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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인생의 맛 -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간결한 지혜
벤저민 호프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http://hestia0829.blog.me/221478489743

책의 표지에 있는 글귀가 참으로 어울린다.
'세상에서 가장 애쓰지 않는 곰'
배가 불룩 나오고 느릿한 움직임에 아무런 걱정없이 지내는 푸는 다만 꿀을 먹기위해서만 애쓰는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사랑받는 캐릭터로 남겨져 있다. 자신만의 속도로 사는 푸의 이야기는 달달한 에세이인줄 알았는데 도가철학이라는 어려운 관문에 긴장을 하게 만들었다.
도가철학이라 하니 가장 먼저 노자의 '도덕경'이 생각났고 심오한 동양철학의 사상을 곰돌이 푸와 어떻게 연결시켰을지 궁금증이 일어나기도 했다. 공자와 맹자에 이어 현대에는 노자의 지혜를 따라 여러 방향으로 해석되어 사상의 무한한 자유를 보여준다. 짧고 함축적인 문장에 다양한 해석을 보여주고 누구도 아닌 자신만의 사상을 가슴에 채워넣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지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저자와 곰돌이 푸, 그리고 푸의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삶을 대하는 푸의 자세를 옅보고, 조금은 느리지만 편안하고 안락한 쉼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스게로 얘기하자면 생각없어 보이고 고민없이 될대로 되라는 식대로 사는데 하는 일마다 어려움없이 해결되는 상황에 실소를 터트릴만큼 어처구니없기도 했다. 하지만 내심 왜 이걸 몰랐을까?라는 또다른 질투가 생기기도 했다. 생각이 없다는 것은 마음을 비웠다는 것이고 될대로 되라는 식은 계획을 세우고 거대하게 행동하지말고 몸이 가는대로 작게 행동하라는 뜻이였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말고 고독과 침묵의 시간을 가지며 나만의 공간에 내어놓으라고도 하는 뜻을 품고 있다.
철학적으로 다가가 대면하려 하면 혼란에 빠지기 쉽상이니 그냥 자기 자신 그대로 삶을 대하라고 한다. 그러면 그 삶이 자연스레 자신을 따라오게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