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떠오른 생각 하나가 발길을 방안 창문 쪽으로 이끈다. 아이가 어디를 향해 달리다 만 거지? 도로를 이쪽에서 저쪽으로 직진하여 건너는 중이었다. 그렇다면 아마 맞은편에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길 건너엔 건물이 없다. 눈에 띄는 출구 하나 없는 기나긴 벽돌담의 연속일 뿐이다. 왼쪽으로 좀더 먼 곳은 허름한 판자 울타리다. 나는 계단으로 다시 가서 사람을 불러보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내 심장의 박동소리만 들린다. 드디어 시간이 멈춰버렸다는 강렬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진> by 알랭 로브그리예 ,27쪽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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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의 재발견은 그동안 온갖 전위적 움직임을 이끌어온 원동력이었다. 범인의 눈으로 보더라도 그 움직임들을 뒤덮고 있는 것은 파우스트적인 무한한 에너지와 조급함, 그리고 모든 게 허용된 비극적인 타락이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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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렌페스트는 두 주인공 사이를 중재했는데, 한 사람은 우연성, 불확정성, 확률, 불확실성이 양자학이라는 새로운 과학에 드리운 무게를 증오하던 아인슈타인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아원자 세계의 왕좌에 근본적으로 다른 유형의 물리학을 앉히려던 보어였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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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말이 너무 많아요."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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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 그리고 세상과는 그렇게 부대끼던 파울이었으나, 가족 중에서는 가장 재능 있는 사람이자 어느 수업에서든 최고로 특출난 학생이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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