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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 ㅣ 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
김은상 지음 / 멘토프레스 / 2019년 3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481734261
반려묘와 일상을 함께하는 저자는 델마를 통해 인생을 대하는 자세와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어디에서든 만나는 모든 고양이가 꼭 첫사랑과도 같다는 저자는 늦은 새벽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친 하루였겠지만 고양이와의 만남을 통해 하루를 설렘으로 마감하는 자신만의 소중한 시간을 가지지요.
하교하는 아이를 따라 거실 가운데 자리잡고 누웠던 아기 고양이를 품에 안고 동물병원을 찾은적이 있습니다. 굶어서 그러니 잘 먹이기만 하면 건강을 되찾을거라는 수의사의 말에 따뜻한 수건으로 몸을 닦이고 우유를 먹여가며 보살핀적이 있는데 길고양이가 경계하지 않고 사람을 따르는 것 또한 놀라웠지만 살기위한 행동이였다고 생각하니 사람보다 더 넉살이 좋았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평탄한 삶을 보내지 못했던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조용하게 담아냅니다. 현대사회의 가정사에도 이러한 사정이 있지만 자신이 성장하면서 겪은 나날과 자신의 입장을 말하며 어른들이 외면했던 감정이 얼마나 큰 폭풍이 되어 휘몰아쳤는지 모르는지 그려냈지요. 하마터면 자신도 숨기려 했던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쌓이면서 모르는 척 지나가려 했지만 제어가 되지 않아 입밖으로 터트리기도 했던 철없던 시절도 기억합니다.
마주쳤는데도 도망가지 않고 자신의 주위를 서성이며 비벼대는 반응에 처음에는 거부감이 일었고 고양이 알레르기가 심해 약을 먹어가며 만났던 고양를 외면하지 못했던 이유는 죽을듯 하면서도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방법대로 행동하는 고양이의 습성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해 보이기도 해서 고양이처럼 자신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함께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고양이와의 한 생을 보내면서 함부로 보내는 하루가 없도록 애썻던 델마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사랑을 남겨 두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