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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요괴전 - 넓게 생각하고 좁게 살기 ㅣ 생태경제학 시리즈 1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에 혹해서 산 책입니다. 저는 요괴나 귀신이 등장하는 얘기를 참 많이 좋아하거든요. 근데 막상 보니 전혀 다른 얘기더군요. 이른바 경제학서적이었던 겁니다. 어라~근데 왜 헷갈리게 요괴라는 말을 붙였담이라고 투덜대며 읽었는데 생각보다 무지 재미있고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고 크게 공감을 한 부분은 두 부분입니다. 바로 자기계발서적이 왜 그렇게 인기를 끄는가와 도대체 왜 그토록이나 못살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에 지배되어 살아가는가 하는 점입니다.
저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지만 절대로 읽지 않는 책이 한 종류 있으니 바로 소위 말하는 자기계발서적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제가 정말 싫어하는 단 종류의 책입니다. 자기계발, 의도는 좋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 자기계발이라는 분야가 단 한가지 의미라는 겁니다. 인성이나 품성, 예술적인 감성, 인문학적인 교양과는 전혀 상관없이 단 한가지 문제, 바로 사회적인 성공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더 문제는 이 사회적인 성공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 법인데 현재 출판되는 자기계발서적은 단 한가지 종류만을 다룹니다. 바로 돈을 많이 버는 법이죠.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법칙, 아침형인간, 부자 아빠, 마시멜로 등등. 소위 한국에서 히트친 이 모든 책들은 한가지 점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돈을 많이 벌면 인생 성공이라는 거죠.
근데요, 돈 많이 벌었다고 꼭 인생이 성공한걸까요? 삼성의 회장님, 성공으로 치자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부자죠. 근데 이 분 존경하시나요? 경제인으로 말고 인간적으로 존경하나요? 우리나라에서 재벌가의 위상이란 그다지 훌륭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돈돈거리는 책이 성공을 하는 이유를 저는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둘째로 사람들이 지나치게 공포에 질려있다는 점입니다. 75년생인 저는 보릿고개는 넘어보지 않았지만 그다지 부유하지도 않은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음~이로써 나이가 들통났군) 저희 국민학교 다닐때만해도(그때는 국민학교죠)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이 하나나 둘 정도, 도시락에 분홍색쏘시지라도 넣어주면 엄청 호화롭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당연 김밥이나 탄산음료같은건 일년에 딱 두 번, 소풍때만 먹는거구요.
그때랑 비교하면요? 지금 세상 엄청 좋아졌습니다. 이제 겨우 중년인 저도 그렇게 느낄 정도이니 더 나이드신 우리 엄마같은 경우는 어린 시절 생각하면 지금은 초화판이라고 할정도로 세상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다들 더 못산다고 생각하고, 돈이 없다고 불평하고, 경제가 어렵다고 벌벌 떠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어려운 시절도 살아보시지 않았나요? 그때도 나름 살만은 했는데요. 아니, 세상이 더 좋아졌는데 왜 더 공포심에 싸여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이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 요구가 정당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더 행복해지라고 하는게 아니라 더 소비하라고 하니까요. 물건이 많다고 더 행복해지는건 아닙니다.
사실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거나 부자가 되는건 좋은 일이기도 합니다. 물질적으로 많은 자유뿐만 아니라 선택의 자유, 정신의 자유도 돈이 보장해 주는것이 사실이기도 하니까요. 다만 문제는 그런 선택의 자유나 행동의 자유를 위해서 현재의 제 삶의 너무 많은 부분을 희생해야 한다면 그것 또한 별 의미가 없는것 같습니다.
우리들 중 사회적으로 어떤 선택이든 할수 있을 정도의 자유를 가질 정도로 많은 돈을 모을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현실이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궁리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돈이 없어도 가질수 있는 자유가 무엇인지, 이 시스템 안에서 내가 무엇을 선택하면 행복할수 있는지를 좀 더 다른 쪽으로 모색해봐야 하는데 모두들 오로지 한가지 방법만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돈이 나를 구원할지니...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든 책인데 사실 엄마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우리나라는 엄마들의 치맛바람이 너무 세요. 그리고 너무 문제를 일으키고요. 자식들을 자신의 소유물인양 꽉 틀어쥐고 놓으려고를 하지 않거든요.
밤중에 강아지들을 산책시키려고 나가다 보면 가끔 황당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11시인데, 아무리봐도 중학생인데, 길바닥을 돌아다니고 있거든요. 전 통금시간 필요하다고 봅니다. 초등학생이면 해 떨어지기 전에, 중고학생이면 9시에는 집에 와야하고, 11시에는 재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거 너무 보수적인가요? 아직 어리고 보호가 필요한 나이입니다. 적당한 시간에 집에 있어야 하고, 무리시키지 않고 재워야 잘 크죠. 근데 학원이니 뭐니 하면서 새벽 1시, 2시까지도 공부를 하고 있으니...정말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전 현재 아이도 없고, 결혼을 전혀 고려하지도 않은 삶을 살고 있으니 뭐라 가르칠 사람도 없고 남의 자식에게 뭐랄수도 없고. 그냥 속으로만 항상 이건 잘못된 거라구~~라고 중얼거리던 문제를 이 참에 한번 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