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회전목마처럼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http://hestia0829.blog.me/221366611338

 

 

혹독하고 아쉽게 보내버렸던 어느 계절이라도 회전목마를 탄 것 마냥 다시금 돌아오지만 왠지 이들의 회전목마는 고장난 것처럼 제자리에 멈추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멈춘 회전목마에 올라 움직이길 기다리는 어리석은 애정에 무척이나 가슴이 아프고 가끔은 설레기도 했지만 이내 머리를 저었다.

책 속의 두 주인공은 '계절'이란 비밀스런 어원을 함께 만들면서 친구가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계절'은 기묘한 사건들의 기를 알아내서 차에 맞게 상황을 해명하는 게임이다. 이렇게 의문의 사건을 자신만의 가설로 설명해 내는 '계절한다'는 이름의 게임으로 책속의 예를들어 의문의 남녀가 관광명소를 방문해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연인인지, 아니면 부부인지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왜 기념사진을 찍는데 중요한 포토존을 피하려 했는지에 대한 예측을 하여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무척 생소한 소재이지만 그 속에서 주인공의 심리변화를 절묘하게 표현하고 상대의 마음의 소리가 부담스러워 피하려는 또 다른 주인공의 계절은 쉼없이 지속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자신의 진실된 마음은 들여다보지 못하고 타인의 '계절'에 꽤나 용감하고 과감하게 풀어나가는 과정을 보게 되는데 계절이라는 시간이 축적됨에 따라 그들은 자신을 계속 외면하게 되는데 무척이나 안타깝고 애처로웠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다시 되돌아 오는 것 같지만 멈춰있는 시간은 그 어떤 힘도 발휘하지 못하는 애처로움을 선사한다. 가까이 있을 듯 하면 멀리 떨어져있고 한걸음 다가선 듯 하면 두걸음 뒷걸음질 치는 상황에 그냥 각자의 행복을 빌어줘야 하나 의문이 생긴다.

미스터리 로맨스라는 소개는 흥미를 주지만 결코 가볍지도 않고 미스터리하지 않았던 달콤함도 준 이 소설은 끝까지 따뜻함을 준다. 다만, 애써 지우려는 추억보다는 그냥 이만큼이면 충분히 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울 속 외딴 성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서혜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http://hestia0829.blog.me/221364206940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울려 퍼지던 음율이 '작은 세상'이라는 동요라니...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속의 미스터리한 열쇠를 푸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노래이기도 했다.
예쁜 그림책 속에 거대한 꿈을 뿜어내듯 희망과 동시에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 진다는 꿈과 같은 씨앗을 품어준다.

학교에 적응을 못한 일곱명의 소년 소녀들이 펼치는 따뜻한 응원의 메세지가 눈물을 머금게 하는 감동을 준 '거울 속 외딴 성'은 어려운 가운데 한발자국 내딛는 용기를 선물한다.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두려움에 집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는 고코로가 어느 날 자신의 방에 있던 거울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삶이 변화하는 성장스토리를 보여준다.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과 비슷한 여섯명의 아이들 또한 거울 속 다른 세계에 의아해 하지만 그 속에서 함께 어울리고 서로를 이해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문제는 거울 속의 의문의 성에서 만난 늑대님의 미션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였고 이들은 미션 속 비밀의 열쇠보다 더 소중한 깨달음을 얻음으로써 내면의 갈등과 싸우게 된다.

이유가 있어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아니며 그런 일들이 결코 그들의 잘못이 아님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단 저자의 의도가 보여진다. '힘내서 어른이 되어줘'란 메세지가 무척이나 마음 한구석을 내리찍은만큼 지금의 어른인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응원의 메세지가 되었다. 감동과 위로의 메세지가 결코 자신은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라고 다독이듯이 성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http://hestia0829.blog.me/221364835215

 

 

열아홉의 사랑은 모험이고 스물다섯이 되어야 안정된다는 해설적 설명은 책의 마지막을 넘길때까지 의견의 일치는 없었다. 줄리언 반스의 작품을 처음 만나는 독자로서 쉼표의 머무름과 흔들리는 듯한 고뇌의 글귀가 무척이나 애처롭고 안타까웠다. 사랑을 해서 행복하고 사랑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어쨋든 고난과 역경을 만난다면 거센 파도 한가운데서 마음이 가는 보이지않는 형태로 흘러갈 것이라면 아파도 사랑이였음을 추억하는 이 책은 남이 쉽게 보는 그저그런 로맨스가 아니다.

제비뽑기로 파트너를 정했던 테니스클럽의 복식멤버 수전은 열아홉의 나보다 두배는 많은 기품있는 여성이다. 운전을 해서 집에 데려다주던 폴은 이룰 수 없는 관계이고 이룰 수 있다해도 그게 바람직한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고 그저 사춘기 시절의 어른을 우월하게 보는 그런게 아니라고 느꼈다. 그렇게 폴의 첫사랑은 꽤나 부드러웠고 열정적이였으며 진정한 사랑이였다. 도피한 삶은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건만 우울에 빠진 수전의 알콜중독 증상은 연인이란 이름의 허물을 서서히 벗게 만들었고 그렇게 기나긴 첫사랑의 기억을 습작하는 끄적임이다. 단 하나의 기억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행동의 습관은 아픈 기억일지... 아니면 추억일지... 이것도 진정한 사랑이 맞는 것일까? 물음을 던진다면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폴의 입장에서 씌여진 일인칭 시점의 스토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따뜻한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다락방에 갇힌듯 지냈던 수전의 내면의 언어가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지만 애틋함에 마음을 울리고 전율하게 되는 그녀의 모습이 그려져 애잔해지기도 했다.
연애는 뿌리 뽑을 수 없는 망상이 아니라 추억의 습작일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프터 2 - 이게 사랑일까
안나 토드 지음, 강효준 옮김 / 콤마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hestia0829.blog.me/221360926364

 

 

애프터 1편에서 만난 아슬하고 위태했던 분위기가 반전을 향해 가며 '이게 사랑일까'라는 부제를 안고왔다. 엄친딸 테사는 나쁜 남자 하딘과의 관계를 단호하게 끊어버리는 듯 했으나 로맨스의 밀당은 계속되었고 끊이지 않는 사랑에 관한 진실은 허공에서만 휘날리게 된다. 감정표현을 두려워 한다는 하딘과 특별한 애정을 느낀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일에 이성을 잃고마는 하딘을 보며 테사는 진정 사랑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순수한 자신의 의지로 하딘에게 몸과 마음을 모두 내어주게 된 테사... 책을 읽는내내 둘의 사이를 뜯어말리고도 싶었지만 달콤하게 얽혀오는 하딘의 체취는 역시나 치명적이게 매력적이였고 결국 선택의 기로에서는 하딘에게 기울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테사에게 '넌 나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의식을 의심없이 믿게 만들어 버린다. 사랑이 너무 크다 싶으면 뭔가 흐트러지듯 불안한 눈빛을 보이는 하딘을 만나게 되고 이 의문의 불안감은 의심을 품게 되고 의심은 결국 증명을 위한 행동을 만들게 한다. 끝까지 이 사랑의 끈은 위태롭게 간당하게 매달려 애간장을 태우는데 테사의 눈물은 마를 날이 있을지... 다음편의 예고에 소리를 질러대는 나 자신을 만났다.

사랑은 장난이 아니다. 진심이라는 거짓 없는 참된 마음을 무자비하게 짓밟을 수는 없다. 영원하길 바라진 않지만 인간이기에 감정이 있고 인간이기에 절제가 있으며 인간이기에 이성이 있는거다. 마지막으로 감정 표현이 어렵다는 끝까지 나쁜남자 하딘에게 입 밖으로 꺼낸 달콤한 말들은 진정 본심이기를 바래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였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나몬 스틱
고은주 지음 / 문이당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hestia0829.blog.me/221358364522

 

 

사랑과 결혼의 증강 현실을 보여준다는 이 단편은 무척이나 어둡다. 이 책으로 인한 부부관계의 경험을 확인하고 싶다면 절대로 읽지 말라고 말하고 싶고 이것이 부부의 모든 것이 아니며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필히 말해주고 싶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디고 버텨내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하며 내면에는 잘 살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도닥이고 있는 듯 했다.

이렇게 어두컴컴하고 침울한 부부의 속내는 들여다 보고 싶지 않는다는 마음이 더 컷을거다. 나 자신은 책속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을거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내면의 아팟던 기억을 되살리게 했다. 남편의 아픔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그로인해 찾은 일이 난자은행에 난자를 제공하는 일이였다. 수치심이 들정도로 눕기 싫었던 부인과의 수술대는 누군가에게는 절실하게 원하는 아이를... 누군가에게는 순간의 실수로 생긴 아이와의 이별을... 또는 경제적인 문제로 수술대에 오르게 되는 각자의 사정으로 아픔을 겪게 된다. 어떤 사정이 되었던 간에 부부에게 찾아오는 위기는 또다른 믿음의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음 좋겠다.

부부란 같은 길을 걷지 않아도 동반자이고 난간끝에서 헤매더라도 피해가던지 헤쳐가던지 어쨋든 함께 사는 동안은 사랑인 것이다. 그것이 서로 다른 꾸밈말의 사랑일지라도 말이다.
가까이 있음에도 외로움을 느낀다는 책 속의 말에 공감하지만 외로움을 느낄때 곁을 내어주는 이도 서로이기에 이또한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 말에 참 좋은 표현이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란 말 말이다. 시나몬 스틱의 향과 맛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내가 괜찮다면 그만인것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