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온 세상이 하나로 연결된 지금은 저 먼 나라의 일도 더이상 남의 집 불구경이 아니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이즈는 현재 가장 무서운 질병 중 하나이고 사스나 신종플루가 아무리 먼 나라에서 발생했어도 금새 우리나라에서도 퍼지는 세상이다. 가까운 나라인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정치적,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문제도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봄마다 발생하는 황사는 이제는 재난의 수준이 되어가고 중국에서 흘러나오는 흙먼지는 우리의 서해를 오염시키고 있다. 기업은 경제발전을 이유로 환경단체에서 아무리 해롭다고 경고해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한마디로 사태를 일축시킨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우리 모두가 정말 먹고 살수 없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위한 노력도 적지 않지만 그 모든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는 경우도 너무도 많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과거의 붕괴한 문명들의 흔적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스터 섬, 아나사지 문명, 마야 문명 등등 한때 전성기를 누리던 사회들이 어떻게 갑자기 몰락하게 되었는지. 과연 막을 수 없었는지. 이 모든 얘기들이 마치 한편의 공상과학소설처럼 흥미진지하게 전개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이런 일들을 막기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이미 시작된 일들은 무엇이고 성공한 일은 무엇이며 실패한 이유는 또 무엇인지. 폭주기관차마냥 진보와 발전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우리들이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아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환경오염을 막기위한 노력, 지난친 남획을 막기위한 체계적인 경제활동, 인구의 감소, 제 1세계 사람들의 낭비를 막기위한 주의 촉구. 우리가 다음 세대에 돌이킬수 없는 일을 저지르기 전에 우리 모두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고 노력해야만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