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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평전 - 조선 후기 민족 최고의 실천적 학자
박석무 지음 / 민음사 / 2014년 4월
평점 :
다산 정약용은 수많은 저서만큼이나
훌륭한 인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 사람이 닿지 못할 지식을 쌓았을 뿐 아니라 평생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은 모습에 무한한 존경과 칭송을 받고 있는 학자이다. <다산
정약용 평전>의
저자 박석무는 다산의 연구에 평생을 보냈다. 다산
정약용 평전 격인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에서 다산
삶의 역사적 사실인 팩트는 살리고, 인용했던
시나 글의 전문은 그대로 실었다. 당대의 사건이나
시문에 대한 사후평설을 추가하여 평전으로서의 체제를 갖추도록 노력한 결실로 전대미문의 《다산 정약용 평전》이 탄생하였다.
이 책은 다산의 일생을 네 시기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 번째 시기는 유년시절에서
28세
문과에 합격한 후 배우고 공부한 수학기.
두 번째
시기는 다산이 벼슬하던
시기로 28세에
문과에 급제하던 때로부터 38세
형조 참의를 시작할 때라 하여 사환기. (이
책에서는 암행어사 시절을 책의 맨 앞에 서술하였다.)
세 번째 시기는
40세에서
57세까지의
유배기, 즉 저술기이다. 대표작으로
[목민심서]가
있다,
네 번째 시기는 해배 뒤의
고향생활에 해당한다. 수많은
저서를 정리하고 삶을 마무리하던 시절로 정리기라 할 수 있다. 다산은 전 생애를 통틀어
500여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겼으며 그 저술을 통해 다산 정약용은 현실 개혁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현실에
활용하면 부패와 타락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개혁안을 마련해 두었으니, 그게
바로 그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 -p22-
다산은 당쟁이 최고조에 이를 때
벼슬을 하였고 정조를 만나 암행어사를 하면서 백성의 삶 즉
'현실'을 목격하게 된다. 탐관오리와 권문세가의 등살, 가렴주구로 억울한 백성들을 대면하였던
다산은 모두에게
평등히 적용되는 법이 있어야 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일찍부터 깨닫게 되었고 일생의
원칙이 된다. 조선
사회가 안고 있는 병폐는 현실이고, 당시 조선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자학은 이상이다. 이런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이어주는 학문이
바로 '실학'이다. 백성들의
피폐한 삶에도 중국문물 숭상에만 열을 올리는 학계의 폐단사이 고민하던 다산 정약용은 주자학이
추구하였던 성性 (착한 성품)이 행동으로 옮겨야 (行) 덕(德) 을 이룰 수 있다는 사유체계를 이루어낸다. 이러한
사유를 바탕으로 한 다산의 실학은 낯선 것에 대한 동경과 새로운 것을 얻으려 하는 욕구의 강렬함과 맞닿아 서교(천주교)에 끌리게 한다. 다산은
학문이 이상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현실에도 활용가능해야 하며 이러한 믿음은 다산의 전 생을 관통하고 있는 사상이다. 실질적으로 조선이
농업국가임에도 농민들의 지위는 가장 하위층을 이루고 있었다. 아마도 다산이 가장 가슴 아파했던 부분이 아니었을까.
다산이 지적한 농업의 세 가지
문제점은
첫째 농민이 선비보다 지위가 낮은
점
둘째 농업이 상업보다 이익이 박한
점
셋째 농업이 공업보다 더 힘들다는
점이었다
다산은 어떻게 해야 선비의 지위만큼
농민의 지위를 끌어올릴지 장사만큼 이익을 올릴 수 있을지
공업보다 더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
없을지를 세밀하게 분석하여 ‘삼농정책'을
제시하였다.
첫 번째
편농-한
사람이 하는 일을 두 사람이 하면 훨씬 편해진다, 편한
농사
두 번째
후농-소득이
높은 농사
세 번째
상농-농민들의
지위를 향상시켜, 농민도
선비처럼 대접받는 세상이 되게 하라.(농민의
지위향상)
저자는 다산의 생을 기쁨과 슬픔이 교차된 삶이었으며 기쁨보다 슬픔이 많은 삶이라 한다. 기쁨은 잠시 슬픔은 오래 갔다.
총망받던 유년기를 거쳐 백성을 위한 마음이 하늘을 찔렀지만, 날개가 꺾여 날아보지도 못하고 나이 마흔에 주저 앉아버렸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좌절하여 여생을 원망과 슬픔으로 보낼 만 한데 오히려 문학으로 애민의 꿈을 이루었다. 수많은 편지와 시, 음악과 의학 역사, 지리, 천문학 등
어느 분야에도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학문이 없다. 그러나, 한가지 유배지에서의 삶을 나는 오해하고 있었다. 유배기간을 견디기 위해 학문을
한 것이 아니라 그의 삶의 심지가 곧 학문이었던 사실을 말이다.
총리 못 뽑는
나라
문창극 총리후보자가
24일
끝내 사퇴했다. 총리후보자로
지명된 10일
이후 친일사관 논란 속에 사퇴냐, 정면
돌파냐를 두고 빚어진 ‘15일간의
혼돈’은
마무리됐다. 박근혜
정부는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냈지만 잇따른 ‘인사
참극’으로
더 큰 내홍에 말려들 것으로 보인다.
어제 하루 종일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기사이다. 공직자들의
청렴과 도덕성을 검증받을 수 있는 ‘인사청문회’에
가기도 전에 헤프닝으로 막을 내린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사퇴는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공직자들의 청렴도와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결국은
‘제대로
된 총리 하나 못 뽑는 나라’가
되고 만 꼴이기 때문이다. 시대는 변해도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다. 다산이 살던 시대에도 가렴주구가 넘쳐났듯이 현재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세상이다. 다산을 인간 다산으로 읽을 수 있어 좋은 책이었다. 다산이 꿈꾸었던 세상, 농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은 아마도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도 오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꿈을 꾸고 싶다. 그분의 인품과 사상에 다시한번 무한 존경을 보내며 다산의 평전을
이제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다.
다산 부부가 75세,76세의
노인으로 무병하게 해로하는 행복,
우주를 꿰뚫고 훤히 알지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박식한 학문,
두
아들 네 손자의 글 잘하고 예법에 밝은 행실,
비록
다산이 부귀영화는 못 누렸으나,
이런 세 가지의 복을 어찌 그런 것과 맞바꿀 수 있겠느냐
-p550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하는 내용이 아니면 시가
아니며,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을 분개하는 내용이 아니면 시가 아니며, 아름다움을 아름답다 하고, 미운 것을 밉다 하며,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하는 그런 뜻이 담겨 있지 않은 내용의 시는 시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뜻이 세워지지 아니하고 학문은 설익고 삶의 대도(大道)를 아직
배우지 못하였으며, 위정자를 도와 민중에게 혜택을 주려는 마음가짐을 지니지 못한 사람은 시를 지을 수가 없다.
-답연아
答淵兒-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