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 한 아이가 있다. 얼마나 말을 안들을지 감이 바로 오는 아이!
그림책 안돼, 안돼! 몬스터의 주인공 만타로다.
만타로는 우리 모든 아이들을 대변한다.
채소를 먹지 않고 편식하는 아이!
장난감을 마구 흩어 놓고서 정리란걸 하지 않는 아이!
양치질 할 시간만 되면 빈둥빈둥 제대로 하지 않는 아이!
잠잘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잘 생각을 도무지 하지 않는 아이!
이 모든 아이는 다른 곳이 아닌 우리 집, 내 눈 앞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엄마의 잔소리 톤이 가장 높아지고 잦아질 때를 생각해보면,
밥먹을 때, 정리할 때, 씻을 때, 잘 때가 아닌가 싶다.
물론 아이들이 커서 공부의 무게감이 생길 때쯤은 그 잔소리의 결이 달라지겠지만, 아직 유아인 아이들이라면 위 내용들이 엄마를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나는 그림책을 참 좋아한다. 특히, 유아가 주인공인 그림책들.
굳이 내가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으며 스스로 깨닫는 바들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아이들과 그림책 안돼, 안돼! 몬스터를 읽고 난뒤 나의 잔소리는 좀더 부드러워졌고, 대화에 더 가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