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 | 42 | 43 | 44 | 45 | 46 | 47 | 4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법정에 선 과학 - 생생한 판례들로 본 살아 있는 정의와 진리의 모험
실라 재서너프 지음, 박상준 옮김 / 동아시아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법정에 선 과학]

구성주의적 입장에서 함께 엮어 보는 현대 과학과 법의 쟁점과 이슈들 


<법정에 선 과학>은 풍부한 판례들을 통해 오늘날 과학적 진리와 사법적 정의가 구성되는 정치사회적·문화적 맥락들을 이해하는 데 불가결한 인식론적·지적 전환점들은 무엇인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과학과 법이 구조적으로 양립불가능하다는 통상적인 진단을 넘어서서, 사회에 깃든 채로 운용되는 이들 두 제도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일정 정도 서로를 구성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 

책 제목도 인상 깊고 흥미로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읽을지 말지에 대해 무척 고민했던 책이다. 첫째는 영미법(미국)에 입각한 책이라 대륙법계의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논의일지가 의문스러웠고 두번째는 법이나 과학이나 1년이 무섭게 계속 바뀌는 분야인데 15년도 전에 나온 책의 내용이 현재에도 유효한가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다. 하지만 목차와 설명을 읽어보니 충분히 우리에게도 적용 가능한 이슈들이고, 미국의 선례는 어떠한지 독서를 통해 탐구하는 시간도 흥미로울 것 같았고, 일단 법과 과학의 만남이란 소재도 독특하고 녹녹지 않은 내용일 듯하지만 그만큼 얻어가는 것이 많은 유익한 책이란 기대에 읽기로 결심했다. 설사 우려가 맞더라도 법역사나 일반론적인 이야기만 취할 수 있더라도 충분히 유용한 책이기에, 다행히 읽고나서 후회는 없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은  과학기술학이란 학문을 알게 된 것이었다. 과학기술학이란 과학기술에 대해 인문사회학적 접근의 통칭으로 다양한 학문과 얽혀 있다.  <법정에 선 과학>은 구성주의의 관점에서 현대 과학을 구성하는 사회구조적 맥락을 살펴보고 법과 과학을 따로 놓지 않고 함께 맞물려 살펴 보는 책이다. 책의 초반엔 과학과 법의 교차점에서 생기는 갈등과 공존지점을 찾으며 시작한다. 과학은 진보하고 법은 규제하고 재판한다. 과학기술과 관련된 일련의 소송들을 보며 법은 과학의 발전을 발목잡는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한편으론 과학의 발전이 종래에는 생각해본 적 없는 문제들을 야기했고, 그런 혼란과 피해 속에 기준을 잡고 판단하는 법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게 과학자, 법조인, 정부의 입장에서 이슈와 담론을 한참 정리하고나면, 지금까지도 중간중간 판례를 소개했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판례들을 보여주고, 앞으로 해결할 과제는 무엇인지 제언하며 책을 마무리 짓는다.

<법정에 선 과학>을 읽고 법적 관점에서 현대 과학을 종합적으로 보고 미국의 판례들을 보며 우리 사회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생각할 수 있길 바랐다. 그러나 역시 과학의 범위가 워낙 넓어서일까, 기대한만큼 다루는 영역이 매우 광범위하고 종합적이진 않았고 주로 생명윤리를 중심으로 유전공학이나, 제조물책임, 가족 등 세부 관련 주제를 다뤄서 약간 아쉬웠다. 하지만 현대 과학과 법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 전반적인 이해와 기준을 삼는 데는 기대한만큼 만족스러웠다. 출간된지 오래되었다고 문제로 느껴진다거나, 이 책을 바탕으로 한국에 적용과 추가적인 논의를 생각해보는 것은 역시 전공자가 아닌 이상 욕심인 듯 싶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일반인 독자가 보기에 너무 어렵고 딱딱한 책은 아니다. 일반 교양 수준에서 누구나 편하게 읽고 이해할 수 있게 썼다.  출판사의 자극적인 띠지 카피 같은 느낌의 책은 아닌 것 같고, 현대 과학과 법의 딜레마나 이슈나 담론들을 알 수 있는 기본적이고 종합적인 책을 찾는 독자라면 일독을 권해본다.  



 원문 http://der_insel.blog.me/1201305305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비와 브루노
루이스 캐럴 지음, 이화정 옮김, 해리 퍼니스 그림 / 페이퍼하우스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실비와 브루노] 앨리스에 가려진 루이스 캐럴의 역작, 드디어 한글 완역되다! 

 장장 20년을 공들여 썼지만 대중에게 철저히 외면받았던 저주 받은 걸작 


<앨리스>만큼 분석당하는 동화가 있을까, 19세기 영국이 낳은 이 문제작은 수많은 수학자와 정신과의사, 심리학자, 영문학자에 의해 열광되고 분석되어 왔다. 또 수많은 버전의 동화책과, 만화영화, 영화 등으로 각색되고 패러디되었다. 가장 원문 완전판에 가깝게 복원된 것은 엄청난 주석이 달려 판을 거듭하고 있다. 수학과 교수였지만 수학 자체보다 <앨리스>를 쓴 동화작가로 그의 인생과 인간적 면모와 작품들이 연구 대상인 루이스 캐럴, 그러나 그가 생전에 가장 심혈을 기울여 쓴 역작은 <앨리스>가 아니라 다른 작품이었다?

<실비와 부르노>는 <앨리스> 시리즈 후 20년에 걸쳐 쓴 대작 환상문학이다. 그 어떤 문학보다 새롭고 자신이 한번도 시도하지 않은 글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며 쓴 이 책은 <앨리스> 이상의 기괴함과 난해함을 보이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앨리스>를 변증적으로 극복했고, 환상과 현실의 비중이 동등해지고 플롯이 더욱 정교해졌다. 그러나 <앨리스>의 엄청난 성공과 관심과 달리 <실비와 브루노>는 대중들에게 처참하게 외면당했으며, 평론가들이나 학자들에게 조명도 훨씬 덜 받았다.   

이번에 최초로 한글 번역, 그것도 완역판으로 출간되는 <실비와 브루노>는 장르문학잡지 <판타스틱>(출판사: 페이퍼하우스)에서 번역 연재해오던 것을 단행본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그리고 1889년 출간한 <실비와 브루노>, 1893년에 출간한 <실비와 브루노 완결>을 모두 엮어 한 권으로 출간하였다. 번역은 다트머스대 비교문학 전공(석사)한 이화정이 맡았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최대한 주석을 달았고 마지막엔 간단하게나마 몇장의 작품해설을 썼다. 삽화는 앨리스 헤이버가 그린 한 장 외에 모두 해리 퍼니스가 그린 원문 삽화를 그대로 실었다. 삽입된 시(노래)는 11장 폴과 피터를 제외하고는 영어원문과 병기하였다. 다른 언어 번역본에 비해 늦은 출간이지만, 최대한 꼼꼼한 구성으로 한글 번역을 오래 기다렸을 독자들을 최대한 만족시키려 한 노력이 엿보인다.

 
내용은 주인공 '나'가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겪는 이야기다.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친구인 아서를 방문하는 도중 기차에서 아서가 연모하는 뮤리엘 백작 영애를 만나고, 계속 그녀와 교류하며 보고 겪는 일련의 이야기가 현실에서의 '나'의 이야기라면, 환상 속에서는 아웃랜드 총독이 부재한 사이 야욕을 부리는 부총독과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총독의 자녀들인 요정 실비와 브루노를 위해 함께 아버지를 찾으러 떠나는 모험담이다. 기본적으로 현실의 뮤리엘 백작 영애와 환상 속의 요정 실비가 똑닮아 있고, 상황은 다르지만 같은 말을 할 때 '나'가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시점이 된다. 

<실비와 브루노>를 읽는 내내 어렵다란 느낌이 지배했다. 일단 루이스 캐럴 문학 속의 언어유희나 풍자는 당시 유행이나 사회분위기에 기반하고 있기에 현대로 올수록 그의 작품이 독자들에게 난해하게 받아들여진다고는 하지만 계속되는 현실과 환상의 전환, 부조리극의 스토리텔링, 엄청난 수의 영어 언어유희와 세태풍자에 쉽게 글이 파악되고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독자들에게 도전의식을 강하게 심어주고 매력 넘치는 작품인 것은 분명하다. 읽고 있으면 정말 작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발상을 집대성했고 개인의 취향을 완성했다는 것이 다분히 느껴져, <앨리스>를 읽을 때완 또다른 감흥이 느껴지고 또다른 루이스 캐럴의 모습이 보인달까.

 
특히 언어적인 면이 인상 깊었는데 어려서 단어구사를 제대로 못하는 브루노나 계속 비슷한 단어로 말장난하는 등장인물들을 보며 영문학적 지식이 풍부해서 원어 그대로의 늬앙스와 의미들을 다 이해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역자는 볼드체, 각주, 애기말투 등을 써가며 최대한 살리려고 하고 있다) 시나 노래, 삽화 등등 다른 것들도 물론 흥미롭다. 작품에 대한 아쉬움보다 책을 읽는 사람의 능력 부족으로 한번 읽어서 의미들을 다 이해하지 못해 한스러웠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한번 독서 도전하고 싶은 작품.  

 원문 http://der_insel.blog.me/1201297241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 이해인 산문집
이해인 지음, 황규백 그림 / 샘터사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꽃잎처럼 흐드러지는 이해인의 글조각들  
  

시간 시간을 더 반갑게, 기쁘게, 소중하게 아껴 써야지. 나는 허비할 시간이 없다.
더 많이 감사하면서, 더 많이 기도하면서 나의 시간들을 길들이는 지혜를 주십사고 기도했다.
-본문 중에서 

 


읽는 내내 역시 해인 수녀다 싶었다. 수녀님은 몇년째 아프시다. 본문의 표현처럼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실은 괜찮지 않은 경우가 많은 나날들, 수녀님은 계속 글을 쓴다. 작년엔 시집, 올해는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는 최근 몇년간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 했던 글과, 1998년에서 1999년 복음성서 구절을 되새기며 적었던 단상들, 그리고 근래의 노트에 끄적거린 글들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해인 쓰고 황규백 그리다'라고 표지에 적힌 문구처럼 이해인 수녀의 글과 사진, 그리고 황규백 화가의 그림들이 어우러져 마음에 온기를 감돌게 해준다.

일상일기, 우정일기, 수도원일기, 기도일기, 묵상일기, 추모일기 총 여섯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은 언론에 기고한 글 외에는 대부분 짤막한 편이다. 오늘의 살아있음을 담담하게 고하기도 하고, 친구를 그리기도 하고, 수도원 생활을 추억하기도 한다. 수녀가 직접 쓴 시와 기도도 있고 엄마와 벗들의 얘기가 있기도 한다. 이 책이 출간되면 꼭 글을 써준다 했던 故박완서님이 미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생전에 수녀에게 쓴 편지로 갈음한 서문, 공교롭게도 김수환·법정·박완서·김점선·장영희 등 그녀와 친했던 이들이 몇년 사이에 먼저 떠나버렸다. 누구나 나이들면서 맞는 생기는 삶의 공백이고 그 빈자리를 채우며 현재와 앞으로를 살아간다. 그것을 이해인 수녀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글로 표현했을까.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라는 책 제목처럼 오늘도 생은 계속 되고,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발견한다. 혹자는 아픔과 상실 속에서 찾은 희망이라 표현했다. 글 하나하나가 맑고 아름답다. 꼭 수녀님의 삶과 똑닮은 것 같아 좋다. 글쓴이는 시종 담담한 어조인데 주책맞게 왜 자꾸 눈이 시큰한지 모르겠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수녀님의 글과 목소리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꽃잎처럼 흩날리는 글조각들에 실린 이해인 수녀의 삶의 자락들, 매우 사적이고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로하는 힘이 있다. 근황이 궁금해 찾아 읽었다가 괜히 가슴만 울렁해졌다, 감사하다. 





p.s.- 책을 시작할 때, "새롭게 피어나는 감사의 마음으로  - 이해인수녀"라는 친필 사인이 인쇄되어 있다. 원래 사인에 메시지와 함께 트레이드마크인 꽃에 사과와 하트가 색색깔로 표현되어 있다. 모든 판이 그렇게 출간되는지 알았는데 이처럼 컬러 친필 사인이 인쇄된 것은 한정판에 한하는 것이라고 한다. 몇쇄까지 한정판 처리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갖고 싶은 분을은 얼른 서두르시라. 

 원문 http://der_insel.blog.me/1201293756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라이트 - 성지 바티칸에서 벌어지는 비밀 의식
매트 바글리오 지음, 유영희.김양미 옮김 / 북돋움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더 라이트]
가톨릭 관점에서 본 엑소시즘 A to Z, 동명의 영화 원작





왜 처음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가톨릭의 엑소시즘과 엑소시스트 양성교육이 비밀스럽고 낯설고 신기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빙의 자체도 방송에나 나오는 먼 얘기처럼 느껴지면서도 조금은 친숙한 것이, 어린 시절엔 동네에 이상한 사람이 있으면 사람들이 미쳤거나 노망났거나 귀신씌였거나 셋 중 하나라고 했고, 후자일 경우 무당 푸닥거리를 하거나 영험한 신부·목사나 승려를 찾아다니는 모습을 본 듯한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서이다. 기독교 신자 중엔 귀신=마귀=사탄을 같은 단어로 쓰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역시나 같은 빙의여도 귀신과 악마의 차이여서일까, 악마니 악령이니 엑소시즘이니 하는 것은 지극히 서양적이고 기독교적인 개념으로 다가오고 오컬트물이나 해외토픽에나 실릴 희귀사례로 느껴진다. (이 책의 본문에도 언급되지만) 기독교 신자라 하더라도 미사(예배) 시간에 악마에 대한 강론(설교)를 듣는다거나 관련 지식을 배우기 쉽지 않고 모든 성직자가 엑소시즘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더 라이트>는 무척 특별한 종교서적이었다. 기존의 기독교서적에서 잘 안 다루는 주제고, 책 전체가 가톨릭 교리를 근간으로 하나 빙의나 악마, 엑소시즘이란 주제를 종교 관련으로 봐도 괜찮을지, 인문이나 사회과학으로 봐야하는걸까 하고 책을 읽는 동안 생각에 빠졌다. 

 

3년여의 작업 끝에 2009년 출간된 <더 라이트>는 작가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취재하고 공부했는지가 책 한장 한장마다 담뿍 느껴지는 역작이다. 총 17장으로 구성된 <더 라이트>는 각 장이 시작될 때마다 악마에 대해 얘기하는 옛 문헌들을 인용하며 운을 띄우고, 순간 논문집을 읽고 있는 착각을 느낄만큼 엄청난 각주를 달며 독자들이 최대한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330여쪽이지만 한 페이지당 텍스트가 빽빽해 400쪽 같은 300쪽 책이며, 가히 '엑소시즘 A to Z'라 명명해도 손색없을만큼 이 책 한권으로 엑소시즘에 대한 궁금증이 거의 다 해결되는 것 같다. 그 동안 막연하게 생각했던 개념들도 <더 라이트>를 들으며 명확하게 정리가 되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현대사회로 올수록 엑소시즘 요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오컬트·영지주의·악마숭배가 비약적으로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대목이었다. 악마 빙의를 스스로 부추기고 그런 사회 풍토(커뮤니티)가 암암리에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 놀랐고, 이런 문화들의 배경과 실체에 대해 알았다. 한편 이 책의 내용대로라면 비기독교권 사회에서는 악마의 빙의가 전혀 나타나지 않거나 확률이 극도로 적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한편 이 책이 미국에서 출간되었지만 바티칸의 사례를 위주로 쓰인 것은 기독교권인 미국 사회에서도 엑소시즘에 대한 관심과 필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국민의 83%가 가톨릭 신자이고 세계에서 가장 엑소시즘이 발달되었으며(병원과 엑소시스트의 연계도 매우 자연스럽다) 가톨릭 엑소시스트(구마사제) 양성의 중심이 되는 지역이 바티칸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더 라이트>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개봉했고 원작이 있고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는 사실 때문에 원작과, 영화 내용의 실화 정도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많다. 또 평이 엇갈리는 영화라, 영화에 실망해 원작 자체도 폄하하거나 무관심한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든다. 결론부터 말하면 원작과 영화는 모티브 정도 수준일 뿐 전혀 다른 별개의 작품으로 봐도 무방하다.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인생, 에피소드들도 다 다르다. 일례로 <더 라이트>의 주 인터뷰이였던 미국인 신부 게리는 가업 때문에 10대 때부터 장의일을 하고 24살에 장의사자격증을 땄지만 신부가 된 계기도 바티칸에 파견된 나이나 배경도 다 다르며 바티칸에서 엑소시즘 실습을 위해 멘토로 모신 신부와의 일이나 만난 사례자들에 대한 세부 내용이 전혀 다르다. 실제 엑소시즘 사례와 평사제가 엑소시스트로 거듭나는 교육과정을 읽는 것도 재미 있지만  엑소시즘에 대한 종합보고서로서의 가치도 높아서 독자들의 지적 욕구를 한층 고양시켜줄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한편 이 책의 내용대로라면 비기독교권 사회에서는 악마의 빙의가 전혀 나타나지 않거나 확률이 극도로 적은건지 궁금해진다. 관련 영화나 뉴스에 대한 관심에 비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던 엑소시즘에 관한 지식과 사실들, <더 라이트>는 오랜 작업 끝에 완성한 작가의 노력만큼 그동안 양지에서 자세히 다루어지지 않았던 엑소시즘과 엑소시스트를 조명함으로서 잘못 알려진 것들을 바로잡고 많은 궁금증을 해결해주리라 기대한다.



 원문 http://der_insel.blog.me/1201288313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막중국 - 중국의 토지이용 변화와 사막회, 아연중국연구총서 09
이강원 지음 / 폴리테이아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막중국 : 중국의 토지이용 변화와 사막화 

중국 사막과 항사 이해에 좋은 책 

 

 

<사막중국>은 전북대 지리교육과 이강원 교수가 1998년부터 연구하고 발표해온 논문들을 단행본 형식으로 재편집한 책이다. 그래서 내용도 학문적이고 구성도 논문집에 가까워 혹자에겐 지루하고 딱딱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중국의 사막화와 황사에 관심이 많다면, 진득하게 계속 읽으면 익숙해지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007년 출간, 2009년 대한민국학술원 기초학문육성분야 우수선정도서로 뽑힌 <사진 중국>은 1950년대 이래 중국의 사막화 현상에 대해 다각도로 진단하는 한편 이론적 개념이나 연구 동향들을 잘 정리되어 있어 지식 습득면에서 매우 유용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사막화와 황사에 대한 개념 체계를 명확하게 잡은 것이었다. 우리가 흔히 사막화라고 말하는 것은 UN사막화방지협약에서 얘기하는 황막화, 사막화(황막화의 일종), 사화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엄밀히 말하면 가장 포괄적인 개념인 황막화라고 하는 것이 국제 기준에 적절하다. 또한 황사는 중국에서는 사진일기라고 불리우며 이 역시 강도에 따라 양사, 부진, 사진폭으로 다시 나눌 수 있고 사진폭의 경우 상당한 사망자를 발생시킬 정도로 강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중국 사막에 대한 연구는 19세기말 서구제국주의 광란 속에 시작되었지만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는 1950년대말부터라고 한다. 그러나 체제적 문제가 있기도 했고 사막화 자체를 전지구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부터이다. 그러나 중국의 황사나 사막에 대한 기록 자체는 고대부터 있어왔다. 특히 연별 황사일수 기록을 역사적으로 보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에 놀랐다. 문제는 사막화의 가속도와 황사 수준이 높아지는 것이다. 사막화라는 개념이 나오기 전엔 인조사막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사회주의자들 중엔 사회주의의 장점으로 인조사막을 만들지 않는 것을 꼽기도 하였다. 그러나 실상은 우리가 학교와 뉴스에서 보고 배운대로 현대 중국 사막화 심화의 이유는 산업화와 광범위한 개간 등에 따른 인재이다. 또 예상치 못한 아이러니한 결과에 교훈을 얻기도 한다.

 
<사막중국>의 내용은 한 논문을 보는 느낌과 분리된 여러 논문을 이어놓은 느낌을 동시에 받는다. 특히 나머지가 이론개설서적 느낌이 강하다면 4, 5, 6장은 각각 독립된 각론 논문으로 봐도 무방해보인다. 서장과 종장에서 다시 정리해주기도 하지만 목차를 참고하며 쭉 읽어보면 독서 후 얻어가는 것이 참 많다. 몇년전 책이라 최신 연구동향이 아쉽긴 하지만 전반적인 흐름과 기본 지식들을 정리하기엔 나쁘지 않다. 사진과 표도 많고, 참고문헌까지 다 포함해서 총 245페이지로 그렇게 두껍지도 않고 문외한의 일반 독자들이 읽는데 전혀 어렵지 않은 책이니 이 주제에 대해 관심 있다면 상식도 쌓을 겸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해본다.
  





                                                                       원문 http://der_insel.blog.me/12012799047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 | 42 | 43 | 44 | 45 | 46 | 47 | 4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