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우주는 온통 너였어 - 마음이 쏟아지던 그날의 밤, 우리의 반짝이는 이야기
명민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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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하고 싶어졌다. 사랑하는 남편과 반짝이며 빛나는 아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애가 하고 싶어진다. 노을지는 해질녘... 두 연인은 어깨를 맞대고 서로와 서로를 의지하며 같은 곳을 바라보는 표지는 안정감과 평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일상의 특별한 날을 담아내는 일러스트는 저자가 자신의 여자친구와 보냈던 어느날 기억에 새겨진 한 순간의 컷이다. 이런 날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봤을만한 한장면으로, 40만명의 사랑을 받은 에세이라는게 무척이나 공감을 얻을만 했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중년을 지난 나에게도 공감을 얻는다는 것은 다행히 기억에 남겨진 추억이 남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하루하루가 바쁘게 지나가고 아이들과도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내 기억 속의 한컷은 지금 함께 하고 있는 남편과와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추억때문에,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설렘이 그대로 되살아 올랐디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도 이랬던 때가 있었지~라고 작은 미소로 주억거리며 추억의 기억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이 너였고 나의 세상 또한 너여서, 너를 중심으로 나의 세상이 흘러가고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네가 세상에 존재하는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너와 함께 있음에 내가 느끼는 세상이 얼마만큼 커다란지를 보여준다. 가끔 홀로 남겨진 시간엔 하루가 몇 천년이 지난 듯 불안에 떨어야했고 그것조차 잊어보려 잠을 청해보지만 뒤척이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기가 일쑤여서 너 없는 시간을 맞이하기가 두려웠다는 달달한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다.

연인이 아닌 가족에게도 느낄 수 있는 이 달달함은 현재 자신의 위치를 보여주며 세상의 중심이 누구로 인해 돌아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의 나는 가족이지만 기억에 새겨진 추억은 쉽게 잊혀지지않아 눈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일러스트와 더불어 첨부되어 있는 메세지는 소리없는 미소를 자아내고 긴장과 떨림을 주어 왠지 연애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 매일을 연애하는 느낌으로 보내는 하루는 덧없이 행복감을 주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아마도 사랑이기 때문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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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반장 작은 스푼
송아주 지음, 이승연 그림 / 스푼북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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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의 로봇반장 모자를 쓴 로봇은 왠지 위험해 보입니다. 무서울 정도로 빨간 눈을 하고 있고 0점짜리 시험지를 무섭게 째려보고 있지요. 주위에 있는 친구들은 불안에 떨고 있고 또 다루 아이들은 숨죽여 일을 벌이고 있어요. 하지만 휠체어에 앉아 있는 아이는 제자리에서 꼼짝 못하고 식은 땀만 흘리는 게, 로봇이 있는 교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줍니다.

무진초등학교에 로봇 친구가 왔어요. 어렸을 때 교통사고를 당해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동이의 도우미 로봇이지요. 담임 선생님은 5반 친구들에게 로봉이를 소개하고 잘 지내도록 하였지요. 친구들은 로봇이 신기하기만 해서 모이기만 하면 로봉이의 이야기만 하고 살아 있는 친구처럼 대해 줬지만 진희만큼은 로봇이 세상을 지배하는 영화를 본 뒤라서 무섭기도 하고 의심스럽기도 했어요. 어느날 큰 불이 날뻔한 사건에서 진희를 구해주는 바람에 로봉이는 영웅이 되었고 5반의 반장이 된 계기가 되었는데, 반장이 된 로봉이는 절대로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무수한 경고를 날리는 무시무시한 반장으로 변해버립니다. 매일을 긴장 속에서 지내야 했던 친구들은 결국 작전을 짜게 되는데 5반의 앞날은 어떻게 변화가 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지요.

현재도 가까이 다가온 로봇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인간보다 로봇의 수가 많으면 안돼고 무조건 인간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령어를 넣어야 한데요. 생각하고 판단하는 로봇은 과학이 더 발전한 다음에 시도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어떻게 하는게 더 좋은 방법인지 어렵다고 말하는 아이들이였어요. 로봇이 있으면 일상생활이 편하겠지만 그럼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하는거고 로봇을 개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하면 되는 거냐며 그런 생활은 별로 즐겁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네요. 재미있는 소재로 아이들의 생각을 크게 펼칠 수 있는 좋은 책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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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인생의 맛 -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간결한 지혜
벤저민 호프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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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에 있는 글귀가 참으로 어울린다.

'세상에서 가장 애쓰지 않는 곰'

배가 불룩 나오고 느릿한 움직임에 아무런 걱정없이 지내는 푸는 다만 꿀을 먹기위해서만 애쓰는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사랑받는 캐릭터로 남겨져 있다. 자신만의 속도로 사는 푸의 이야기는 달달한 에세이인줄 알았는데 도가철학이라는 어려운 관문에 긴장을 하게 만들었다.

도가철학이라 하니 가장 먼저 노자의 '도덕경'이 생각났고 심오한 동양철학의 사상을 곰돌이 푸와 어떻게 연결시켰을지 궁금증이 일어나기도 했다. 공자와 맹자에 이어 현대에는 노자의 지혜를 따라 여러 방향으로 해석되어 사상의 무한한 자유를 보여준다. 짧고 함축적인 문장에 다양한 해석을 보여주고 누구도 아닌 자신만의 사상을 가슴에 채워넣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지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저자와 곰돌이 푸, 그리고 푸의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삶을 대하는 푸의 자세를 옅보고, 조금은 느리지만 편안하고 안락한 쉼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스게로 얘기하자면 생각없어 보이고 고민없이 될대로 되라는 식대로 사는데 하는 일마다 어려움없이 해결되는 상황에 실소를 터트릴만큼 어처구니없기도 했다. 하지만 내심 왜 이걸 몰랐을까?라는 또다른 질투가 생기기도 했다. 생각이 없다는 것은 마음을 비웠다는 것이고 될대로 되라는 식은 계획을 세우고 거대하게 행동하지말고 몸이 가는대로 작게 행동하라는 뜻이였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말고 고독과 침묵의 시간을 가지며 나만의 공간에 내어놓으라고도 하는 뜻을 품고 있다.

철학적으로 다가가 대면하려 하면 혼란에 빠지기 쉽상이니 그냥 자기 자신 그대로 삶을 대하라고 한다. 그러면 그 삶이 자연스레 자신을 따라오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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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할머니 다이애나 윈 존스의 마법 책장 2
다이애나 윈 존스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김시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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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숨은그림찾기의 한 장면을 보여주듯 비밀이 가득한 표지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발휘하는 큰 원동력을 마련했습니다. 일단! 아이들이 표지 속에서 찾아 낸 이야기는 놀라울 정도로 휘황찬란 했지요. 정수리만 보이는 네 명의 할머니는 마법을 부리는 사람들로 표지의 아이와 한바탕 전쟁을 치룰 거라고 해요. 그 중에 남자아이는 마지막까지 비밀을 파헤쳐 어려운 난관을 이겨낸다는 이야기였는데, 깜짝 놀란 것은 네 명의 할머니 중 머리를 하나로 묶어 올린 분이 가장 강력하다고 하네요. 이유는 무시무시한 바늘이 할머니의 머리카락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표지만으로도 이야기를 만들어 낸 아이들의 상상이 책 속에서는 과연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책 속의 아이들은 에르그에밀리로 재혼 가정의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할머니가 네 분이나 계셨던 거라네요. 에르그 아빠와 에밀리 엄마는 멀리서 열리는 회의때문에 할머니에게 부탁을 드리게 되었어요. 한 분만 올 줄 알았던 아이들은 어느분이 오실지 기대하고 있었지만 그 기대감을 저버리고 네 분 모두가 오시게 되었고 이후부턴 한시도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없게 되었답니다. 역시나 네 명의 할머니는 너무 많았고 지나친 관심과 요구, 잔소리 등에 머리가 터질즈음 에르그의 요술기계에서 신비한 일이 벌어지지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차! 마법사는 네 명의 할머니가 아닌 에르그였나봐요. ㅎㅎ

할머니와 손자 손녀 사이에 벌어지는 한바탕 마법같은 이 이야기는 아이들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력과 엉뚱하고 기발한 모험을 꿈꾸게 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주방에 있는 그릇과 냄비들을 꺼내어 두드리고 굴렸던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좋은 시간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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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한 잔 - 20만 명이 선택한, 20분 만에 완성하는 근사한 반주 라이프
김지혜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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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열심히 보낸 하루, 편안하고 안락한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울 수 있도록 기대감을 만드는 일이 바로 주부의 일과일 것이다. 아이들을 핑계로 따뜻한 아침 밥상을 마련해 주지 못하고 나와는 다른 식성에 상대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밖에서 해결하기도 하지만 하루의 저녁 한끼만큼은 가족 모두가 만족할만한 식단을 만드는 나로서는 해가 넘어갈 무렵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야 만다. 게다가 반주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저녁시간을 넉넉히 잡아 여유있는 식사와 대화의 장을 마련하며 오늘도 수고했노라 서로 토닥이며 술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이 책은 제목에 어울리는 레시피들이 등장하는데 가벼우면서 결코 가볍지 않은 따끈한 한끼를 선사한다. 20분만 투자하면 뚝딱 만들어지는 마법같은 레시피에 그날의 기분에 맞춰 코디하듯 만들어지는 술상은 가볍지만 즐겁고 행복한 한상차림에 미소짓게 한다. 튀김류부터 시작해서 화끈하게 매운 안주를 보여주고 시원하면서 달짝찌근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데 술 안주 뿐만아니라 배가 든든해지는 포만감도 주는 다재다능한 요리를 소개한다. 사진자료를 보면서 얼마전 읽었던 '선술집 바가지'처럼 지친 하루 자연스레 옮겨진 발걸음 처럼 이 책은 오늘도 어김없이 수고한 모든 이들에게 다른 길로 빠지지 말고 곧장 집으로 발걸음을 옮겨 편안한 반주를 즐기는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냉장고를 열어 그 속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 근사하게 만들어 내는 안주는 누구하나 부럽지 않고 먹다 쓰러져도 내집이라 안심할 수 있다는 중요한 포인트를 그냥 넘길 수 없다는 것이 취약점이다. ㅎㅎ

같은 요리 비법에 재료만 달리한 깨알같은 팁은 혼자도 좋고 여럿이면 더 좋은 일상을 선물한다. 좋아하는 재료와 나의 식성에 맞는 요리법으로 맛있는 음주를 즐기고 지친 하루를 마감하며 내일을 기약하는 힘의 원천이 된다면 오늘의 음주는 아딸딸한 달달함이 아닐까 생각하며 미소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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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25 0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