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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시인의 계곡
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을 산건 요즘 나를 괴롭히는 사장 자식놈이랑 조카놈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책이 딱히 무슨 수를 내주는건 아니라는걸 분명히 알고 있고 그래서 평소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책이지만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원체 우울하다보니 이런 책도 사보게되더라...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니 성공하는 법칙이니 하는 책들은 대체적으로 그다지 큰 쓸모는 없는 책이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라 알면서 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쓸모가 없는 법인데 심사가 복잡할때는 약간의 위로는 준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법칙따위를 읽으면서 혹여 나도 한번? 하면서 위안을 받는거랑 비슷하게 포기하면 편안해진다는 다 알지만 실행하기 힘든 글도 읽으면 위로가 될 때가 있는 법이다. 내려놓고 포기하고 이해하면 편안해진다고들 하지만 실제로 마음은 그렇게 쉽게 포기가 안되는 법이다. 화를 안내려고 한다고 안나는게 아니고 용서하고 싶다고 바로 용서가 되는게 아닌게 사람이다. 나는 곧 이 회사를 그만둘 예정인데도 이렇게 마음이 안좋은데 그만두지 못하는 지경이라면 얼마나 괴롭겠는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읽고 있으니 위로가 될때도 있고 아이구~~하는 실소가 나올때도 있고. 세상살이가 다 이런거지 뭐...이런 수준의 위로를 주는 책이다. 그래도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나아지는 느낌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정신의 까스활명수 정도 랄까. 뻥~하고 뚫어주지는 못하지만 약간 낫구만 싶은 생각에 안사던 분야의 책이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시인의 계곡은 전작 시인 - 자살노트를 쓰는 살인자의 후편인데 이 작가의 다른 작품에 나오는 사람들이 섞여서 나온다. 시인의 레이첼 요원, 해리 보슈 시리즈의 형사 해리, 블러드 워크의 테리 요원등이 나오는데 전작인 시인보다는 스릴러적인 요소가 한 수 떨어진다. 범인이 이미 밝혀진 상황에서 극의 긴장감을 끌어가자니 아무래도 재미가 덜 할 수밖에 없는것 같다. FBI는 여전히 그 방대함으로 인해 멍청한 조직으로 나오고 레이첼은 저번에 남자 잘못 만나서 시골로 쫓겨나놓고는 또! 사건해결하면서 남자를 사귄다. 하여간 왜 굳이 섹스신을 넣을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섹스신을 아주 화끈하게 넣어서 제대로 재미를 확 높여보던가. 그것도 아니면서 왜 굳이 그 관계에 섹스를 집어넣는지, 원. 일종의 양념역할로 집어넣은 신이 제대로 된 양념이 못되서 오히려 거슬린다. 요건 약간 실망스러웠다. 해리 보슈 시리즈를 다 읽고나면 좀 더 제대로 판단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책이다.
회사를 일찍 마치고 나가서 엄마랑 용원에 갔다. 가는데 1시간 반정도 걸렸는데 아무래도 기장가는것 보다는 가까운 느낌이다. 가서 노가리도 사고 쥐포도 사고 조개구이도 먹었다. 바닷가에서 먹고 있으니 기분은 좋았지만 오는 길도 걱정이고 일찍 마셨고 해서 중간에 끊고 일어나서 나왔다. 게다가 화장실이 너무 지저분해서리...올때는 술기운 때문인지 더 빨리 도착한것 같았다. 집에 도착해서 씻고 강지들 닭다리 하나씩 뜯어주고 파인애플 사온걸로 술도 한 잔 더했다. 좀 멀긴 했지만 재미있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