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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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간만에 건진 대박 책이다. 편지형식으로 되어 있는 소설인데 나는 통상 서간집이라고 불리는 장르를 별로 안좋아한다. 별 재미도 없고 지나치게 사소한 얘기를 미주알 고주알 떠들어대서..근데 이걸 소설로 만드니 이게 또 느낌이 다르다. 오로지 편지로만 소설의 줄거리가 진행되는데 내용도 재미있고 유머도 풍부하고 문체도 참 좋다. 무엇보다 읽는 재미가 참 찰지다고 할까. 제목의 감자껍질파이라는게 뭘까하고 그게 왜 북클럽의 이름일까 건지는 또 무슨 뜻일까 궁금했다. 순전히 그 제목에 반해서 샀는데 이럴 경우 대개의 경우 실망하기 마련인데 너무 재미있어서 깜짝 놀랐다. 마지막이 모두가 해피엔딩인것도 너무 마음에 든다. 요 몇달간 본 책중에서 단연 으뜸. 근래에 읽은 책중 사실 런던 홀릭빼고는 크게 마음에 드는게 없었는데 너무너무 유쾌하게 읽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보고나면 속이 시원한 느낌이다. 마치 엄청 맑은 공기를 마셨다거나 시원한 탄산수가 목으로 쭉 넘어간듯한 상쾌한 느낌. 작가분이 작고하셔서 다른 책을 쓸 수없다는게 너무 슬프다. 최고점을 주는게 하나도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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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 살인
보리스 아쿠닌 지음, 이형숙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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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큰 공을 세우고 출세가도를 달리게 되지만 사랑하는 약혼녀를 잃은 판도린. 어느 정도 출세를 했는지 모르지만 젊은 나이에 외교관으로 부임하는걸로 보아 제법 잘 나가는것 같다. 이번 얘기에서는 판도린은 전혀 자신의 말을 하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의 눈으로 보이는 판도린의 모습뿐이다. 타인의 얘기속에서 판도린은 여전히 젊고 잘생긴 젊은이. 잘 차려입고 예의 바르지만 속을 알수 없는 젊은이로 그려진다.  

인도 연구가의 집에서 발견된 10명의 시체. 사라진 물건은 황금상과 더러운 스카프 하나뿐. 그나마 황금상은 금방 발견이 된다. 범인은 무엇을 노리고 10명이나 되는 사람을 잔인하게 죽인것인가. 단서는 피해자의 옆에서 발견된 호화 여객선 리바이어던의 1등 객실용 손님에게 지급되는 황금뱃지분이다. 파리 경찰서의 고슈경감은 리바이어던호에 승선해 뱃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손님들을 자신과 같은 테이블에 모은다. 알고보니 범인의 목표는 처음부터 황금상이 아니라 스카프에 있었다. 그 스카프는 인도의 라자가 자신의 아들에게 남긴 보물지도였던것. 이 사실을 알게되자 곧 리바이어던호에서도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헛다리만 짚고있는 고슈경감을 대신해 차근차근히 살인자의 뒤를 쫓는 판도린의 활약이 대단하다. 전편에서는 사실 추리소설이라기보다 모험극이랄지 활극에 가까웠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추리소설이다. 거기다 젊고 어린데다 어설프기까지했던 그가 약혼녀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훌쩍 큰 모습도 발견된다. 사실 아자젤의 음모에서는 그가 잘나서라기보다 운으로 거의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거나 마찬가진데 이제 좀 다르다. 물론 본인의 목소리가 아니라 주위사람들이 보는 시선으로만 그려지기때문에 추리과정이 제대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쓸데없어 보이는 이야기도 많고. 그래도 아자젤의 음모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다음권이 나올지 안나올지 모르겠지만 외교관으로 부임한 판도린에게 또 무슨 모험이 기다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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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홀릭 - 유쾌한 런더너 박지영의 런던, 런더너, 런던 라이프
박지영 지음 / 푸르메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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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를 많이 읽다보니 초보 글쟁이의 글을 많이 보게된다. 보면 느끼는게 잘쓰려면 역시 쓰는 재주를 익혀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난다 긴다하는 블로거나 아마추어 작가라도 글을 읽는 느낌 -문체랄지 글빨이랄지- 이건 전문 작가를 따르기가 힘들다. 스토리도 좋고 구성도 괜찮지만 이 문장이 주는 느낌이 영 부족한 작가가 있다. 여행기라는 분야가 그 특성상 주로 아마추어 작가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분야인것같다. 여행가서 블로그에 글 좀 올리다 그게 인기를 끌면 책 한권 내는게 이 분야의 대세라고나 할까. 그러나보니 책의 수준이 정말 천차만별이다. 좋은건 정말 좋은데 아닌건 이걸 책이라고 싶은 책도 있으니.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전직 기자가 쓴 책답게 책의 구성이 참 좋다. 짜임새도 훌륭하고 문체도 좋고 내용도 좋고 중간중간 들어있는 유머도 적당하다. 간만에 꽉 차게 잘 짜여진 책 한권을 읽은것 같아서 아주 유쾌하다. 런던에서의 생활,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 이방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등등 그냥 여행기가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얘기라 더욱 삶의 향기가 느껴지는 글이다. 요 근래에 본 여행기중 가장 만족스러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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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성 살인사건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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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무슨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단편을 모은 단편집이다. 짦은 얘기속에 트릭과 범인과 동기를 구겨넣다보니 약간 싱겁게 느껴진다. 특히나 단편을 좋아하지 않아서 더욱더 그렇다. 절규성 살인사건은 매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는데 제목으로 삼을정도로 자신작인지 내 느낌인지 몰라도 역시 이게 제일 나았다. 장편들에 비해서 매력이 좀 떨어지고 두 편의 경우는 약간 허무한 느낌이 들 정도로 우연한 사고로 결말이 나긴 하지만 그럭저럭 무난한 수준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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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번째 밀실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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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추리소설가인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쓰는 작품속의 추리소설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그의 친구 범죄연구가인 히무라가 짝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작가 아리스가와 시리즈로는 내가 읽은 첫 작품이다. 학생 아리스가와 시리즈부터 읽고 작가 아리스가와 시리즈를 읽기 시작했는데 작가 시리즈 3권중 2권이 단편이고 이것만 장편이라서 그런지 셋 중에서 이게 제일 재미있게 느껴졌다. 나로서는 같은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지만 대학생인 아리스가와와 그 선배가 더 마음에 든다. 풋풋한 느낌이 더 좋다고나 할까. 밀실 트릭은 밝혀지고 나면 결국 과학을  이용한 장치거나 실은 밀실이 아니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트릭의 종류는 많지만 결국은 거기서 거기다. 기계장치나 속임수를 써서 잠그는 경우거나 본인이 잠그는 경우. 이 작가도 밀실 트릭을 참 많이 쓴다. 작품속에 존 딕슨 카에 대한 얘기가 자주 등장하는데 아마도 작가가 좋아하거나 일종의 롤모델로 삼고있는 것같다. 존 딕슨 카의 작품을 몇개 봤는데 오르락 내리락이 심하다. 좋은것도 있지만 어떤건 너무 아니다 싶은것도 있고. 사실 번역상태가 그다지 좋지 못해서 작품의 재미를 깍아내리는것도 있었다. 밀실 트릭을 좋아하는 진짜 작가. 작품속에서 평생 밀실트릭의 추리소설만 쓰다 마지막에 밀실에서 살해되는 추리소설작가. 범인의 동기가 약간 실망스럽기는 했지만(솔직히 너무 의외성을 집어넣으려다 실패한것 같다) 작품 자체는 아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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