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너무너무 덥다 

너무 더운 날씨다. 뒹굴뒹굴 거리며 하루를 보냈다. 우리 강지들마저 하루종일 헐떡거리고 있다. 대충 저녁 먹고 내 방에서 에어컨 켜놓고 엄마랑 다 같이 잤다. 엄마가 있어서 잠을 잘수가 없었다. 난 뭐가 조금만 달라져도 잠을 잘 못자는 타입이다. 우리 엄마인데도 같이 자면 잠이 안온다. 두어시간 자고 깼더니 머리가 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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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엄청나게 더움 

오늘부터 온 골목이 휴가에 들어갔다. 세상이 다 조용하다. 사장도 없고 꼴보기 싫은 놈들 둘이도 휴가라서 없고 골목도 조용하다. 곽차장이랑 얘기해서 3시쯤 마치기로 했다. 엄마랑 영이랑 다 같이 화명동 계곡에 있는 농원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원이년이 내일 내려온다기에 그에 맞춰서 계획을 세웠는데 갑자기 안온단다. 홍서방 온다고. 빌어먹을 기집애. 하여간 저밖에 모르는 인간이다. 화가 나서 한마디 해줬더니 구구절절 변명이다. 아빠랑 똑같은 인간이다. 자기밖에 모르고 이기적이고 그러지 말라고 하면 자기가 뭘 잘못했냐며 구질구질하게 오만 소리를 다 하는 인간. 결혼도 했으면서 내 인생에서 사라지지를 않는다.  

오늘 본 책은 귀선전 1, 2와 마틴과 존이다. 귀신전은 퇴마록 이후로 많이 나오는 귀신 소설이다. 근데 등장인물이 퇴마록처럼 근사하지는 않다. 뭐랄까 소시민적이랄까? 상처도 많고 겁도 많고 잘 속아넘어가고 잘 반하고 실수도 많이 하고. 그래도 시간때우기용으로는 좋은 소설이라서 설렁설렁 재미있게 봤다. 마틴과 존은 설명은 근사하기 이를데없던데 막상 읽어보니 기대이하였다. 첫째로 원작자의 잘못인지 번역가의 잘못인지 모르겠는데 지금 말하고 있는 화자가 누군지를 모르겠다는 점이다. 마틴과 존으로 자꾸 옮겨가는데 지금이 마틴인지 존인지도 모르겠고 존에 대한 설명도 가만히 보면 두 명의 존이 나오는것 같은데 어느 존인지도 모르겠고. 뜬금없이 나오는 헨리는 또 누군지도 모르겠고. 한마디로 줄거리가 일관성이 없다. 지금 존과 마틴이 시간순서없이 뒤죽박죽 나열되어 있고 인물도 그런식으로 뒤죽박죽인데다 인칭대명사를 많이 써서 도대체가 지금 누구를 말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더란 말이다. 내가 너무 스르륵 읽어내려가서 그런가 싶어서 처음부터 다시 봐도 역시 그런 느낌. 두번이나 봐도 그렇다면 나와 맞지않는 책이려니 싶어서 뒷부분은 대충 보고 말았다.  

농원에 갔더니 역시 여름이라서 계곡에 사람들이 많았다. 오리 불고기랑 백숙을 시켜서 먹었다. 더웠지만 물소리도 나고 나무 그늘에 앉아있으니 그럭저럭 참을만했다. 공기가 좋아서인지 잘 안취한다 이러면서 찔끔찔끔 몇 시간을 마셨더니 생각보다 많이 마셔서 집으로 오는길에 필름이 끊겼다 말았다 했다. 차에서 존건 기억이 없고 중간에 마트에 잠깐 들른건 기억이 나는데 집에 도착한건 기억이 없다. 그주제에 한 잔 더한다고 안주 만든건 기억이 나는데 그동안 엄마에게 뭐라고 주절거린건 또 기억이 안난다. 매실주를 한 잔 더하고 헤롱거리다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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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엄청 더움 

마감으로 하루종일 바쁜 하루였다. 내일 사장이 서울 간다고 해서 허겁지겁 마감을 끝내고 결재를 올렸다. 내일 영이랑 공서방이랑 놀러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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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약간 구름 낀 날씨. 바람이 불어서 아주 많이 덥지는 않다. 

어음때문에 중소기업은행에 갔다. 어찌나 일처리가 느리던지. 어음 수탁 하나 맡기기위해서 근 30분을 기다려야했다. 1분이면 끝나는 일을...그렇게 하면서 안 망하는게 용하다. 오전에는 잡무를 보고 오후에는 책을 봤다. 무루스. 엄청나게 시시한 책이었다. SF로 분류되어 있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다. 아무리 SF라지만 어느 정도는 말이되야지 아예 말도 안되는데 무슨 SF. 차라리 판타지쪽에 가깝겠구만. 게다가 듀나라는 작가가 평을 썼다길래 기본은 되는줄 알고 샀는데 실패다. 내용이 완전 어린애들용이다. 두께는 500페이가 넘는 무지막지한 양인데 내용은 암것도 없다. 상상력은 기발한데 스토리 전개가 어설프다. 청소년용으로는 너무 양이 많은데 성인용으로는 내용이 빈약하다. 주절주절 떠들어대지만 하나도 재미가 없다. 500페이지나 되는 책을 읽고는 아무것도 건진게 없다. 리뷰쓴게 하나 뿐일때 알아봤어야 하는데...쯥. 요새 중고로 사면서 싼 맛에 평소라면 안 살책도 그냥 사다보니 실수할때가 너무 많다. 돈은 아깝지 않으나 시간이 아까운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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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엄청 많은 비 

아침부터 비가 쏟아졌다. 토요일이 영이 휴가라서 같이 하루 쉬게 월차를 내려고했더니 사장이 자기 서울간댄다. 이 인간이 한달에 하루 월차 주기로 해놓고는 내가 월차만 쓰려고하면 개지랄이다. 밉상스러운 놈. 하여간 사장이란 인간들은 하나같이 재수없는 놈들이다. 하루 놀면 지 돈 공짜로 주는양 얼마나 발발 기는지. 모레부터 휴가가는 사람이 있어서 오늘 상여금을 정리했다. 받아서 엄마 보험료 내고 용돈을 15만원 주고 적금으로 100만원 넣고 남은 돈 30만원을 휴가비로 쓸까싶다. 몇년전부터 휴가때마다 그냥 집에서 쉰다. 어디 가봤자 고생이고 즐겁지가 않다. 어릴때는 고생도 그럭저럭 즐기겠던데 이젠 무리다. 첫째로 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자니 다음날이 너무 힘들다. 오후에는 느긋하니 책을 봤다. 책 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민들레 와인, 벽장속의 치요.  

벽장속의 치요는 귀신얘긴데 세 편은 아주 좋았고 두어편은 그럭저럭 두어편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표제작인 벽장속의 치요가 제일 좋았다.  

민들레 와인은....흠.....뭐랄까.....내가 본 중 최악의 소설중 하나다. 사실 책의 주제와 내용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종류다. 그래서 망설임없이 샀는데 그 서술법이 진짜 내가 싫어하는 방법이다. 작품내용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고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싫었다. 서술, 묘사, 전개방식등등 죄다 내 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었다. 그런걸 쏙 빼고 순전히 줄거리만을 설명한다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내용인데 어쩌면 첫 줄부터 마지막 줄까지 단 한줄도 마음에 드는 문장이 없었다. 오오~ 그 동안 많은 책들을 보왔지만 이토록이나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에 안드는 책은 본적이 없다. 적어도 한 문장쯤은 괜찮은 문장이 있는 법인데...작가가 잘쓰고 못쓰고를 떠나서 나랑은 이른바 코드가 안맞는 책인것이다. 첫 문장부터 이건 아닌데 싶었는데 마지막 문장까지 치를 떨면서 읽었다.(그러면서도 끝까지 읽는다는게 또 나의 문제다) 다 읽고나니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마가린을 대접채 퍼먹은듯한 느낌. 정말 욱~이다.  

마지막으로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는 요즘들어 웬지 책 읽는 법, 책리뷰등과 같은 이른바 책에 대한 책에 많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책읽는 법에 대해 적어놓은 책이다. 왜 책을 잃어야 하는가? 책을 읽는것이 왜 중요한가? 그렇다면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등등등. 저자와 같은 평론가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보통사람치고는 나는 책을 퍽 많이 읽는 축에 든다. 사실 살면서 내게 책읽으란 소리는 아무도 한 적이 없다. 고만고만한 형편에 그런저런 집안의 딸인 내게 미래는 거의 정해져 있었다. 국민학교때부터 내 미래는 여상을 가서 얼른 취업을 하는 거였다. 그 사이 우리집에 돈다발이라도 떨어지지 않는 이상은 빚투성이인 집안에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으니까. 그래서인지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고 책이라면 미친듯이 읽었지만 아무도 내게 책을 읽으라든가 책 한권 구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도 엄마는 왜 돈들여 책을 사냐는듯한 분위기지만 내 돈이라서 암말도 못하고 참는다. 내가 속시원히 책을 보게된것은 20대 중반이 지나서 집안의 빚을 다 갚고 어느정도 집이 안정되어 내가 번 돈을 내가 쓸수있게된 후였다. 10대후반부터 돈을 벌었지만 한번도 그 돈을 내 맘대로 써보지 못했다. 그렇다. 이건 푸념일수 있다. 너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어쩌고 저쩌고 하는 소리들 참 많다. 그리고 솔직히 그런 환경에서 잘된 사람도 많고. 그런데 그런 환경에서도 잘된 사람들의 대부분이 남자라는거 아는가? 집안이 아무리 힘들어도 아들은 어느정도 공부를 시키고 출세를 시키려하는 경향이 있지만 딸에게 그러는 집은 거의 없다. 그래도 딛고 일어설수 있잖아라고 한다면 할 말없다. 그리치자면 누군들 넬슨 만델라가 못되고 간디가 못될것인가. 내가 이런 푸념을 길게 늘어놓는건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을때마다 느껴지는 어떤 말못할 자격지심때문이다. 나는 책을 순전히 재미로 읽는다. 어려서부터 좋아했고 책이 재미있었다. 지금도 책이 그저 재미있어서 본다. 굳이 교양을 위해서도 지식을 위해서도 미래를 위해서도 더 나은 뭔가를 위해서도 아니다. 순전히 재미만을 추구한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책에서는 순전히 재미를 위해 읽는 책읽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다들 하는 말이 이거다. 책을 읽으면 미래에 도움이 되고 정신적으로 발달하고 한 단계 성숙하고 등등등. 자기계발서 같은 잠깐 도움되는거 읽지말고 고전을 읽는게 좀 더 긴 안목으로 봤을때 도움이 되고 등등등. 요는 결국은 도움이 된다는거 아닌가. 왜 꼭 무엇을 바라고 책을 읽어야 하는가. 그속에서 무언가를 건져야 하고 무언가를 얻어야 하고 생각이 넓어져야 하고 토론을 잘하게되고 등등. 목적. 한마디로 목적이 있어서 책을 읽는다 이건데. 왜 순수히 그냥 책을 재미삼아 읽으라는 사람은 없을까.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데, 사는데 별 도움안되도 이거 진짜 재미있어라고 말이다. 100%도락으로써 한번 책을 읽어보라. 얼마나 재미있는데...나는 청소년 시절에 읽어야 할 책을 읽지 못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청소년 시절에 읽어야 할 책을 읽지 못해서 지금에야 읽으니 그 책이 재미가 없다. 때가 지난것이다. 문제는 그 책을 읽어야 나아갈수 있는 다음 단계의 책이 있는데 그 책들을 읽기가 버겁다는 것이다. 단계를 밟아가야 하는데 그 중간 단계가 통채로 사라졌는데 이제와 메꾸려니 힘들고 그 단계를 무시하고 넘어가려니 안되고. 사실 그러다보니 순전히 재미로만 책을 읽게된것도 있을것이다. 책 한 권 읽고는 푸념이 참으로 길다. 아마도 고전에 대한 무지한 내 자신에 대한 자격지심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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