딱한 시선으로 시간관리서니 계획서니 하는 책들을 콧등으로 비웃던중에 이 책을 발견했다. 그래 시간관리가 얼마나 헛된 소린지 외치려면 뭐 좀 더 알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샀다. 첫부분은 주로 과학적인 시선이다. 우리 뇌가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심지어 시간을 조작하기도 한다는 놀라운 사실. 과학에서 봤을때 시간이란 무엇인지. 시간을 쪼개고 쪼개고 쪼개면 어디까지 현재 측정하는지 등등. 우리가 평소에 생각도 못해본 놀라운 사실들이 가득하다. 특히 우리의 뇌가 시간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부분은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뒷부분으로 가면 철학적으로 시간이 뭔가에 대해 사유하는 부분이 나온다. 시간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의 뇌에 있어서 시간이란 사건의 연속이다. 이 일이 있고 그 다음 일이 있고 하는 식으로 시간을 느끼는 것이지 분, 초로 시간을 느끼는 못하는게 우리의 뇌다.
과연 시간이란 어떤 개념일까? 아직은 어떤 과학자도 철학자도 명확히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사실 시계란게 우리 생활에 들어온것 자체도 얼마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근대에 들어 시계가 발명되면서 우리는 시간에 쫓겨 살게 되었다. 시간이 돈이라는 생각은 산업혁명과 함께 생긴 개념이다. 몇시간을 일해주면 얼마를 받는다는 바로 거기서부터 시간을 마치 자본처럼 팔게된것이다. 그러다 보니 쓸데없는 일을 안하고 시간을 아끼면 그 아낀 시간이 바로 돈이라도 되는양 생각되는것이다. 과연 그럴가? 시간이 돈과 동격인가? 누구도 더 가질수 없는것이 바로 시간인데. 철학이라기보다는 과학도서지만 철학적으로도 깊은 생각을 해야하는 책이다. 이제껏 몰랐던 많은 지식들과 함께 시간이 과연 무엇인지 우리는 왜 그토록이나 시간에 쫓기며 사는지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찬찬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