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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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몇달만에 읽은 책이다. 김영하 작가의 책을 몇권 읽어보진 않았지만 문체가 꽤 좋았던 기억이 있어 책을 펼쳐들었다. 책은 얇고 술술 읽힌다. 확실히 일본 추리소설과는 달랐다. 일본 책들이 번역본이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간결하고 스토리 위주인 일본 소설만 보다가 오랜만에 우리나라 작가의 소설을 읽으니 또 그 맛이 색달랐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스토리보다도 문장이 좋은 편이다. 문장 하나 하나가 가슴에 콱 박힌다. 쉽게 읽어나가면서 조금씩 이야기에 균열이 생기고 음? 이게 뭐지 뭐지? 하다가 결말이 짠! 뒷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 좋았다. 역시 추리 소설은 반전이 중요하다.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라는 일본 소설을 읽을때도 이런 느낌이었는데.. 생각보다 신선했다. 책을 덮으면서도 계속 남아있는 찜찜함과 섬뜩함. 김영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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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다상담 1 - 사랑, 몸, 고독 편 강신주의 다상담 1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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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20대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 내용이 모두 옳다고 말 할수는 없지만 적어도 삶에 대해 고민을 하게 만든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기억에 남는 구절

삶을 잘 살려면 어떤 것을 결정하든 부모님에게 '이기적이다'는 말을 들어야 해요. 부모님이 여러분에게 이기적이라고 말씀하시면 무조건 자신감을 가지면 돼요. '드디어 내 삶을 사는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명심하세요. 예쁜 사람 콤플렉스를 벗어난다는 것은 누군가로부터 이기적이라는 말을 들을 때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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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다상담 2 - 일, 정치, 쫄지마 편 강신주의 다상담 2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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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내용을 책으로 옮겨놓다보니, 중복되는 내용이 다소 많은 것이 흠이었으나 '일'관련 챕터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육아나 다른 활동들이 모두 피곤한 일로 여겨지는 원인이 '일 중독'에 있다는 저자의 말에 어느정도 공감이 되었다.

 

 

인상깊은 구절

 

설상가상으로 1997년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자본주의는 우리를 한 치 앞도 생각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 속으로 더 무섭게 몰아넣어 버리고 맙니다. 이제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축복이 되어 버렸지요. 그러니 일한다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고, 여력도 없습니다. 한눈을 팔았다가는 그나마 있는 일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럴수록 우리는 더욱 일에 몰입하게 됩니다.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즐기기 위해서, 혹은 일할 수 있을 때 실직의 공포를 잠시라도 잊기 위해서 말입니다. 마침내 우리는 일에 중독된 워커홀릭이 되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우리는 왜 일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일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불행하기만 합니다. 지금 우리는 향유하는 시간을 위해 일한다는 사실을 까먹고 있기 때문이지요. 일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것에 젬병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느 하나에 능숙하다는 것은 다른 것에는 서툴다는 것을 함축하니까요. 그러니 아이들과 노는 것, 아내와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 심지어 가족과 함께 공연장에서 연주에 몸을 맡기는 것, 어느 하나 피곤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한다는 것은 항상 과도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일 테니까 말입니다. 그러니 다시 일에 몰입하게 됩니다. 잘할 수 있는 것이 일밖에 없고, 그래서 일할 때 편안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식으로 마침내 우리는 구제할 수도 없는 워커홀릭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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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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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두고 한참을 방치하다가 이제야 다 읽었다. 하루키의 책 조차 읽고싶지 않았다면 정말이지 몇 달 동안은 의욕이 없었던 것. 뒤늦게 읽긴 했지만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하루키였다. 이야기도 흡인력있고, 1Q84의 미묘한 분위기도 여전했다. 아쉬운 건 책의 제목이 작품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고 있지 못한 점이다. 노르웨이의 숲과 유사하게 '핀란드의 호수' 이런건 어땠을까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책 속에서

 

"한정된 목적은 인생을 간결하게 한다."

 

"따져 보면 참 기묘한 이야기야. 그렇게 생각 안 해? 우리는 기본적으로 서로에게 무관심한 시대를 살면서도 이렇게 다른 사람에 대한 대량의 정보에 둘러싸여 있어. 마음만 먹으면 그런 정보를 간단히 살펴볼 수 있는 거야. 그러면서도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한 사실은 거의 아무것도 몰라."

 

"회사 생활을 통해 배운 또 한 가지는 이 세상 대부분의 인간은 남에게 명령을 받고 그걸 따르는 일에 특별히 저항감을 갖지 않는다는 거야. 오히려 명령을 받는 데 기쁨마저 느끼지. 물론 불평불만이야 하지만 그건 진심이 아냐. 그냥 습관적으로 투덜대는 것뿐이야. 자신의 머리로 뭔가를 생각하라, 책임을 가지고 판단하라고 하면 그냥 혼란에 빠지는 거야. 그러면 바로 그 부분을 비즈니스 포인트로 삼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던 거지. 간단한 일이야. 알겠어?"

 

"우리 모두는 온갖 것들을 끌어안은 채 살아가." 이윽고 에리가 입을 열었다. "하나의 일은 다른 여러 가지 일들과 연결되어 있어. 하나를 정리하려 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것들이 따라와. 그렇게 간단하게는 해방될 수 없을지도 몰라. 너든, 나든." 

와인 - 나파 카베르네 쇼비뇽

음악 - 프란츠 리스트 [순례의 해] 제 1년 스위스 중 [Le Mal du Pays] / Thelonious Monk [Round Mid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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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인간
이석원 지음 / 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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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이발관의 이석원님 팬인지라, 신작 '실내인간'을 구입했다. 음악인으로서 뿐만아니라 작가로서도 참 좋아했다. 전작인 보통의 존재도 참 좋았고.

그런데, 책을 받아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이 책!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이었네? 음... 당연히 에세이일줄 알았는데 소설이라니... 에세이를 잘 쓰는 것과 소설을 잘 쓰는 건 분명히 다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설을 맛깔나게 쓰는건 더욱 힘든일이다. 남편도 옆에서 거들었다. "음... 소설이라니. 어쩌면 대 망작이 탄생할수도 있겠군."

마음을 가다듬고 책장을 펼친다. 열 몇페이지까진 제대로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몰입이 잘 되지 않는 전개다. 계속 읽어나가다보니 어느정도 스토리도 눈에 들어오고 전개가 빨라졌다. 내용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반전에 반전에 반전에 반전.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상쾌하다기보단 많이 아쉬웠다.

 

아... 석원님, 소설 말고 다시 에세이를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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