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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한 잔 - 20만 명이 선택한, 20분 만에 완성하는 근사한 반주 라이프
김지혜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http://hestia0829.blog.me/221474710199

하루를 열심히 보낸 하루, 편안하고 안락한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울 수 있도록 기대감을 만드는 일이 바로 주부의 일과일 것이다. 아이들을 핑계로 따뜻한 아침 밥상을 마련해 주지 못하고 나와는 다른 식성에 상대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밖에서 해결하기도 하지만 하루의 저녁 한끼만큼은 가족 모두가 만족할만한 식단을 만드는 나로서는 해가 넘어갈 무렵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야 만다. 게다가 반주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저녁시간을 넉넉히 잡아 여유있는 식사와 대화의 장을 마련하며 오늘도 수고했노라 서로 토닥이며 술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이 책은 제목에 어울리는 레시피들이 등장하는데 가벼우면서 결코 가볍지 않은 따끈한 한끼를 선사한다. 20분만 투자하면 뚝딱 만들어지는 마법같은 레시피에 그날의 기분에 맞춰 코디하듯 만들어지는 술상은 가볍지만 즐겁고 행복한 한상차림에 미소짓게 한다. 튀김류부터 시작해서 화끈하게 매운 안주를 보여주고 시원하면서 달짝찌근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데 술 안주 뿐만아니라 배가 든든해지는 포만감도 주는 다재다능한 요리를 소개한다. 사진자료를 보면서 얼마전 읽었던 '선술집 바가지'처럼 지친 하루 자연스레 옮겨진 발걸음 처럼 이 책은 오늘도 어김없이 수고한 모든 이들에게 다른 길로 빠지지 말고 곧장 집으로 발걸음을 옮겨 편안한 반주를 즐기는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냉장고를 열어 그 속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 근사하게 만들어 내는 안주는 누구하나 부럽지 않고 먹다 쓰러져도 내집이라 안심할 수 있다는 중요한 포인트를 그냥 넘길 수 없다는 것이 취약점이다. ㅎㅎ
같은 요리 비법에 재료만 달리한 깨알같은 팁은 혼자도 좋고 여럿이면 더 좋은 일상을 선물한다. 좋아하는 재료와 나의 식성에 맞는 요리법으로 맛있는 음주를 즐기고 지친 하루를 마감하며 내일을 기약하는 힘의 원천이 된다면 오늘의 음주는 아딸딸한 달달함이 아닐까 생각하며 미소지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