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붕괴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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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온 세상이 하나로 연결된 지금은 저 먼 나라의 일도 더이상 남의 집 불구경이 아니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이즈는 현재 가장 무서운 질병 중 하나이고 사스나 신종플루가 아무리 먼 나라에서 발생했어도 금새 우리나라에서도 퍼지는 세상이다. 가까운 나라인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정치적,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문제도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봄마다 발생하는 황사는 이제는 재난의 수준이 되어가고 중국에서 흘러나오는 흙먼지는 우리의 서해를 오염시키고 있다. 기업은 경제발전을 이유로 환경단체에서 아무리 해롭다고 경고해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한마디로 사태를 일축시킨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우리 모두가 정말 먹고 살수 없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위한 노력도 적지 않지만 그 모든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는 경우도 너무도 많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과거의 붕괴한 문명들의 흔적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스터 섬, 아나사지 문명, 마야 문명 등등 한때 전성기를 누리던 사회들이 어떻게 갑자기 몰락하게 되었는지. 과연 막을 수 없었는지. 이 모든 얘기들이 마치 한편의 공상과학소설처럼 흥미진지하게 전개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이런 일들을 막기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이미 시작된 일들은 무엇이고 성공한 일은 무엇이며 실패한 이유는 또 무엇인지. 폭주기관차마냥 진보와 발전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우리들이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아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환경오염을 막기위한 노력, 지난친 남획을 막기위한 체계적인 경제활동, 인구의 감소, 제 1세계 사람들의 낭비를 막기위한 주의 촉구. 우리가 다음 세대에 돌이킬수 없는 일을 저지르기 전에 우리 모두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고 노력해야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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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땅 - 딜비쉬 연대기 2, 이색작가총서 3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너머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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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스포가 있으니 절대 내용을 알고싶지 않으시면 안보시는게..^^; 

2권으로 딜비쉬의 모험이 끝나다니...다 읽고나니 참 아쉽다. 한 스토리가 영원히 계속될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읽고나면 끝이라는게 너무 아쉽고 좀 더 뒷편이 있을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에 서운하다. 전편인 저주받은 자 딜비쉬가 단편들의 모임이라면 이 변화의 땅은 전체가 하나의 줄거리다. 그래선지 등장인물의 수도 압도적으로 많고 전편에 비해서 줄거리도 탄탄하다. 블랙이 나오는 부분이 생각보다 적어서 그건 좀 아쉬웠지만 전편보다 훨씬 재미있었던것 같다. 마지막을 향해 부지런히 읽던중 결말을 보고 나는 한참동안 웃고 말았다. 아아~~불쌍한 딜비쉬. 복수를 위해 지옥에서 부지런히 마법도 배워오고 영혼도 좀 팔아서(얼마나 팔았는지 본문에서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복수를 도와줄 악마인 블랙도 데리고 지옥을 탈출한 후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던가. 미인들의 같이 살자는 유혹도 뿌리치며(심지어 흡혈귀까지) 앨프의 후손에 귀족가문출신인 그가 막노동으로 여비를 마련하면서까지 복수를 위해서 노력했건만 이런 허망한 결론이라니. 물론 상대가 워낙에 막강한 마법사라 복수전에 자신이 죽을 확률이 높은것도 사실이고 지옥에서 배워온 마법이라는게 잘못하면 자신도 죽을수있는 위험한 마법뿐이니 사실 정면대결로는 복수를 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렇지. 그 모든 죽을고비를 뚫고 도착해서 원수를 갚으려고 하는 그 순간 신들이 홀랑 가로채버리다니. 더구나 상대가 신이니 아무리 욕을 해도 손조차 댈수없는 이런 불쌍한 일이라니. 오오~~정말 한참을 웃고 난 후 약간 허무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어쨋든 결과는 해피 엔딩. 원수는 죽었고 블랙은 원수 갚는데 자기가 한 일이 별로 없어서인지 영혼도 뺏기지 않았고 손, 발, 머리 멀쩡하게 붙어서 미녀 앨프랑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으니 이 아니 좋을쏘냐. 나이들수록 해피 엔딩이 좋아져서인지 이 허무한 결말도 행복하다니 다 좋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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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4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그 결말이 젤라즈니의 특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마음에 드는 점이기도 하구요. 앰버 연대기에서도 그렇죠.
 
저주받은 자, 딜비쉬 - 딜비쉬 연대기 1, 이색작가총서 2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너머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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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젤라즈니의 작품 중 앰버 연대기를 제일 먼저 읽었었다. 근데 왜인지 그 당시 내게는 그 작품이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의 걸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작품인데 1편을 보고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한 후 그의 작품을 멀리했었다. 근데 얼마전 신들의 전쟁이라는 작품을 보고 내 실수를 깨달았다. 그후 그의 작품을 하나하나 보고있는데 참으로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SF와 판타지가 섞인듯한 그의 작품은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젤라즈니의 작품 중 초기작에 해당하는 딜비쉬 시리즈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장 강하다. SF적인면이 거의 배제된 순수판타지에 가깝달까. 또한 초기작이라서 그런지 아무래도 다른 작품에 비해서 세계관이나 배경이 단순한 느낌이다. 주인공은 나름대로 심각하지만 내게는 가볍고 유쾌한 판타지 소설로 느껴졌다. 복수를 하겠다고 동분서주하지만 별 결과는 없다. 고귀한 가문 출신인데 막노동도 한다. 그의 복수를 도와주기로 하고 계약을 맺은 악마말 블랙이 언제나 충고를 하지만 뒷등으로 넘기고 만다. 언제나 호기심에 못이겨 사건에 말려들고 안그런척 하지만 여자를 좋아해서 여난에 휩싸여있다. 그가 처음에 지옥으로 떨어진 사건도 제물로 바쳐질 여자를 구하다 저주를 받아서인데도 지치지도 않고 같은 위기에 처한 여자만 보면 뛰어들고야 만다. 더군다나 온 세상이 무서워하는 세기의 마법사에게 도전하는 주제에 마법은 뒷전이고 검이 최고다. 그와 블랙의 대화는 만담수준의 재미를 준다. 그의 작품답지않게 가볍다하여 실망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그 가벼운 재미에 푹 빠져 유쾌하게 읽을수 있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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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밥벌이 - 어느 소심한 카피라이터의 홍대 카페 창업기
조한웅 지음 / 마음산책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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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밥벌이란 제목을 보고 흥!하고 비웃음 섞인 콧바람을 날렸더랬다. 밥벌이에 낭만이 어딨어. 먹고 사는건 다 비루하고 지겨운거야. 라며 자조섞인 비웃음으로 다음 줄을 보니 어느 소심한 카피라이터의 홍대 카페 창업기 라는 정말 카피라이터스러운 글. 카피 쓰던 사람답네. 라는 생각에 한 장 넘기고 보니 웬걸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그만 술술 읽어내려가고 말았다. 서너시간만에 다 읽고는 내려놓으면서 입가에 웃음이 머금어졌다. 어쩜 그리 생각하는게 비슷한지. 나 역시 회사 생활 지겨울때면 또는 회사에서 긴 미래가 보이지 않을때면 가끔 꿈만 같은 창업을 생각한다. 내 꿈은 사실 도서관을 차리는건데 건 좀 무리고 비슷한 것으로 북카페를 차리고 싶은 꿈이 있다. 다만 나는 이 꿈을 굳이 이루고 싶지 않다. 물론 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지만(가장 큰 문제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밥벌이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게 내키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일단 생활과 연결되면 추락하는것은 정말 시간문제다. 밥 벌어먹고 공납금 내고 생활비 맞춰가며 산다는건 힘겹고 어려운 일이므로. 간혹 그래도 나는 후회없었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강단있는 사람이 아니다. 실패하면 분명히 땅을 치며 후회할것이고 그러고 나면 내게 남은것이 없어질것 같아서 두렵다. 그런 점에서 순대국 먹다 우리 창업이나 해볼까? 라는 말 한마디로 용감하게 창업으로 뛰어든 두 사람이 참 부럽다. 이걸 해봐? 저걸 해봐? 이건 아닌데..이것도 아닌데 라는 그야말로 좌충우돌.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운 창업기는 읽는 내내 참으로 유쾌한 대리경험이었다. 물론 아무리 고생해도 내 고생이 아니니 유쾌하게 즐길수 있었겠다. 내 일이었으면 웃는 사람 머리를 쥐어뜯었을지도...특히나 인테리어 업자 얘기에서는 공감 200%였다. 나역시 새로 산 집 수리를 엄마 아시는분에게 맡기면서 그 분 말발에 넘어가서 다 알아서 해주세요라며 맡긴것이 실수었다. 수리하면서 뭔가 이상해서 말하면 어찌나 말발이 좋은지 응,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고 이래서 돈이 더 들어요 저래서 좀 더 주세요라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더니 이것들이 나를 호구로 알고 얼마나 많이 남겨먹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가 갈린다. 인테리어 회사들은 인테리어 잘하는 기술보다 집주인이 따질때 말발로 넘기는 법을 더 많이 공부하는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혀 하나는 기름 친것마냥 잘 돌아가던 사기꾼 놈. 지금 생각해도 어디 가서 저주굿이라도 하고 싶은 인간이었다. 이것도 공부라면 공부다. 하지만 나는 이런걸 배운셈치라는 사회 풍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엄연히 속인 놈이 나쁜 건데 속은 사람에게 되려 공부한 셈 치라니. 이래서야 사기를 종용하는게 아닌가. 나만 그런줄 알았더니 세상에 그런 못된 인테리어 업자가 많다는걸 알게되니 더더욱 창업하려는 마음은 저 먼 꿈속의 일로 사라지고 있지만 그래도 뭐 어떤가. 꿈은 꿈이라 좋은거지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키키봉의 괴로움을 나의 즐거움삼아 즐겁게 읽었다. 세상에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꼭 카페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 과정의 험난함과 무서움을 가르쳐줌과 동시에 가슴떨리는 유혹의 손길을 날린다. 야근이 지겨워서, 또는 상사가 보기 싫어서 나도 창업이나 한 번 해볼까라는 꿈을 남몰래 품고 계시는 이 시대의 모든 샐러리맨들에게 한줄기 복음(?)과 좌절(?)을 안겨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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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집밥 - 광고회사 15년차 서카피의 올바른 끼니해결 분투기 생활의 발전 2
서나형 글, 박세연 그림 / 브레인스토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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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하다보면 삼시세끼 제대로 먹기 참 쉽지않다. 헐레벌떡 일어나서 아침은 먹는둥 마는둥 뛰쳐나가고 1시간이라는 빠듯한 시간에 한정된 돈안에서 적당한 점심 먹고 나면 저녁만은 정말 집에서 먹는 따뜻한 밥 한그릇이 그립다. 그런때에 야근까지 하게되면, 참 세상일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이렇게까지 하고 살아야하나 하는 한숨어린 탄식이 절로 흘러나오게 된다. 이런 눈물어린 야식을 먹어보지 않은 직장인이 몇 명이나 될까. 오늘만은 집에 가고 싶다고 아무리 외쳐도 회식이라는둥 의리라는 둥 수많은 이유들이 우리의 발걸음을 잡고 늘어진다. 이런 직장 때려치울테다~~라고 아무리 외쳐봤자 로또라도 걸리지 않는 이상 사직서는 꿈에서나 던질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직장인들의 애환을 가슴 절절하게 적은 글을 읽으면서 참으로 공감을 느꼈다. 또한 따뜻한 집밥이 얼마나 우리에게 큰 힘을 주는지도... 험한 세상, 온갖 세파에 치이면서도 우리가 내일을 살아갈수 있는 힘을 얻을수 있는것은 퇴근후 돌아갈수 있는 집과 우리들을 기다리는 따뜻한 밥 한그릇이 아니겠는가. 오늘도 야근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면, 세상의 모든 짐을 다 진것만 같다면, 이 놈의 직장 꼭 때려치우고야 말겠다고 속으로 다짐하고 있다면, 이 책과 함께 같이 웃어보자.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구나. 나만 그런거 아니구나 하는 위안을 가슴가득 느낄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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