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빵집
김혜연 지음 / 비룡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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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저 슬픈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작가가 조심히 써내려간 말에 안심을 했었다. 흔히 지나가다가 볼 수 있는 골목 빵집에서 일이 일어나봤다 얼마나 큰일이였겠어...란 안일한 생각을 했을즈음 첫장을 넘길때부터 느껴오는 불길함은 역시나 틀리지 않았다.

남쪽 섬으로 여행을 떠난 배가 바다에 가라 앉고 있다. 늦은 아침 라디오를 들으며 충격에 휩싸였을즈음 얼마지나지 않아 전원구조라는 소식에 라디오 앵커가 흥분되어 전해왔고 다시 운전대를 잡고 '와우~ 대한민국 살만하네?'라며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출근을 했다. 출근하자마자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다시 뉴스를 틀었는데 전해오는 놀라움과 공포, 그리고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울컥함과 배신감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저자가 말하는 슬픈 사람은 바로 살아남은 자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끌리듯 발길을 옮겨 멈춘곳이 바로 이름없는 빵집이다. 제목의 '우연한 빵집'은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 슬픈 사람들의 흔적이 있었던 그곳... 빵집에는 그들의 웃음이 있었고 추억이 있었고 끄적임도 있었다. 빵집 주인 이기호 또한 교사친구를 잃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이 우연하게 이끌려 들어간 빵집에서 나의 친구, 가족, 형제, 그리고 나의 딸을 추억하며 눈물섞인 빵을 맞이한다. 각자의 이유야 어떻든 아픔의 크기는 누가 더 크고 작던간에 가슴을 쥐어짜며 애써 살아가고 있다.

잊지 못해서 견뎌가고... 잊고싶어도 지울 수 없고... 잊을라고 했지만 가슴에 응어리가 되어 나와 일부가 되어버린 소중한 이들을 어찌 잊을 수가 있을까....
그들에게 향긋한 빵을 먹이고 싶었다고 조심스레 적어내려간 저자는 참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사람인거 같다. 이 책이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주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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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무어 2 - 모리건 크로우와 원드러스 평가전 네버무어 시리즈
제시카 타운센드 지음, 박혜원 옮김 / 디오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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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븐타이드에 태어난 저주받은 아이라 낙인찍혔던 모리건 크로우는 드디에 네버랜드에 입성하게 된다. 더이상 저주받은 아이라 일컫는 일없는 그곳 네버랜드에서 평탄히 지내기 위해서는 원드러스협회에 소속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평가전을 치뤄야했다. 1편에서 첫번째 평가전에서 마무리되었던 스토리는 2편에서 남은 세경기가 치뤄지는데 무척 흥분되고 긴장감이 넘치는 사건들이 발생한다.

수백명의 아이들이 총 네번의 평가전을 벌여 서로 경쟁을 하게 되지만 그중에 회원의 특혜를 누릴수 있는 원드러스협의 인원은 아홉명밖에 되질않는다. 게다가 제일 마직막의 평가전은 비기라는 자신의 재능을 뽐내는 자리였는데 모리건은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자신을 네버무어에 데리고 온 지원자 주피터는 알고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계속해서 물음을 던지지만 주피터는 당췌 말을 아끼고 있었다. 또한 평가전을 치르는 도중 호시탐탐 네버무어를 노리는 연기와 그림자 사냥단의 계략이 조금씩 드러나며 모리건의 저주의 실체와 전설의 어둠의 인물이 드러나는데...

도대체가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끼니를 굶어가며 읽기를 계속하던 중 서서히 비밀의 열쇠가 풀리면서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어쩔때는 숨죽이며 읽게 만들고 어쩔때는 웃음보가 터지게도 만들었으며 또 어떤때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움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머릿속에 영상이 재생되는 듯한 현장감있는 필력은 정말 대단했다. 빠른 전개가 무척 매력적인 이 소설은 판타지한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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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무어 1 - 모리건 크로우와 원드러스 평가전 네버무어 시리즈
제시카 타운센드 지음, 박혜원 옮김 / 디오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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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터시 공화국의 저주받은 날...
이븐타이드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다시 돌아오는 11년의 이븐타이드에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운명을 타고 태어난다. 바로 주인공 모리건 크로우가 재앙의 아이다. 원터시 공화국의 나쁜 재앙들은 모두 모리건이 만든 사건으로 자신의 저주스런 운명으로 인해 아무잘못없이 사과를 해야했으며 타인과 대화조차 나눌 수 없어 고개를 숙인채 어둠의 생활을 지내던 중 열한살의 생일 이븐타이드를 맞이하는 날, 죽음을 예감하며 가족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던 중에 의문의 상황에 휩싸이게 된다. 가족과의 마직막 식사중 생강머리를 한 이상한 남자가 침입을하게 되고 죽음을 앞둔 모리건을 윈드러스협회로 데려가려 한다. 그곳의 이름이 바로 '네버무어'였고 모리건을 입찰한 이상한 남자는 주피터 노스 대장이라는 인물로 듀칼리온 호텔의 주인이기도 하다. 어쨋든 기귀한 현상과 살고싶다는 심정으로 떠나게 된 네버무어는 의문스럽고 기괴한 곳이기도 하지만 저주받은 아이라는 호칭을 떼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게 되는 기회의 날을 맞이했지만 그조차도 순탄치 못했다.

판타지적인 이 소설은 왠지 해리포터와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지만 의미심장한 스토리와 감정코드가 무척이나 특별해서 책장넘김을 멈출수가 없었다. 독창적인 소재로 머릿속에 연상되는 환상의 세계는 기이했으며 속도감있는 스토리는 한페이지 한페이지마다 흥미를 유발해 스토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책에 소개된 '네버무어'는 영화화하기로 결정되어 출간전부터 이미 화제가 되었고 10년에 거쳐 쓴 이 책은 세월만큼이나 푹 빠져들게 만드는 여운 또한 남겼다.
빨리 다음편을 만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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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피림
황선혁 지음 / 북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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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탄생시킨 아들이 인간 세상의 여성을 사랑해  이종간의 교배를 통해 나오는 자손을 뜻하는 '네피림'은 성경에 나오는 단어라고 한다. 책 속에서의 네피림은 전투형 인간을 탄생시키는 소재로 삼았는데 이에 분노해 노아의 홍수로 신의 심판을 내렸던 것처럼 책에서는 인공지능이 이 사건을 자신의 데이터를 통합하여 인간세상을 심판한다는 어마어마한 경고를 제시하고 있다.

행복한 신혼을 즐기던 지섭과 희주의 일상에서 첫눈이 내리던 어느날 희주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된다. 하지만 가슴쓰리게도 유산을 겪게 되고 그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희주는 우울증을 앓다 자살을 하고 만다.
한편 일본에서는 선천적인 유전병으로 천식을 앓고 있던 아이코는 아빠에게 버림을 당하고 학교에서는 철썩같이  믿었던 가장 친한 친구의 계략에 따돌림을 당하게 되면서 세상과 등지게 되는 삶을 살게 된다.
이런 험난한 삶의 여정을 보내던 두 사람에게 누군가의 편지가 도착하고 윤리가 필요없는 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개발을 마음껏 할 수 있게 검은 손길을 내민다. 결국 비밀리에 북한으로 들어간 그들은 그곳에서 '네피림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지섭은 그토록 사랑하던 희주의 복제인간을 만들기 위한 인공자궁 개발을 위해서... 아이코는 유전적인 형질의 변환을 통하여 신인류의 탄생을 꿈꾸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다.
드디어 완벽한 유전자 조합으로 인공지능을 가진 제3의 인류가 태어나고 이를 계기로 북한은 전세계를 전쟁으로 뒤흔들기 시작하는데....

무척이나 기발하고 광대한 스토리의 서사를 보여주는 듯 했으나 스토리의 감정선과 인물들의 여정이 다소 축약되어 있어서 안타까웠다. 왜 이런 상황에 대담한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의 서술이 없어 독자의 판단에 맡겨버린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과제를 소재를 삼아 무척 참신했으며 나아가 스토리를 펼쳐 풀어나갔다면 대담한 SF소설이 됐을 것 같다.
앞으로 닥칠 인공지능과의 대결과 윤리를 기준삼아 조정하는 인류의 파국을 우리 인간들은 어떻게 대처할지 꽤나 흥미로운 주제로 남을 듯 하다. 어쨋든 인공지능은 무서운 속도로 전진해 오고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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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해 - 내 멋대로 살던 나. 엄마를 돌.보.다.
마쓰우라 신야 지음, 이정환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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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작가클럽의 회원이기도 한 저자는 어머니가 아프다는 것을 눈치채고 하던 일을 멈춰가며 간병을 했던 1000일간의 기록을 남겼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 질병을 가지게 되면 삶의 변화가 찾아 오고 그로인한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으로도 얼마나 어려움을 겪어내야 하는지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나도 제작년 이맘때 저자의 어머니와 같은 질병을 앓고 계신 시아버지를 모신적이 있다. 긴 시간은 아니였지만 며느리와 시아버님이란 관계의 불편함과 더불어 일반식사를 못하시어 삼시세끼 죽을 쑤어 드려야 했으며 먹을것에 대한 집착으로 소리를 높였고 마찬가지로 기저귀를 하시고 계셨기에 저자의 상황이 무척이나 공감이 되었다. 게다가 우리집엔 쌍둥이가 있어 갑작스레 변화된 생활패턴 때문에 아이들의 불만도 터져나왔다. 주말에 외출도 못했고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엄마는 할아버지를 돌보느라 자신들이 외면당하는 느낌이 들었고 막 대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엄마의 지친 모습을 보는 것도 싫었다고 했다.

책속에는 국가의 간병서비스를 이용하여 자신에게 여유의 시간을 선물했지만, 사실 요양시설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진정한 여유시간을 즐길 수 없음을 실감했다. 특히 알츠하이머는 자꾸 잊게되는 질병으로 기억력 상실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상처를 주기 일쑤이기도 해서 간병을 하는 사람이 먼저 지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백세시대로 접어 들고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노인복지에 대한 예산이 막대하게 늘어나  젊은이들의 한숨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 평생을 건강하고 편안하게 생을 마감했으면 좋겠지만 누군들 늙어지지 않을 사람도 없으며 아프지 않을 사람도 없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간병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간병을 사회적 사업으로 봐야하며 전문가를 배출해 한 곳에 집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잘 늙어가는 것도 참으로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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