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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 살인
보리스 아쿠닌 지음, 이형숙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전편에서 큰 공을 세우고 출세가도를 달리게 되지만 사랑하는 약혼녀를 잃은 판도린. 어느 정도 출세를 했는지 모르지만 젊은 나이에 외교관으로 부임하는걸로 보아 제법 잘 나가는것 같다. 이번 얘기에서는 판도린은 전혀 자신의 말을 하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의 눈으로 보이는 판도린의 모습뿐이다. 타인의 얘기속에서 판도린은 여전히 젊고 잘생긴 젊은이. 잘 차려입고 예의 바르지만 속을 알수 없는 젊은이로 그려진다.
인도 연구가의 집에서 발견된 10명의 시체. 사라진 물건은 황금상과 더러운 스카프 하나뿐. 그나마 황금상은 금방 발견이 된다. 범인은 무엇을 노리고 10명이나 되는 사람을 잔인하게 죽인것인가. 단서는 피해자의 옆에서 발견된 호화 여객선 리바이어던의 1등 객실용 손님에게 지급되는 황금뱃지분이다. 파리 경찰서의 고슈경감은 리바이어던호에 승선해 뱃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손님들을 자신과 같은 테이블에 모은다. 알고보니 범인의 목표는 처음부터 황금상이 아니라 스카프에 있었다. 그 스카프는 인도의 라자가 자신의 아들에게 남긴 보물지도였던것. 이 사실을 알게되자 곧 리바이어던호에서도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헛다리만 짚고있는 고슈경감을 대신해 차근차근히 살인자의 뒤를 쫓는 판도린의 활약이 대단하다. 전편에서는 사실 추리소설이라기보다 모험극이랄지 활극에 가까웠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추리소설이다. 거기다 젊고 어린데다 어설프기까지했던 그가 약혼녀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훌쩍 큰 모습도 발견된다. 사실 아자젤의 음모에서는 그가 잘나서라기보다 운으로 거의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거나 마찬가진데 이제 좀 다르다. 물론 본인의 목소리가 아니라 주위사람들이 보는 시선으로만 그려지기때문에 추리과정이 제대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쓸데없어 보이는 이야기도 많고. 그래도 아자젤의 음모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다음권이 나올지 안나올지 모르겠지만 외교관으로 부임한 판도린에게 또 무슨 모험이 기다릴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