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과 극소의 빵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10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S&M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유한과 극소의 빵>은 제목이 주는 느낌부터가 남달랐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에 관한 해석을 하자면 유한이란 수와 양, 그리고 시간과 공간은 한계가 있다는 뜻이고 아주 작거나 끝에 닿은 곳을 극소라 뜻하는데, 인간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삶을 영위하지만 목적을 이루었더라고 결국엔 아주 작은 빵 한 조각조차 곁에 두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이것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나만의 해석이다. 이를 이공계 미스터리에서는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궁금할뿐이었고...

특히 마지막 편이라고 해서 사이카와와 모에의 러브라인의 완결편을 사심가득히 기대하기도 했고, 천재 프로그래머인 마가타 시키박사가 다시 등장한다고 해서 치밀하고도 거대한 두뇌싸움을 하게 될 줄 알았는데 인간적인 면모에 몹시 당황스럽기도 했다. '모든 것이 F가 된다'를 만난 독자들은 무슨 의미인지 충분히 알 것이다.

 

 

 

몇년전 히마키지마 섬으로 세미나 여행을 떠났던 나고노대학 공학부는 마가타연구소에서 벌어진 시키박사의 실종사건을 파헤친 적이 있다. 당시 모든 것이 F가 된다는 암호를 풀어낸 듯 했지만 이번 종결편에서 다시 등장한다.

니시노소노 모에와 친구들은 유로파크로 여행을 떠난다. 모에는 그곳에 있는 나노크래프트의 주주이기도 했지만 사장 하나와 리키야와는 어린 시절 약혼을 한 사이이기도 하다.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운하와 가까운 그곳에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물에 흠뻑 젖은 사체가 발견된 적이 있는데 경찰에 신고한 사이 사체가 감쪽같이 없어진 일명 '시드래건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냥 넘겨 듣기엔 모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편 호텔에 도착한 모에는 사장 하나에와 만나 포도주를 마시며 대화를 하는 사이 정신을 잃고 만다. 그녀가 눈을 떠서 마주한 사람이 바로 마가타 사키 박사고 오늘밤 인간이 죽는 진기한 것을 보게 될 것이라 말한다. 그시각 친구들은 근처 술집에서 한잔 마시던 중 나노크래프트에서 일한다는 유쾌한 성격의 남자를 만났고... 호텔에 돌아온 그들의 저녁산책을 하다 어두 컴컴한 교회쪽에서 비명소리를 듣는다. 마치 마리오네트처럼 이상한 각도로 쓰러진 한 남자와 하나와의 비서인 신조가 쓰러져 있었는데 이후 또 한명의 희생자가 발생한다.

문제는 유로파크 자체가 게임의 세계이고 가상현실을 실제로 현실화하여 마치 지하감옥처럼 사건이 진행된다는 점... 아니 그들은 이것을 사건이라 하지않고 게임이라 일컫는다. 롤플레잉 게임처럼 한 단계를 마스터하면 좋은 보상을 통해 레벨업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VR룸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도저히 상식을 벗어나는 판타지같은 상황이라 독자인 나로서도 손을 놓게 되었다. 모에 또한 여러번 혼절을 할 정도였으니까...

'모든 것이 F가 된다'에서 시키박사는 이미 현실공간이 미래에는 가치를 상실한다 주장한 바 있다. 싼 가격에 인간을 움직일 수 있으니 인간은 유일무의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기계일 따름이라는 말이 무척 충격적이었다. 무한의 존재가 되기 위해선 프로그래밍되어야 한다는 것... 시키박사는 마지막 '유한과 극소의 빵'에서 자신이 주장한 것을 완성했을지 모르겠지만 왠지 이 이야기는 여기가 끝이 아닐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