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를 바르게 받아야 하는가 케빈 드영 시리즈 3
케빈 드영 지음, 김수미 옮김 / 부흥과개혁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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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케빈 드영'은 개혁주의 목회권 차세대 리더로 인정받는 목사이자 저술가로서 미국 '대학 개혁파 교회'의 담임 목사다. 지난해 <성경이 동성애에 답하다>라는 탁월한 저작을 통해 받은 인상이 아직도 깊다. <왜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를 바르게 받아야 하는가>는 수많은 미신과 오해로 점철된 하나님의 음성 듣기에 관한 바르고 건강한 개혁신학적 관점에서 쓰인 책이다.

책은 하나님의 뜻에 대한 의미를 성경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신자들의 비뚤어진 이해를 재정렬 한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성경적 원리와 하나님의 인도 방식은 우리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보게 한다. 하나님은 삶의 방향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보신다. 삶의 외적 측면이 가진 화려함이 아닌 내적 삶의 견실함이다. 저자는 성경을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성화임을 강조한다.

7장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잘못된 방법을 나열한다. 주로 은사주의 단체와 교회에서 단골로 써먹는 비성경적 하나님의 음성 듣기 콘텐츠에 대한 성경적 지적이다. 열린 문, 양털 시험, 무작위 성경 구절 뽑기, 주관적 느낌 의존 등...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는 바른 하나님의 음성과 인도를 구하는 방식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세 가지 바른 방법이 등장하는 8장은 책의 백미다! 그러나 독자가 "금 나와라! 뚝딱!"과 같은 솔루션을 기대했다면 실망이 클 것이다. 성경은 어디에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갈 길과 삶을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고 명확하게 인도하시겠다는 말씀이 없다. 우리가 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성경적 지혜'다.

하나님의 뜻과 인도는 성경적 지혜로부터 도출된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지혜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이쯤 되면 뭔가 하나님의 음성을 신비적으로 기대했던 사람들은 시시함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성경이 판례집이 아니라고 말한다. 성경은 이 아파트를 구입할 것인가?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할 것인가? 어떤 대학교에 진학할 것인가? 저 사람과 결혼할 것인가? 와 같은 구체적 정황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이는 곧 성경적 원리를 배우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른 신자의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이 결정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이웃에게 사랑과 덕을 베풀 수 있는 결정인가?

 

성경을 연구하고 다른 이들에게 귀 기울이고 끊임없이 기도하라-그것이 위기의 순간에서뿐 아니라 생명의 길로써 최상의 행동방침이다. p129

 

 

나 또한 한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직통계시의 은사주의 단체에 광적으로 깊이 경도되었던 적이 있었다. 신학적 회심을 경험한 직후 그러한 행태들이 얼마나 비성경적인 일인지를 깨달았다. 새해만 되면 조국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말씀 구절 뽑기는 은혜라는 미명하에 하나님을 삼류 신으로 전락시키는 미신적 행태다.

주관적 느낌 속 마음에 평안함을 주셨기에 하나님의 음성으로 여긴다? 그러나 평안함이 모두 하나님의 음성은 아니다. 때로는 불편함과 고난과 고통의 길을 걷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음성과 인도일 수도 있다. 하나님의 사인을 구한다는 명목하에 행하는 소위 양털 시험 또한 하나님을 시험하는 가증스러운 행위다. 기드온의 양털 시험은 사사 기드온의 하나님을 향한 불신과 비겁함의 상징이다.

수많은 신자들, 특별히 청년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인도하심을 구하기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누구와 결혼해야 할까? 어느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책의 마지막에 이 두 가지 주제들을 명쾌하게 다룬다) 정말 확실한 무엇인가를 듣기 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듯 한없이 기도만 하며 기다리는 것을 경건함으로 둔갑시킨 병든 세대다.

 

우리는 불안하고 정처 없는 비겁함을 영적으로 둔갑시키고 그것이 수동성이 아니라 경건함으로 느끼게 만든다. p155

 

케빈 드영이 강조하는 가장 큰 주제는 바로 하나님의 섭리다. 하나님의 광대한 계획과 우주적 섭리를 신뢰하는 신자라면 비성경적이며 비도덕적인 일이 아닌 이상 무엇이든 하면 된다. 그러면 그것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걸어가는 삶이다. 하나님의 인도를 무엇인가 거창하고 신비적인 무엇으로 여기는 건전치 못한 영적 의존성이 신자, 특별히 청년 신자들의 삶을 어리석음과 불확실성, 수동적 게으름으로 이끈다.

이 책의 원제가 무엇인지 아는가? 책의 원제가 케빈 드영의 메시지를 한 마디로 압축하여 보여준다.

"JUST DO SOMETHING"(그냥 무엇이든지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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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마코스 윤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2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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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철학자요 성학인 '아리스토텔레스'는 두 권의 윤리학 책을 집필했다. 그중 한 권이 그의 아들 '니코마코스'가 아버지의 가르침을 재정리한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다. 본서의 중심 주제는 행복이다. 인간의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고찰이 놀랍다. 그는 인간의 행복을 즐거움 속에서 찾았고 그것을 윤리라는 도덕 개념 안에서 구현했다.

이 비범한 고대인과 우리들의 두드러진 차이는 윤리를 선악의 개념이 아닌 즐겁고 좋은 것이라는 주관적 느낌 속에서 찾았고 그것을 행복의 준거로 삼았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말하는 행복이 인간 개인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닌 좀 더 넓은 공동체 속에서 실현되어야 할 가치라는 점이다. 즉, 행복의 범위가 매우 광의적이다. 이는 그가 살던 고대 그리스가 도시 국가로 이루어진 공동체적 문화였다는 시공간적 배경에 대한 선지식을 통해 쉽사리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그가 말하는 미덕의 개념이 탁월하다. 모든 존재가 자신의 본성에 걸맞은 것이 바로 미덕이다. 집 지키는 개가 집을 잘 지키는 자신의 본성에 걸맞으면 개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미덕이다. 사람이 사람다우면 그것도 미덕이다. 사람이 사람 같지 않기에 미덕이 없다. 더불어 지나침과 모자람이 없는 중용의 상태를 미덕으로 보았다. 세상은 항상 넘침과 모자람으로 불행하다. 더 많이 가지려고 살점을 뜯으며 아귀다툼 하기에 불행하다. 반면 지나치게 가진 것이 없어 최악의 빈곤 속에서 불행하다. 적당하게 중간을 유지할 수 있을 때 행복하며 이것이 또한 미덕이다.

아울러 그는 인간의 행복이 이성과 지성의 활동 속에 있음을 강조한다. 즉, 먹고 싸는 짐승 같은 삶에는 행복이 없다. 감각적 지각은 동물들에게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성과 지성을 활용한 행복 추구는 오직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다. 행복을 말초적 감각 속에 국한시키기에 인간은 불행하다. 남보다 더 많이 가지고 누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에 불행하다. 이는 이성과 지성의 활동이 아니기에 동물이 느끼는 원초적 행복, 그 이상을 벗어날 수 없다.

그는 책의 마지막 챕터를 통해 즐거움과 행복의 결론을 제시한다. 부족함과 결핍이 채워졌을 때 인간은 행복할까? 과연 그럴까? 최신형 사과 패드를 구입한다. 며칠간 행복에 겨워 남이 만질까 애지중지한다. 허니문 시간이 지난 후 책상 어딘가 처박혀 있는 사과 패드의 모습이 우리의 행복이 소유에 있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결핍의 충족은 일시적 즐거움이며 곧 사라질 한시적 만족이고 그렇기에 미덕과는 관련이 없다.

 

 

위대한 지성이 논증하는 인간 행복의 귀결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일이며 가장 신적인 일과 닮은 것이다. 이는 바로 직관적 지성을 통한 관조적 활동이다. 그것은 증명이 필요 없는 그 자체로 참된 진리인 제1원리를 인식하는 활동이다. 철학적 지혜를 통한 직관적 지성과 학문적 인식을 사용한 제1원리를 이해하는 철학적 삶이야말로 인간에게 있어 가장 행복한 삶이다.

그런데 철학 하는 삶이 정말 행복할까? 철학 하는 삶은 또 무엇인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사유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을 멈출 때 인간은 짐승이 된다. 인간만이 가진 이성과 직관적 지성을 사용해서 생각을 멈추지 않을 때 인간다움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생각을 멈추는 인간들이 많기에 세상이 엉망이 되어가는 현실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살았던 2400년 전이나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는 행복을 개인적 삶의 영역에 국한시킨 것이 아니라 서두에서 밝혔듯 공동체적 범주에 유기적으로 연결시킨다. 개인의 행복은 개인이 속한 공동체의 행복과 연결될 때만이 의미가 있다. 일단의 개인들만이 행복하고, 공동체 대다수 사람들은 불행하다면 그곳은 불행한 공동체며 병든 사회다. 나와 내 가족만 행복하고 잘 살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팽배한 세상 속 행복의 공동체성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 개념이 실로 놀랍다.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 인간다운 행복의 기준은 화창한 봄날 담장 아래 쌓였다가 어느새 녹아내리는 잔설처럼 우리의 내면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고대의 탁월한 지혜자가 말하는 윤리의 독특한 개념 속 행복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한다.

 

소유의 유무와 먹고 마시고 배설하는 감각적이며 생리적인 쾌락 행위의 지속성에만 행복 딱지를 붙여주는 중용을 잃어버린 세상 속 그의 가르침이 심히 역설적이다. 고전이 뿜어내는 지적 열기가 사뭇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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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재발견 - 뇌과학이 들려주는 놀라운 감사의 쓸모
제러미 애덤 스미스 외 지음, 손현선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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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재발견>, 제목부터 흥미롭다. 책은 언론인과 심리학 교수라는 다양한 직업적 배경을 지닌 네 명의 저자들이 공저했다. 감사가 실종된 세대 속 감사에 대한 의식적 환기이며 이것을 책으로 엮었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긍정보다는 부정에 더 끌린다. 감사보다는 불평에 익숙한 인간이기에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기보다 내게 없는 것을 보고 불평한다.

감사는 약자들이 강자들에게 순응하는 방식이다.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 살아가는 개미들에게 요구되는 감사는 강자들이 이 사회를 유지하는 조정 시스템 속 순종 백신이다. 이처럼 감사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감사에 대한 뿌리 깊은 심정적 오해에 기인한다. 책은 이와 같은 감사에 얽힌 오해를 불식시킨다.

감사는 행위뿐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실존적 인정이다. 누군가 나에게 좋은 일을 해주었을 때 그 행위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나의 필요를 알고 도움을 줄 만큼 사려 깊은 사람이라는 사실에 대한 발견이다. 이처럼 감사는 인간의 본성과 실존에 대한 탐구이며 관심에서 시작된다.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수반될 때 우리의 삶 속에 감사가 더 쉬워진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한겨울 죽음의 행군을 하는 중 동료 죄수가 따뜻한 자신의 코트를 건넨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상상해 보는 실험이다. 실험 참가자들의 뇌를 기능적 자기공명 영상으로 촬영했는데 결과가 흥미롭다.

타인의 선행으로 인해 뇌의 특정 영역이 활성화되면서 스트레스 해소와 통증 경감과 같은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 감사의 정서가 사회적 유대와 스트레스 완화라는 신경망에 연결되어 있다는 실험의 결과는 놀랍다. 이렇듯 인간은 누군가에게 의존되어 있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때 더욱더 건강해진다. 그리고 그 표현이 감사를 수반하는 것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출근길 교통정체로 입에서는 짜증 섞인 육두문자가 터져 나온다. 직장에서는 나를 못잡아먹어서 안달 난 상사와 힘든 일은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얄미운 동료의 행동이 뒷목을 잡게 한다. 집에서는 이유 없이 빽빽 울어대는 아이들의 아우성에 분노 게이지가 상승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제때 갖다 버리지 않은 배우자의 무심한 행위에 심기가 불편하다.

일상 속 감사의 실천은 쉽지 않다. 저자들은 누구에게나 있는 위와 같은 스트레스 최정점의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묘책을 처방한다.

'부재 상상', 우리의 일상에서 당연한 것이 사라진다면?

빽빽 울어대는 아이들이 내 인생 속에서 사라진다! 가사를 돕지 않는 배우자가 없어진다!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없어 실업자가 된다!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삶 속에서 사라질 때 느낄 그 극심한 슬픔과 상실감은 끔찍하다.

부재 상상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네거티브한 정황을 긍정의 관점으로 재배치한다. 당연한 것이 당연치 않은 것이 될 때 인간은 견딜 수 없는 슬픔에 직면한다. 결국 인간은 우리 삶이 너무 당연하다 여기기에 감사하지 못하는 존재다.

"내가 가진 것은 마땅히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노력했으니 나는 이만큼 누려야 한다. 나는 자격이 있다." 이 모든 것에 대한 근원적 대답은 No! 내가 잘나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권리의식을 내려놓을 때 감사할 수 있다.

 

인생은 쟁취할 권리가 아니라 감사해야 할 선물이다. p101

 

학교, 교회, 직장, 가정할 것 없이 사회 곳곳 감사 일기 쓰기가 열풍이다. 긍정심리학의 결과다.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감사를 표현할 때 호혜적 가치는 증가한다. 감사는 사회적 연결망 속에서 상호의존적 인간의 내면적 본성에 대한 밀도 있는 이해다. 어느 것 하나 나 혼자 잘나서 되는 일은 없다. 아침마다 나의 잠든 신경을 깨워주는 진한 아메리카노 커피 원두 하나도 내게 오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쳤음을 인지할 때 감사의 기도가 나온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은 종교의 유무를 떠나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오만의 문화 속 감사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만든다. 결국 감사도 불과 몇 십 년 후 화장터 화장로에 들어가 누워있을 자기 실재를 인정할 수 있는 겸손한 사람들의 본성적 행위다. 감사에 서투른가? 감사가 가진 참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에게 본서는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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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공부 방법 - 리처드 멀러 교수의
리처드 멀러 지음, 김재한 옮김 / 부흥과개혁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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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개혁파 정통주의의 대가로 알려진 칼빈신학교 '리처드 멀러' 교수의 신학공부 방법에 관한 담론이다. 성경신학, 조직신학, 역사신학, 실천신학이라는 네 가지 분과로 나누어진 신학 제분야의 통합에 대한 저자의 통찰이 돋보이는 저작이다.

"목회의 실천적 현장에서 신학은 쓸모없는 학문이며 신앙을 침식하는 좀벌레에 불과하다. 신학교와 목회 현장 사이에 지식과 적용이라는 연결고리가 없다. 실용적이어야 하는 목회와 목양의 현장 속에 적실한 도움으로 다가오는 학문은 위에서 말한 상아탑 속 전통적 신학 분야가 아니다!"

지금의 교회 현실을 대변하는 문장들이다.

멀러 교수는 이처럼 전통적 신학에 대한 현대 실용주의의 거센 도전에 대해 자신의 모든 학문적 역량을 동원하여 바르고 참된 신학함이 무엇인지에 대해 매우 수준 높은 변론을 시작한다. 1장에서 현대 신학 연구의 이슈와 문제점을 지적한다. 우선은 신학의 파편화다. 신학은 성경, 조직, 역사, 실천신학으로 나누어져 목회자의 지성안에 통합되지 못한 채 작은 조각들로 흩어져있다. 목회 사역과 실제적으로 접목되지 못한다. 그렇기에 현대 다원주의 세계 속 신학은 학위를 위한 목적 외에는 쓸모가 없는 학문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2장, 3장은 신학 분과의 다양한 지적 토대들에 관한 상술이다. 바른 신학함으로 가는 길은 역사적이고 전통적인 맥락 안에 놓여있는 신학 제반 영역의 건강한 통합이다. 단편적 예로 구약은 고대 이스라엘의 종교 역사, 신약은 초대 교회 신앙 공동체의 역사적 측면 속에서 연구돼야 한다. 즉, 신구약 성경에 관한 연구는 필연적으로 유대 기독교 전통이라는 역사적 접근을 배제할 수 없다. 성경신학에서 역사적 연구를 떼어놓을 때 불완전한 성경해석의 지름길로 들어서게 된다. 실용적이며 인간 중심적 설교가 현대 교회 강단을 차지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성경 연구에 있어 역사적 연관성의 상실에 기인한다.

마지막 4장에서는 신학적 담론의 통합이다. 말이 어렵다. 그러나 저자의 요지는 간략하다. 위에 제시한 성경, 조직, 역사, 실천신학의 제분야의 통합을 이루는 일의 중요성이다. 저자는 신학이 학문이면서 학문이 아니라는 상반된 의견을 기술한다. 초대교회 교부들은 교리와 신앙 즉, 이론과 실천을 분리시키지 않고 통합의 관점으로 봤다. 이와 같이 인식 가능한 내적 성향을 가리킬 때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 반면 신학을 가르쳐야만 하는 지식의 본체로서 이해할 때 신학은 학문이다.

 

 

저자는 믿는 것은 행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좌우하고 인도해야 함을 강조한다. '레귤라에 크레덴디', '프리셉따 비벤디' 즉, 믿음의 규칙과 삶의 교훈의 통합. 이론과 실천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나아가서 이론이 실천을 영도해야 한다.

저자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한다. 이 시대는 이론을 실천과 관계성이 있을 때만 타당하다는 편견을 드러낸다. 성경, 조직, 역사 신학은 이론적인 분야이며 실천 신학이야말로 실천적 분야라는 것은 신학의 통합을 저해하는 이분법적 오해다. 모든 신학은 이론적이면서 실천적이다! 저자는 말한다. 교회의 '이론'이 가장 최근 외에는 신앙 공동체의 종교적인 삶과 동떨어져서 발생한 적이 없다고 말이다.

우리는 성경, 조직, 역사 신학을 실천 신학과 분리하려는 유혹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초대교회 교부들을 비롯한 역사적 신앙 공동체 속에서 교회의 이론은 인위적으로 구분되지 않았다. 이것이 시시하는 바가 크다.

현대 교회 강단의 주류적 분위기는 이론과 실천의 손쉬운 분리다. 신학생들은 신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소위 모든 '이론'적 지식들을 학교에 두고 나온다. 그리고 강단에서는 당장 듣기 편하고 성도들의 입맛에 맞는 달콤하고 실용적이며 인간적인 메시지를 수놓는다. 이것이 모두 신학의 통합이 산산이 부서진 교회 현장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역사적이고 전통적인 신학의 회복은 이 시대 목회자들에게 주어진 크나큰 사명이며 소명이다. 파편화된 신학과 실용주의적 교회 현장 속에서 바른 말씀의 울림이 절실히 필요한 세대다. 목회자들은 배운 대로 살아내고자 몸부림치는 차가운 지성과 따뜻한 감정의 균형잡힌 신자들을 배태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바른 신학함과 신학공부 방법을 제시하는 멀러 교수의 저작, 영혼에 대해 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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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기분파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 최근 식약처 출제기준 및 개정법령 반영 {핵심이론+과목별 출제예상문제+모의고사5회+최근기출유형반영} 2022 기분파 시리즈
권지우.㈜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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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화장품들이 매장 진열대를 가득 채운다. 다양한 용도와 목적의 화장품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그런데 이제는 기성 화장품을 아무 생각 없이 구입하는 차원을 벗어나서 본인에게 딱 맞는 소위 '원 픽' 화장품을 사용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사람들의 피부 상태와 건강 조건이 다르기에 모든 이들이 공장에서 동일하게 찍어낸 화장품을 사용한다는 말 자체는 분명 어폐가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화장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또한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라는 직업이 있음을 알고 있는가?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란 화장품 판매장에서 소비자 개인의 피부와 타입, 취향에 맞는 화장품을 선택, 개별적으로 조제하여 소분 후 판매하는 화장품 전문가를 말한다.

사람의 피부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하며 각기 다른 화장품을 혼합하여 소분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하기에 딱 봐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니다. 즉 시험을 치르고 일정한 자격을 갖추어야만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업무라는 사실이다.

이번에 수험서 전문 출판기관 '에듀웨이'에서 <기분파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시험문제집을 출간했다. 책을 만나기 전까지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라는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다. 스킨과 로션, 핸드크림 정도가 전부였던 내게 화장품을 개인적으로 맞추어서 구입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새롭다.

책에는 화장품 관련 법령, 제도, 화장품의 제조 및 품질관리, 원료의 사용 기준, 유통, 안전 관리, 맞춤형화장품의 특성 등의 내용이 빼곡하다. 핵심적인 내용과 더불어 매 챕터가 끝나는 말미에는 학습 사항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출제 예상문제가 수록되어 있다. 수험생들은 내용 정리와 더불어 문제 풀이로서 자신의 현 실력을 점검할 수 있다.

또한 에듀웨이 출판사만의 장점이며 강점인 실전 모의고사 또한 어김없이 수록되어 있다. 실제 시험을 치른다는 마음으로 응해볼 수 있는 페이지다. 이 자격증은 지금까지 4회의 시험이 시행되었기에 비교적 신생 자격이며 그것은 곧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그래서 취업과 기회의 문이 넓기에 빠른 준비와 응시로 업계의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서 이 수험서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한때 유행했던 어느 화장품 회사의 광고 카피다. 피부를 포함한 신체의 아름다움에 열광하는 세대를 대변하는 매우 재미있는 문구다. 굶주림으로 인해 먹는 것에 열광했던 우리 부모의 세대는 끝났다. 먹고 마시는 인간의 원초적 욕구가 해결된 세대에게 있어 떠오르는 관심의 영역은 아름다움과 재미다. 그중에서 아름다움, 즉 미(美)에 대한 관심이 지금의 시대만큼 폭발적인 때가 없다.

여성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은 인류가 태동한 이래 변함이 없다. 아니 이제는 성별을 뛰어넘어 남성들 또한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일에 있어 많은 관심과 재정을 투자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는 일에 있어 첨병은 바로 화장품 산업이다. 그러나 이제는 화장품 소비자 각 개인의 피부 타입과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마구잡이식으로 찍어대는 산업 혁명적 화장품 생산과 소비의 패턴을 넘어 맞춤양복을 사 입듯 맞춤화장품을 사용하는 시대에까지 이르렀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도래로 인해 상대성과 다원주의의 물결 속 몰개성화의 탈피와 개인주의의 발흥이 이제는 화장품 산업에까지 그 정신적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다. "남들이 다 쓰는 화장품은 이제 그만! 나는 나야! 나만의 피부에 특별한 것을 먹이고 싶어!"라는 독특한 개성과 타인과의 차별을 원하는 개성만점 소비자들이 화장품 매장을 찾고 있다.

화장품 산업에도 의식의 전환이라는 바람이 불고 있고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증이 그것을 대변한다. 무한 경쟁 사회 속 화장품 업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싶다면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증을 발 빠르게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그 과정의 첫 시작을 수험서 전문 출판사 '에듀웨이'의 <기분파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수험서로 시작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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