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너인가 해서


                         - 이  어  령 -


    이상한 새

    창가에서 우는 새

    혹시 너냐

    보고 싶어 왔느냐

    왜 더 울다 가지


    아니다 그냥 그 산새


    이상한 바람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

    혹시 너냐

    그리워서 왔느냐

    왜 문만 흔들고 가니


    아니다 그냥 그 바람

    이상한 새

    이상한 바람


    혹시 너인가 해서

    너인가 해서


                        <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시집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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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를 걸 수 없구나


                               - 이  어  령 -


    죽음이란 이렇게도 명백한 것이냐

    전화를 걸 수 없다는 것


    아이폰이 무엇인가

    아이폰 2 아이폰 3

    이제는 아이폰 4가

    나온다고 하던데


    그게 무슨 소용이냐


    어제만 해도 단축기를 누르면

    너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전원이 꺼져 있어도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는데


    아 전화기가 아무리 스마트래도

    너의 단축키 숫자가

    무슨 소용이랴


    빈 전화의 신호음 허공에서 맴돌다

    사라지는 바람


    너에게 전화를 걸면

    녹음된 여자의 목소리가 

    전원이 꺼져 있어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하는구나


    모르는 소리 마라 이 바보들아

    전원이 아니다

    목숨이 꺼진 거다

    배터리 충전해 놓고

    기다린다 너의 전화를


    착신음이 들리면 혹시나 해서

    황급히 호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낸다


    네 번호가 여기 있는데

    단축번호 1번에 네가 있는데


    너의 전화를 기다리는 

    땅끝의 아이들 있으니

    어서 일어나 전화를 다오

    배터리 충전해 놓고

    기다린다 너의 전화를


                  <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시집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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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서재는 어떤 모양일까 궁금해서 이 책을 구입했다. 모두 수천 권 이상의 책들을 수집하고 있어 부러웠고 너무 많은 책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부러웠다.

  책 자체도 표지와 장정부터 심혈을 기울인 책이어서 만족했다.

 우선 책을 열자 표 2에 인쇄된 글을 보고 반하기 시작했다


  표 2, P.9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육체다."  - 키케로


  P.19 

  "저는 더 많은 책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어요."  

                                              - 아테나 맥알파인

  

 P.29 "이 집의 기본적인 규칙은 책을 절대 버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절대로요."

                                                           캐스린 해켓과 스티븐 앤톤슨 부부


  P.52 "제가 가진 모든 책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것이 꿈이에요. 저에게 가장 소중한 책들을 기록한 목록이라도 만들어야 겠다고 항상 생각하죠."                                     - 피에르 르탕


  P.76  "저는 제가 가진 모든 책을 곁에 두고, 리딩 누크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가장 좋아요. 그 책들을 바라보면서 영감을 얻죠."                                                   - 로만 알론소


  P.143  "저는 집에서 책을 예술품처럼 다루며 살아요.                        - 요다나 멍크 마틴


  P.148 "저는 종종 우리가 책 속에 묻혀 사는 느낌이 들어요 얼마나 많은 책을 더 채워 넣을 수 있을까, 이걸 어떻게 고만둘 수 있을까? 이게 우리가 하는 일이자 살아가는 방식이죠."

                                                         - 아트 슈피겔만 과 프랑수아즈 물리 부부


  P.186 "저는 항상 알파벳 순으로 책을 정리해요.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 방식이 정리의 기본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 엠마 스트라우브


  P.222 "제 취미 가운데 하나가 종이 복원이에요.그래서 모든 책의 상태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편입니다."                                                                            - 마이클 보이드


  P.227 "책을 소장하다보면 늘어나는 책과 계속해서 투쟁하게 되죠. 결국 책을 정리할 또다른 공간을 마련하지만 그곳마져도 어느새 책으로 가득 채워져요. 결국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 미하엘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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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간송미술관에서 보내준 모바일 티켓으로 <보화수보 간송의 보물을 다시 만나다>전에 갔다. 미술관 증축으로 7년만에 간송미술관을 찾는 마음은 감개무량 해서 들어가면서 안내 직원들에게 말도 걸고 은퇴하고 20년 전부터 일년에 두차례씩 다니고 손주도 같이 왔었다고 이야기 해주었더니 아이들이 잘 받아주어 즐거웠다.

1층에만 전시해서 작품은 많지 않았지만 너무 좋기만 했다. 2층에는 전시에 사용했던 전시대만 썰렁히게 놓여 있고 어떤 관객은 창문 넘어 경치를 사진 찍는 이도 있었다. 내려와선 도록 한 권 사들고 버스 한 정거장 걸어서 '최순우옛집'에 들렀다. 아는 얼굴도 없고 후원에선 무슨 강연이 있다고 들어가지도 못하고 손주가 돈 달라고 해 주면 후원회비 통에 넣던 생각이 나서 손주 대신 내가 한 장 넣기도 하고 안마루쪽 두어 차례 기웃거리다가 돌쳐 나왔다. 

 예전엔 잘도 다니던 길이 이젠 낯설기도 하고 힘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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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5-27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시절 여행 다녀왔을 때, 좋은 기억이 있어 몇 년 뒤, 다시 찾아가면 그곳의 경치와 주변 환경들이 많이 바뀌어 있으면 왠지 낯설고, 묘한 기분이 들곤 하던데...수암 선생님께서는 손주분도 곁에 없어 더욱 낯설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손주 진석이가 얼른 재대하여 예술을 사랑하시는 할아버지와 함께 미술관이나 전시관을 다녀온 모습 상상해 봅니다.^^
간송 미술관은 주변 정원이 있어 산책하기 좋은 곳인가 봅니다. 나무가 제법 있네요?

날이 무더워지고 있는 듯한데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水巖 2022-05-27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아 어수산란 하고 나무들도 좀 없어지고 좀 낯설기만 하더군요. 손주보다 어리게 보이는 총각이 있어 손주 생각에 말을 좀 걸어보고 그러는 할아버지와 젊은 직원을 보고 앉아 있는 여직원은 생글 거리고 그런 분위기가 위안이 되기도 했답니다.
최순우 선생은 1968년에 내가 처음 전국 판화 공모전에 출품했을 때 심사위원 중에 한 분이셨는데 그 때 자료를 그곳 직원들에게 주었고 혼자 갈땐 손주 안왔다고 말을 걸기도 하고 그곳서 만든 책을 주기도 하고 때론 조손이 가면 자청해서 사진도 찍어 주던 직원들은 안보이고 낯선 고장을 다녀왔군요.
 




















그동안 예약한 병원에 갔다 오고 4차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고 며칠 아팠다가 회복되고 그러고 부친 제사 지내고 하루 쉬다가 보니 이어령 선생 장예전아 며찰 안남아 어제는 작심하고 나섰지만 하도 오랫만에 가는 길이라 지도를 찾고 버스를 세번 바꿔타고 내려서 높은 언덕길을 걸을 수 없어 택시를 타고 올라가 영인문학관에 도착 1층으로 들어 갔더니 아랫층 부터 보고 올라오셔야 된다고 여직원이 엘리베이터로 안내해서 아랫층에 내려 들어가는 입구부터 알려주고 올라간다.

여기에 올린 사진 말고 화가들 작품도 있고 영상실에서 동영상도 보고 문학관 관장이시고 사모님이신 강인숙 여사께 인사도 드리고 여기 저기 사진을 찍으면서 오후를 보냈다. 집에 돌아오나 다섯시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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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2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13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