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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땅 - 딜비쉬 연대기 2, 이색작가총서 3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너머 / 2005년 9월
평점 :
내용에 스포가 있으니 절대 내용을 알고싶지 않으시면 안보시는게..^^;
2권으로 딜비쉬의 모험이 끝나다니...다 읽고나니 참 아쉽다. 한 스토리가 영원히 계속될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읽고나면 끝이라는게 너무 아쉽고 좀 더 뒷편이 있을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에 서운하다. 전편인 저주받은 자 딜비쉬가 단편들의 모임이라면 이 변화의 땅은 전체가 하나의 줄거리다. 그래선지 등장인물의 수도 압도적으로 많고 전편에 비해서 줄거리도 탄탄하다. 블랙이 나오는 부분이 생각보다 적어서 그건 좀 아쉬웠지만 전편보다 훨씬 재미있었던것 같다. 마지막을 향해 부지런히 읽던중 결말을 보고 나는 한참동안 웃고 말았다. 아아~~불쌍한 딜비쉬. 복수를 위해 지옥에서 부지런히 마법도 배워오고 영혼도 좀 팔아서(얼마나 팔았는지 본문에서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복수를 도와줄 악마인 블랙도 데리고 지옥을 탈출한 후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던가. 미인들의 같이 살자는 유혹도 뿌리치며(심지어 흡혈귀까지) 앨프의 후손에 귀족가문출신인 그가 막노동으로 여비를 마련하면서까지 복수를 위해서 노력했건만 이런 허망한 결론이라니. 물론 상대가 워낙에 막강한 마법사라 복수전에 자신이 죽을 확률이 높은것도 사실이고 지옥에서 배워온 마법이라는게 잘못하면 자신도 죽을수있는 위험한 마법뿐이니 사실 정면대결로는 복수를 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렇지. 그 모든 죽을고비를 뚫고 도착해서 원수를 갚으려고 하는 그 순간 신들이 홀랑 가로채버리다니. 더구나 상대가 신이니 아무리 욕을 해도 손조차 댈수없는 이런 불쌍한 일이라니. 오오~~정말 한참을 웃고 난 후 약간 허무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어쨋든 결과는 해피 엔딩. 원수는 죽었고 블랙은 원수 갚는데 자기가 한 일이 별로 없어서인지 영혼도 뺏기지 않았고 손, 발, 머리 멀쩡하게 붙어서 미녀 앨프랑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으니 이 아니 좋을쏘냐. 나이들수록 해피 엔딩이 좋아져서인지 이 허무한 결말도 행복하다니 다 좋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