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하면 시험을 잘 볼 수 있을까? 정답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열심히 공부한다는 개념은 학습량이 적은 초등 때는 가능할 수 있으나, 점차 고등 학습에 돌입하면 쉽게 말할 수 없다. 공부해야 하는 분량이 많아지고 개념의 깊이도 깊어지기에 모든 과목을 열심히 공부할 ‘시간’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부한 내용을 잘 기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스킬이다. 미국행동과학연구소의 학습 피라미드를 보면, ‘가르치기’를 이용한 참여적 학습 방법이 가장 뛰어난 기억률을 보인다. 이 부분이 바로 하브루타와 연결되는 지점이 아닐까 한다.
나 역시 ‘하브루타’를 도서관 강좌를 통해 다양하게 접하고 있을 만큼 자주 접하고 있다. 하브루타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지식은 체화하는 데 강력한 무기가 되는 학습 방식이란 점. 아이들과 하브루타를 하면 주제에 대해 충분히 대화하고 질문하며 생각하며 다시 대화하게 된다. 이는 내가 느끼기에 가르치기보다 한 차원 더 높은 학습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아는 지식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보다 더 큰 상호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하브루타의 핵심은 ‘질문’에 있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사실 이는 저자의 말이라기보다 하브루타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내용이다. 정보의 홍수라 말하는 데이터 과부하 시대에서 탁월한 인재가 되는 방법은 많은 양의 정보를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조합하는 능력이다. 즉, 정교하게 질문하는 능력이 가장 요구되는 사회에 돌입했다.
우리는 좋은 대답은 잘 내놓기 위한 교육을 받아왔다. 대답을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는 인식. 그러나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질문은 대답보다 더 고차원적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과 그 이면의 내용에 시선을 돌려야 ‘질문’이 생기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한 메타인지력을 높이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방법들을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 도서 <초등 메타인지 공부력>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토론을 잘하는 방법뿐 아니라,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까지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아이들에겐 쉽지 않다. 내 답이 맞을까? 틀릴까? 고민되는 순간 내 생각들은 입 밖이 아닌 마음속 아래로 숨겨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질문‘은 더 많은 자존감을 연료로 쓴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대답도 질문도 자주 다양하게 경청되고 품어진 아이들이 잘 할 수 있다. 결국 자존감이 학습력에 원료로 쓰이는 것이다.
도서 <초등 메타인지 공부력>은 아이의 자존감을 기반으로 하브루타의 특장점을 도구화하여 아이들의 메타인지를 상승시키는 다양한 시도들이 담겨있다.
토론 문화로도 유명한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까지는 자아를 인지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대학과정에서 심도 있는 학습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초등 과정. 우리 아이들이 단순히 교과과정을 잘 암기할 수 있도록 가르칠 게 아니라, 학습법을 인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엄마의 잔소리가 줄어드는 만큼 아이의 학습 성취력은 날아오를 것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 도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