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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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두고 한참을 방치하다가 이제야 다 읽었다. 하루키의 책 조차 읽고싶지 않았다면 정말이지 몇 달 동안은 의욕이 없었던 것. 뒤늦게 읽긴 했지만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하루키였다. 이야기도 흡인력있고, 1Q84의 미묘한 분위기도 여전했다. 아쉬운 건 책의 제목이 작품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고 있지 못한 점이다. 노르웨이의 숲과 유사하게 '핀란드의 호수' 이런건 어땠을까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책 속에서

 

"한정된 목적은 인생을 간결하게 한다."

 

"따져 보면 참 기묘한 이야기야. 그렇게 생각 안 해? 우리는 기본적으로 서로에게 무관심한 시대를 살면서도 이렇게 다른 사람에 대한 대량의 정보에 둘러싸여 있어. 마음만 먹으면 그런 정보를 간단히 살펴볼 수 있는 거야. 그러면서도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한 사실은 거의 아무것도 몰라."

 

"회사 생활을 통해 배운 또 한 가지는 이 세상 대부분의 인간은 남에게 명령을 받고 그걸 따르는 일에 특별히 저항감을 갖지 않는다는 거야. 오히려 명령을 받는 데 기쁨마저 느끼지. 물론 불평불만이야 하지만 그건 진심이 아냐. 그냥 습관적으로 투덜대는 것뿐이야. 자신의 머리로 뭔가를 생각하라, 책임을 가지고 판단하라고 하면 그냥 혼란에 빠지는 거야. 그러면 바로 그 부분을 비즈니스 포인트로 삼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던 거지. 간단한 일이야. 알겠어?"

 

"우리 모두는 온갖 것들을 끌어안은 채 살아가." 이윽고 에리가 입을 열었다. "하나의 일은 다른 여러 가지 일들과 연결되어 있어. 하나를 정리하려 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것들이 따라와. 그렇게 간단하게는 해방될 수 없을지도 몰라. 너든, 나든." 

와인 - 나파 카베르네 쇼비뇽

음악 - 프란츠 리스트 [순례의 해] 제 1년 스위스 중 [Le Mal du Pays] / Thelonious Monk [Round Mid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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