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으로 향하는 헐벗은, 그러나 결연한 안중근의 마지막 시간들을 김훈은 적는다. 그마저 오랫동안 감당하지 못했던 이야기지만, 남은 시간의 절박함을 깨닫고 써내었다. 거사를 이루고 삶을 정리하며 책을 써내려간 안중근의 절박함을 이해할 수 있는 때, 작가는 쓸 수 있었을 거라고 짐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