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박스 세트 - 전10권 (특별 한정판, 문장집 증정)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모리 히로시 지음, 박춘상.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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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원작이며 드라마로도 방영된 'S&M시리즈'는 여름내내 곁에 두었던 책이었다. 이공계 미스터리라고 해서 다소 낯선 단어들이 있었지만 다양한 소재로 흥미롭게 수수께끼를 파헤친다.

 

이 책의 두 주인공... 사이카와 쇼헤이와 니시노소노 모에는 사제지간으로 사이카와는 관심없는 것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 꼴초남이고 미소녀 스타일에 인기도 많은 모에의 마음은 항상 사이카와를 향해 있다.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1. 모든 것이 F가 된다

2. 차가운 밀실과 박사들

3. 웃지 않는 수학자

4. 시적 사적 책

5. 봉인재도

6. 환혹의 죽음과 용도

7. 여름의 레플리카

8. 지금은 더 이상 없다

9. 수기모형

10. 유한과 극소의 빵

 

저자 모리히로시는 나고야 국립대학 조교수로 일하면서 작품을 탄생시켰고 과잉의 지나침이 우리 스스로를 기계로 만든다고 했는데 그 주장이 책속에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예감만으로 범인을 특정할 수 없어 열을 올리기도 했지만 나름 쌓아온 지식을 통해 수수께끼를 풀어냈을 때, 그 쾌감은 말로 형용할 수가 없었다. 시작과 끝이 연결된 사이카와 모에 시리즈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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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과 극소의 빵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10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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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유한과 극소의 빵>은 제목이 주는 느낌부터가 남달랐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에 관한 해석을 하자면 유한이란 수와 양, 그리고 시간과 공간은 한계가 있다는 뜻이고 아주 작거나 끝에 닿은 곳을 극소라 뜻하는데, 인간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삶을 영위하지만 목적을 이루었더라고 결국엔 아주 작은 빵 한 조각조차 곁에 두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이것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나만의 해석이다. 이를 이공계 미스터리에서는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궁금할뿐이었고...

특히 마지막 편이라고 해서 사이카와와 모에의 러브라인의 완결편을 사심가득히 기대하기도 했고, 천재 프로그래머인 마가타 시키박사가 다시 등장한다고 해서 치밀하고도 거대한 두뇌싸움을 하게 될 줄 알았는데 인간적인 면모에 몹시 당황스럽기도 했다. '모든 것이 F가 된다'를 만난 독자들은 무슨 의미인지 충분히 알 것이다.

 

 

 

몇년전 히마키지마 섬으로 세미나 여행을 떠났던 나고노대학 공학부는 마가타연구소에서 벌어진 시키박사의 실종사건을 파헤친 적이 있다. 당시 모든 것이 F가 된다는 암호를 풀어낸 듯 했지만 이번 종결편에서 다시 등장한다.

니시노소노 모에와 친구들은 유로파크로 여행을 떠난다. 모에는 그곳에 있는 나노크래프트의 주주이기도 했지만 사장 하나와 리키야와는 어린 시절 약혼을 한 사이이기도 하다.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운하와 가까운 그곳에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물에 흠뻑 젖은 사체가 발견된 적이 있는데 경찰에 신고한 사이 사체가 감쪽같이 없어진 일명 '시드래건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냥 넘겨 듣기엔 모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편 호텔에 도착한 모에는 사장 하나에와 만나 포도주를 마시며 대화를 하는 사이 정신을 잃고 만다. 그녀가 눈을 떠서 마주한 사람이 바로 마가타 사키 박사고 오늘밤 인간이 죽는 진기한 것을 보게 될 것이라 말한다. 그시각 친구들은 근처 술집에서 한잔 마시던 중 나노크래프트에서 일한다는 유쾌한 성격의 남자를 만났고... 호텔에 돌아온 그들의 저녁산책을 하다 어두 컴컴한 교회쪽에서 비명소리를 듣는다. 마치 마리오네트처럼 이상한 각도로 쓰러진 한 남자와 하나와의 비서인 신조가 쓰러져 있었는데 이후 또 한명의 희생자가 발생한다.

문제는 유로파크 자체가 게임의 세계이고 가상현실을 실제로 현실화하여 마치 지하감옥처럼 사건이 진행된다는 점... 아니 그들은 이것을 사건이라 하지않고 게임이라 일컫는다. 롤플레잉 게임처럼 한 단계를 마스터하면 좋은 보상을 통해 레벨업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VR룸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도저히 상식을 벗어나는 판타지같은 상황이라 독자인 나로서도 손을 놓게 되었다. 모에 또한 여러번 혼절을 할 정도였으니까...

'모든 것이 F가 된다'에서 시키박사는 이미 현실공간이 미래에는 가치를 상실한다 주장한 바 있다. 싼 가격에 인간을 움직일 수 있으니 인간은 유일무의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기계일 따름이라는 말이 무척 충격적이었다. 무한의 존재가 되기 위해선 프로그래밍되어야 한다는 것... 시키박사는 마지막 '유한과 극소의 빵'에서 자신이 주장한 것을 완성했을지 모르겠지만 왠지 이 이야기는 여기가 끝이 아닐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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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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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 언제냐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가족이 함께 모여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는 안락한 시간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어쩌면 주부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공감하는 말이라고 여겨지는 이유가 집이란 공간이 편안하고 안락함이 기본이다 생각하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불화가 있는 가정을 살펴보면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보다 퇴근한 후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크고 아이들도 늦은 시간까지 학원에 매여있다가 집에 돌아와도 또 공부하란 잔소리에 서로가 지쳐가면 결코 집이란 공간은 더이상 안락함을 주는 공간이 아니기때문이다.

이 책은 2009년 일본에서 발생한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한 미스터리로 당시 20명의 남자들에게 혼인을 빙자한 사기죄로 수감중인 키지마 카나에(= 책 속의 피고인 가지이 마나코)의 사건으로 그 많은 남자들이 뚱뚱하고 평범한 그녀에게 당했는지 페미니즘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만나던 몇 명의 남자가 석연치 않은 죽음을 맞이했고 옥중에서도 여러번 결혼을 한 사실이 밝혀져 희대의 꽃뱀이란 소리도 들었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버터>에서 보여주고자했던 중요한 요점이 무엇인지 만나보려 한다.

 

 

 

'주간 슈메이'에서 기자로 일하는 마치다 리카는 친구 레이코의 신혼집에 방문한다. 똑부러지는 가정주부였던 레이코는 아이를 갖기위해 하던 일을 그만두고 병원에 다니고 있었지만 내심 마음에 쌓인 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친구부부와 저녁을 먹다가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수도권 연쇄 의문사 사건'에 대한 화제로 대화를 했는데, 결혼사이트에서 만난 남자들의 돈을 갈취하고 세 사람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중인 가지이 마나코에게 리카가 취재를 신청했다. 그동안 계속 거부를 당했는데 레이코의 조언으로 그녀와 대면할 기회가 생긴 리카...

피해자들은 못생겨도 괜찮으니 자신의 노후를 돌봐줄 여자가 필요하다거나 맛있는 밥을 해주는 가정적인 여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렇게 만난 가지이는 뚱뚱하지만 조신했고 순수한 매력에 끌렸다고 한다. 리카도 가지이를 처음 대면했을 때, 젊지도 예쁘지도 않으며 통통하고 평범한 외모에 다소 의아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예쁜 글씨체와 간결하고 애교섞인 목소리에 외모에대한 편견을 버리기로 한다. 남자를 기쁘게 해주는 일은 '일하는 행위' 가 아니라 신이 여자에게 준 사명이며 여자다움을 발휘하지 않는 것은 여자로서 역할을 외면하는 것이라 하며 리카에게 자신이 지정한 맛집의 음식을 먹고 평을 해달라고 한다.

그렇게 가지이를 만나면서 리카는 자신이 남자친구에게 원하는 조건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잔소리하지 않고 속박하지 않는... 막대기처럼 늘씬하기만 한 자신을 보며 여성이 아닌 남성다움을 느끼게 된다. 버터를 듬뿍 넣어 만든 음식에 서서히 빠지면서 당당한 자존감의 소유자인 가지이에게 현혹되어가던 리카는 그녀의 삶을 잡지에 연재하며 항소심에 여론을 모으자는 제안을 하게 되는데...

누군가에게 이상형을 물어보면 키 크고 잘생긴데다 돈까지 많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한다. 여기에 인성까지 좋으면 최고의 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상대방이 돈이 많으면 못생겼거나 잘생겼다면 인성이 썩었다는 편견에 사람들은 자신의 반려자를 상품에 가치를 매기듯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버터>에서는 그런 이상형을 무시하고 많은 남자들을 홀렸던 외로운 여자의 몸부림을 보여주는데 속에 품은 의미가 결코 작지 않았다는 점... 멋지다고 생각하는 타인의 삶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넣는 것보다 더 가치있는 자신의 진실된 삶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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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모형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9
모리 히로시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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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 M시리즈의 아홉번째까지 오니 뒷페이지의 설명이나 프롤로그에서 던지는 저자의 트릭을 믿지 않게 되었다. 그만큼 독자의 판단을 흐리고 설득력이 강해서 범인을 추정하는데 한쪽으로 치우치기 때문이다. 미스터리를 많이 읽었다 하더라도 '모든 것이 F가 된다'시리즈는 이공계 미스터리이기때문에 밀실의 트릭을 예상하더라도 경우의 수가 넘치기에 섣부른 판단은 예상을 항상 뒤엎는다. 이만큼 스토리가 진행될 때까지 아주 다양한 트릭과 광범위한 지식을 포함하기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하는 게 적확한 표현이다. 아! 이 책을 읽으면서 정확하게 맞아 조금도 틀리지 않는다는 단어 '적확'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는 사실... 미스터리한 사건에서 적확이란 표현을 쓰는게 가능할까 싶은데 유독 이 스토리에서는 유효하다.

특히 '수기 모형'은 평소 관심사이기도 했던 모형을 소재로 했다는게 흥미로웠다. 한참전 동생과 함께 건담을 조립하고 대형 레고를 구입해 며칠을 날 새 가면서 성을 쌓았으며 DIY조립을 좋아해 소형 하우스를 조립하기도 했는데, 이 책에서는 특히 프라모델과 같은 모형 마니아가 등장해 읽는내내 눈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섬뜩하지만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그 속에서 벌어진 밀실 사건, 그 사건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번엔 인물들의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 현재 담화를 나누는 세 사람... 사이카와, 기타 호쿠토, 다이고보 야스토모는 오랜 동창생으로 사이카와와 기타는 같은 대학의 교수, 작가이면서 모형마니아이기도 한 다이고보는 모에와 친척사이다.

모형 교환회 행사를 주최한 다이고보는 모에를 초대했고 그날 밀실 사건이 벌어진다. 한쪽에서는 데라바야시와 만나기로 한 가미쿠라 유코가 목이 졸려 사망했고 다른 한쪽은 쓰쓰미 아스카가 사망한 상태에서 목이 잘려나간 상태인데 문제는 두 곳 다 밀실상태였다는 것이다. 또 아스카가 사망한 곳에는 용의자도 함께 쓰러져 있었는데 회사에 재직하면서 박사과정을 공부하던 데라바야시 고지는 행사에 참여자로 고장난 피규어를 수리하던 중 뒤통수에 강한 충격을 받아 쓰러져 있었다. 그가 눈을 떴을 땐 이미 사건이 모두 벌어진 상태였다.

형사들은 가미쿠라 사망의 용의자를 데라바야시로 지목했지만 다른 사건 현장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되었기에 사건은 다시 미궁으로 빠지는 듯 했다. 또 목이 잘려 사망한 아스카의 오빠 기요토는 다음 타깃은 자신일거라며 또 한번의 사건을 암시한다. 상황의 심각함을 깨닫고 사이카와와 동창들, 모에, 그리고 데라바야시가 기요토의 아틀리에를 찾았고 그가 만들어낸 소우주의 향연과 동시에 화염에 휩싸인다. 그리고 잔해 속에서 발견된 아스카의 머리... 과연 진범은 누구이고 왜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을까...?

인물들의 관계가 얽혀있어 오히려 용의자에서 배제할 인물이 몇 존재했다. 모에는 애초부터 용의자로 지목된 데라바야시는 범인이 아니라 추정한다. 사건현장을 쫓아다니고 겁도없이 위험 인물들과 움직이면서 자신의 추리를 완성해 가는데 입을 다물고 사건을 직시하는 사이카와는 그런 모에가 위태롭기만 하다. 자신이 소속된 학교의 학생이기도 하지만 무턱대고 사건을 쫓는 모에가 못마땅 할만도 한데 티를 내지 않는다. 이쯤되면 독자로서도 로맨스는 바라지도 않지만 제발 사고 좀 그만치라고 혼내주고 싶을 정도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가슴졸이는 사건이 계속된다면 심장이 남아나질 않겠다.

무엇엔가 푹 빠져 그것에 집중할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어떤 것도 삶의 즐거움을 주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다니까... 하지만 그것이 광적인 호기심이 된다면 사회에 문제를 일으킬 영향이 있다는 것... '수기 모형'은 이런 광적인 마니아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위험세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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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른의 유괴마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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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기에 과감히 백신 부작용에 관한 미스터리를 들고나오다니 과연 반전의 제왕답다. 재작년 겨울, 전 세계를 전염병으로 물들인 코로나19는 그야말로 길거리의 인적을 감추게 했다. 각 나라에서 치료제와 백신개발에 박차를 가했지만 현재까지 완치가능한 의약품을 개발하지 못한 실정이다. 백신 수급이 되는대로 현재 접종을 하고 있지만 저마다 가지고 있는 신체 특성과 기저질환때문에 적지않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하멜른의 유괴마'는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으로 신체운동장애와 기억장애를 앓게 된 소녀들의 유괴사건을 그렸다. 몸이 불편한 친구들을 납치해서 이득을 보는 자들이 과연 누구일지 생각을 해보면 그 생각의 끝이 한 곳으로 미치겠지만 저자의 트릭이라면 뻔한 스토리로 독자를 현혹시키진 않았을 것이다.

 

 

제목을 보면 그림형제의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가 자연적으로 생각난다. 이야기를 간추려 보자면 한 도시에 쥐떼가 나타났고 쥐를 없애주는 조건으로 피리 부는 사나이에게 대가를 치르기로 약속했지만 그들은 약속을 지키지않고 푼돈을 쥐어주며 쫓아내고 만다. 화가난 사나이는 도시로 돌아와 쥐를 유인한 방법으로 130명의 아이들을 유인해 영원히 사라지고 만다. 재미있는 점은 형사들은 그를 유괴범의 아버지라고 부른다는 말에 헛웃음을 지었다.

쓰키시마 아야코는 기억장애를 앓고 있는 딸 가나에와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잠시 가게에 들르게 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게 앞에서 기다리던 딸은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며칠 후에는 친구와 함께 신사에 소원을 빌러 간 명문교에 다니는 아미가 또 실종되고 만다. 두 소녀의 실종이 연관되었다는 사실은 절, 신사, 피리 부는 사나이 그림엽서... 그리고 대립적으로는 자궁 경부암 백신 피해자와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협회로 백신과 연결되어 있었다.

사건을 조사하던 이누카이는 먼저 '일곱 색의 독'에서 만났던 반가운 인물로 얼굴값 못하는 형사지만 절대 죽지않는 사냥 본능을 가진 자다. 문제는 사건의 마지막까지 혼동의 연속으로 수사는 지지부진했지만 역시 피날레는 그의 몫이였다.

처음 실종된 가나에의 엄마 아야코는 딸의 기억장애가 시작될즈음 블로그를 통해 투병자일기를 써왔다. 그곳엔 비슷한 증상을 가진 환자의 처지를 공감하며 '전국 자궁경부암 백신 피해자 대책 모임'에 소속되어 활동을 하고 있었고 '일본 산부인과 협회'의 회장인 마키노는 자궁경부암 백신 정기접종에 선봉자 역할을 했다. 바로 아미가 그의 딸이다. 더 큰 문제는 의원회관에 모여 집회를 하던 백신 피해자들이 집단으로 납치된 사건이 벌어지는데... 당시 몸값 요구나 피해자의 사체가 발견되지 않아 혼란에 빠졌던 경찰에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의 메세지가 도착하며 정체를 드러내나 싶었는데...

위에서 피리 부는 사나이를 언급하는 이유는 이 책을 읽을 때, 그 이야기를 토대로 읽으면 생각보다 쉽게 이 미스터리의 비밀을 풀 수 있다. 게다가 이번 '하멜른의 유괴마'는 친절하게도 저자가 굉장히 많은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책 속의 소녀들은 모두 자궁경부암 백신의 피해자이고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접종 비율에 비해 피해자가 많지않다는 점을 핑계로 그들의 목소리를 묵살시키고 만다. 제약회사와 후생노동성, 더 나아가 의사 간의 유착은 아마도 그들의 이야기만은 아닐것이다. 흥미롭고 재미로만 읽기엔 상상치도 못했던 의약품 개발이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에게 적지않은 과제를 남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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