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를 많이 읽다보니 초보 글쟁이의 글을 많이 보게된다. 보면 느끼는게 잘쓰려면 역시 쓰는 재주를 익혀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난다 긴다하는 블로거나 아마추어 작가라도 글을 읽는 느낌 -문체랄지 글빨이랄지- 이건 전문 작가를 따르기가 힘들다. 스토리도 좋고 구성도 괜찮지만 이 문장이 주는 느낌이 영 부족한 작가가 있다. 여행기라는 분야가 그 특성상 주로 아마추어 작가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분야인것같다. 여행가서 블로그에 글 좀 올리다 그게 인기를 끌면 책 한권 내는게 이 분야의 대세라고나 할까. 그러나보니 책의 수준이 정말 천차만별이다. 좋은건 정말 좋은데 아닌건 이걸 책이라고 싶은 책도 있으니.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전직 기자가 쓴 책답게 책의 구성이 참 좋다. 짜임새도 훌륭하고 문체도 좋고 내용도 좋고 중간중간 들어있는 유머도 적당하다. 간만에 꽉 차게 잘 짜여진 책 한권을 읽은것 같아서 아주 유쾌하다. 런던에서의 생활,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 이방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등등 그냥 여행기가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얘기라 더욱 삶의 향기가 느껴지는 글이다. 요 근래에 본 여행기중 가장 만족스러운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