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티스트 배성규님은 내가 늘 지켜보던 분이다.
그림체도 이쁘지만, 사물과 주변을 묘사하는 그 느낌과 색감이 정말 따뜻하다.
배성규님은 종종 인스타에 작업하는 과정을 촬영해서 올려주시는데 그걸 조용히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에 내신 책은 손글씨에 관한 주제라니…
그림을 잘 그리는 분들은 대부분 글씨도 잘 쓰시는 걸까?
글씨는 모든 생각과 기록의 출발점이에요.
그리고 그 생각과 기록은 이야기를 전하는 도구지요.
배성규님은 수년간 캘리그래피 강의를 해왔고, 그간 책도 많이 출간했다고 한다. 아, 나는 배성규님의 엄청 단편적인 면만 알고 있었구나.
도서 <귀여운 손글씨 스킬을 얻었습니다>는 예쁜 손글씨를 연습할 수 있는 연습장 같다. 구구절절한 설명을 줄이고, 독자가 직접 펜을 손에 쥐고 또박또박 적어나갈 수 있도록 배려한 책이랄까?
문득 초등학교 때 그 국어 노트에 엄청 열심히 글씨를 새겨 넣던 작은 내가 생각났다.
나도 배성규님처럼 손글씨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하얀 백지에 반듯하게 그려진 네모칸들.
그 안에 글자를 꾹꾹 눌러 담아 넣는 순간들은 뭐랄까.
오롯이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완성된 글씨들의 조합을 보면 꽤나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