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회전목마처럼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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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하고 아쉽게 보내버렸던 어느 계절이라도 회전목마를 탄 것 마냥 다시금 돌아오지만 왠지 이들의 회전목마는 고장난 것처럼 제자리에 멈추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멈춘 회전목마에 올라 움직이길 기다리는 어리석은 애정에 무척이나 가슴이 아프고 가끔은 설레기도 했지만 이내 머리를 저었다.

책 속의 두 주인공은 '계절'이란 비밀스런 어원을 함께 만들면서 친구가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계절'은 기묘한 사건들의 기를 알아내서 차에 맞게 상황을 해명하는 게임이다. 이렇게 의문의 사건을 자신만의 가설로 설명해 내는 '계절한다'는 이름의 게임으로 책속의 예를들어 의문의 남녀가 관광명소를 방문해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연인인지, 아니면 부부인지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왜 기념사진을 찍는데 중요한 포토존을 피하려 했는지에 대한 예측을 하여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무척 생소한 소재이지만 그 속에서 주인공의 심리변화를 절묘하게 표현하고 상대의 마음의 소리가 부담스러워 피하려는 또 다른 주인공의 계절은 쉼없이 지속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자신의 진실된 마음은 들여다보지 못하고 타인의 '계절'에 꽤나 용감하고 과감하게 풀어나가는 과정을 보게 되는데 계절이라는 시간이 축적됨에 따라 그들은 자신을 계속 외면하게 되는데 무척이나 안타깝고 애처로웠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다시 되돌아 오는 것 같지만 멈춰있는 시간은 그 어떤 힘도 발휘하지 못하는 애처로움을 선사한다. 가까이 있을 듯 하면 멀리 떨어져있고 한걸음 다가선 듯 하면 두걸음 뒷걸음질 치는 상황에 그냥 각자의 행복을 빌어줘야 하나 의문이 생긴다.

미스터리 로맨스라는 소개는 흥미를 주지만 결코 가볍지도 않고 미스터리하지 않았던 달콤함도 준 이 소설은 끝까지 따뜻함을 준다. 다만, 애써 지우려는 추억보다는 그냥 이만큼이면 충분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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