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간송미술관에서 보내준 모바일 티켓으로 <보화수보 간송의 보물을 다시 만나다>전에 갔다. 미술관 증축으로 7년만에 간송미술관을 찾는 마음은 감개무량 해서 들어가면서 안내 직원들에게 말도 걸고 은퇴하고 20년 전부터 일년에 두차례씩 다니고 손주도 같이 왔었다고 이야기 해주었더니 아이들이 잘 받아주어 즐거웠다.

1층에만 전시해서 작품은 많지 않았지만 너무 좋기만 했다. 2층에는 전시에 사용했던 전시대만 썰렁히게 놓여 있고 어떤 관객은 창문 넘어 경치를 사진 찍는 이도 있었다. 내려와선 도록 한 권 사들고 버스 한 정거장 걸어서 '최순우옛집'에 들렀다. 아는 얼굴도 없고 후원에선 무슨 강연이 있다고 들어가지도 못하고 손주가 돈 달라고 해 주면 후원회비 통에 넣던 생각이 나서 손주 대신 내가 한 장 넣기도 하고 안마루쪽 두어 차례 기웃거리다가 돌쳐 나왔다. 

 예전엔 잘도 다니던 길이 이젠 낯설기도 하고 힘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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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5-27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시절 여행 다녀왔을 때, 좋은 기억이 있어 몇 년 뒤, 다시 찾아가면 그곳의 경치와 주변 환경들이 많이 바뀌어 있으면 왠지 낯설고, 묘한 기분이 들곤 하던데...수암 선생님께서는 손주분도 곁에 없어 더욱 낯설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손주 진석이가 얼른 재대하여 예술을 사랑하시는 할아버지와 함께 미술관이나 전시관을 다녀온 모습 상상해 봅니다.^^
간송 미술관은 주변 정원이 있어 산책하기 좋은 곳인가 봅니다. 나무가 제법 있네요?

날이 무더워지고 있는 듯한데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水巖 2022-05-27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아 어수산란 하고 나무들도 좀 없어지고 좀 낯설기만 하더군요. 손주보다 어리게 보이는 총각이 있어 손주 생각에 말을 좀 걸어보고 그러는 할아버지와 젊은 직원을 보고 앉아 있는 여직원은 생글 거리고 그런 분위기가 위안이 되기도 했답니다.
최순우 선생은 1968년에 내가 처음 전국 판화 공모전에 출품했을 때 심사위원 중에 한 분이셨는데 그 때 자료를 그곳 직원들에게 주었고 혼자 갈땐 손주 안왔다고 말을 걸기도 하고 그곳서 만든 책을 주기도 하고 때론 조손이 가면 자청해서 사진도 찍어 주던 직원들은 안보이고 낯선 고장을 다녀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