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그림자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구판절판


네가 보는 책들, 한 권 한 권이 모두 영혼을 가지고 있어. 그것을 쓴 사람의 영혼과 그것을 읽고 살면서 꿈꾸었던 이들의 영혼 말이야. 한 권의 책이 새 주인의 손에 들어갈 때마다, 누군가가 책의 페이지들로 시선을 미끄러뜨릴 때마다, 그 영혼은 자라고 강인해진단다.-13쪽

도서관이 하나 사라질 때, 서점 하나가 문을 닫을 때 그리고 책 한 권이 망각 속에서 길을 잃을 때, 이곳을 알고 있는 우리 수호자들은 그 책들이 이곳에 도착했는지를 확인한단다. 이곳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책들, 시간 속에서 길을 잃은 책들이 언젠가는 새로운 독자, 새로운 영혼의 수중에 들어가길 기다리며 영원히 살고 있지. 가게에서 우리는 책들을 사고 팔지만 사실 책들은 주인이 없는 거란다. 여기서 네가 보는 한 권 한 권의 책이 누군가에겐 가장 좋은 친구였었지.-14쪽

만일 내가 아주 우연히 저 무한한 묘지 사이에 있는 이름 모를 단 한 권의 책에서 온 우주를 발견했다면, 더 많은 수만 권의 책들이 알려지지 않고 영원히 잊혀진 채 남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피할 수 없었다. 나는 버려진 수백만의 페이지들, 주인 없는 영혼들과 우주들에 둘러싸여 있음을 느꼈다. 그것들은 그 도서관 담 바깥에서 맥박치는 세상이 더 많은 것을 잊어갈수록 더 현명해진다고 느끼면서 날마다 부지불식간에 기억을 잃어가는 동안, 어두운 대양에 가라앉고 있었다.-122쪽

"넌 자기 확신이 대단한 것 같아, 다니엘."
나는 시간도 남에게 물어 확인할 정도로 자기 확신이 없는 편인데도, 무식한 놈처럼 확신을 가지고 고개를 끄덕였다.-178쪽

"난 아무것도 우연히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 우리가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모든 일들의 밑바닥에는 비밀스러운 계획이 있는 법이지. 네가 '잊혀진 책들의 묘지'에서 훌리안 카락스의 그 소설을 발견한 일이라든가 지금 너와 내가 알다야 가(家)의 소유였던 이 저택에 있는 것같이 말야. 모든 것은 우리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우리를 소유하고 있는 그 무엇의 일부를 이루고 있지."-3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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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최병곤 외 옮김 / 새미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La Comédie Humaine/Etudes des moeurs
Scènes de la vie de campagne
Le Médecin de campagne, 1833
par Honoré de Balzac

1829년, 그르노블 부근 한 작은 마을을 방문한 기병대 소령 즈네스타는 그 마을을 근대적으로 부흥시킨 한 의사를 만난다. 브나시라는 이름의 이 의사는 나폴레옹에 버금가는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가난에 찌든 이 농촌 마을에 상업과 산업을 들여와 마을 사람들의 비참한 삶을 바꿔놓는다.
이 소설은 브나시가 즈네스타에게 이 마을에서 이룩한 업적을 이야기하고, 왕진을 돌며 마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주요 줄거리고, 그것은 거의 대부분 독백에 가깝게 브나시의 입을 통해 이야기된다. 브나시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그가 반자유주의적 왕당파에 가톨릭 옹호주의자인 발자크의 대변인임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브나시가 옹호하는 왕권과 종교는 비권력층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무지한 하층민을 보호하고 측은히 여기는 지배계층이다. 한 명의 강력한 능력을 지닌 지도자는 선거를 통해 뽑힌 다수의 지배계층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집단을 통치할 수 있다고 하는 논리는 다분히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역사가 증명하듯이 수많은 독재자들은 개인의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고 피지배계층을 억압하는 모순에 빠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프랑스 전체의 나폴레옹과 많은 점에서 비견할 수 있는 한 작은 시골 마을의 브나시는, 그러나 영웅적이고 강인한 면모 이면에 애틋한 사랑과, 아들을 잃은 슬픔을 지닌 인간적 감성을 지닌 인물이다. 무사무욕하고,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아는 그는 죽어서도 많은 사람들의 애도를 받는데 그 장엄한 장면은 실로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면서 목이 메이는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발자크 소설의 묘사가 지루하고, 자주 중도에서 포기하고픈 욕망을 자극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고비들을 넘기고 나면 언제나, 의미없이 존재하던 사물과 상황에 인간적 현실을 연결시키는 작가의 재능에 감탄하게 된다. 그것을 작위적이라는 말로 폄하하는 비판도 있어왔지만, 그런 평가를 받기엔 그 묘사 하나하나는 너무도 정성스럽고 상세하다. 그 장황함과 극적 제시를 통해 우리는 대상의 가장 뚜렷한 특징과 함축적 현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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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0 11: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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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de Barras
Directoire
Né en 1755 Gouverne de 1795 à 1799 Mort en 1829


Le général Thermidor
Paul François Jean Nicolas Vicomte de Barras est né à Fox-Amphoux dans le département du var en 1755.
1771 Paul de Barras entre dans l'armée, il en démissionnera en 1786.
1792 Paul de Barras est élu député suppléant du Var à la Convention.
1792 Paul de Barras vote la mort de Louis XVI.
1793 Paul de Barras est envoyé en mission auprès de l'armée d'Italie, puis chargé de rétablir l'ordre dans le var, pendant le siège de Toulon il rencontre le Géneral Bonaparte.
1795 La constitution du Directoire est rédigée et mise en place, nouvel organe exécutif de la république il sera composé de cinq directeurs, Paul de Barras en sera le premier Membre, dans les textes un des membres du directoire doit être réélu chaque année, il se débrouillera toujours pour échapper à cette règle. il mènera tout au long de son mandat une vie fastueuse et depensiére, il aura pour maîtresse Joséphine de Beauharnais qu'il présentera à Bonaparte.
1795 Les sections royalistes fomentent une révolte à Paris, pour abattre la république et le Directoire. Barras à pris le commandement des troupes, il charge Bonaparte du commandement de l'artillerie, qui fait donner le canon devant l'église Saint-Roch et disperse les survivants. Bonaparte sauve la république et le directoire. Barras en remerciement, lui confie le commandement en chef de l'armée d'Italie.
1795 Aux élections de 1797, les modérés et les royalistes gagnent les élections, ils souhaitent le retour à une monarchie constitutionnelle. Barras, La Révellière-Lépreaux et Reubell les trois directeurs membres du directoire se sentant menacés organisent le coup d'état du 18 Fructidor avec l'aide de l'armée, ils démettent de leur fonction deux de leurs collègues modérés, annulent les élections et déportent une partie des députés modérés. 1796 Paul de Barras nomme Bonaparte commandement en chef de l'armée d'Italie.
1799 Il est écarté du pouvoir par Bonaparte, lors du coup d'État du 18 Brumaire.
1799 Il se réfugie à Bruxelles.
1810 Napoléon Ier le fait exiler à Rome.
1815 Il rentre en France lors de la restauration et bien que régicide et tombant par le fait dans les textes du décret de Louis XVIII, il n'est pas inquiété et reste en France.
1829 il meurt à Chaillot près de Paris.

 © Pierre-Emmanuel Malissin roi-president.com hebergé par celeonet www.celeonet.fr Imprimer la biographie Retour accu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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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문장자체는 앞뒤가 맞지만 반대되는 뜻을 내포한 표현을 반어라고 합니다.
이처럼 문장자체는 앞뒤가 안맞지만 진리를 내포한 표현을 역설이라고 합니다.

배리() ·역리() 또는 이율배반()이라고도 한다. 명확한 역설은 분명한 진리인 배중률()에 모순되는 형태로 인도하는 것이 보통이다. 예부터 알려진 역설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거짓말쟁이의 역설로는 신약성서 가운데 《디도에게 보낸 편지》(1:12)에 “그레데인() 중에 어떤 선지자가 말하되,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라는 말이 있다. 선지자 자신이 그레데인이므로 이 경우 ‘그레데인은 항상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긍정하거나 부정하거나 간에 모순을 낳는 것이므로 역설이다.

이 역설은 옛날부터 많이 논해 왔지만, 전칭명제()의 부정은 특칭명제()가 되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있다. I.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의 이율배반도 역설의 형태를 취하여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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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꼬는 말 또는 반어(反語).

낱말이 문장에서 표면의 뜻과 반대로 표현되는 용법이다. 어원은 그리스어의 에이로네이아(eironeia:위장)이다.

소크라테스가 무지()를 가장하고 논적()에 접근, 지자()로 자부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상대방 입장의 내적 모순을 폭로하고, 그 무지를 자각하게 하는 문답법으로 사용한 일이 알려져 있는데 이것을 ‘소크라테스적 아이러니’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진의()와 반대되는 표현을 말하는데, 표면으로 칭찬과 동의를 가장하면서 오히려 비난이나 부정의 뜻을 신랄하게 나타내려고 하는 등의 예를 들 수 있다.

그것은 지적인 날카로움을 갖는 점에서 기지()에 통하고, 간접적인 비난의 뜻을 암시하는 점에서는 풍자와 통하며, 표리()의 차질에서 생기는 유머를 포함한다.

19세기 독일낭만파에서는 예술창작상의 지속적인 정신태도의 뜻으로 쓰여 ‘모든 것 위에 떠들면서 모든 것을 부정하고, 초월하는’ 정신적 자유를 뜻하였으며, 키르케고르는 미적() 존재에서 윤리적 실존으로의 이행()을 부정적으로 매개하는 것으로 사용하였다.

한편, 말하는 사람이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들으면 뜻하지 않은 의미를 포함할 경우, 이것을 ‘비극적 아이러니’ 또는 ‘소포클레스적 아이러니’라고 하여 비극적 인물의 대사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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