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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세요?" "할머니. 저, 고은이잖아요. 채고은. 외손녀, 채고은!" "채고은? 고운 이름이네요. 내 이름은 김선예라오." 외할머니는 자기 이름을 대고는 아기처럼 스스르 잠에 빠져들었다. "하아."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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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실 클래라는 기력을 소진시키는 모순들로 똘똘 뭉쳐 있다. 생을 갈망하면서도 자기한테 접근하는 모든 사람을 두려워하고 의심한다. 그럼에도 폴에게 푹 빠진 클래라는 그와 동침한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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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걸 알았던 이유는 <안나 카레니나>와 <보바리 부인>과 <순수의 시대>는 물론, 이 책들의 어정쩡한 판본인 일만 권의 여타 책, 잇달아 나오던 싸구려 로맨스들을 일평생 읽어왔기 때문이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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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계기로 책 한 권의 풍요한 의미를 향해 여행을 해야 하는 쪽은 독자인 나라는 걸 처음 똑똑히 깨닫기도 했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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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해충인 모기조차도, 멸종해 버리면 지구의 생태 일부가 파괴되는 것처럼. 나의 삶을 하나의 생태로서 관측해 본다면, 해악으로 보이는 것들조차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건 아닐까.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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