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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정면 승부
이정현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4년 9월
평점 :

한국교회 주일학교가 사라지고 있다. 이제 주변에서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를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다. 출산율 저하로 인해 학령인구가 감소되었기에 그렇다고 애써 이유를 찾지만 필경 출산율의 문제만은 아니다.
어린아이들과 청소년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교회 주일학교의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한국교회는 중장년, 노인으로만 구성된 기형적 모습으로 변해갈 것이 뻔하다.
<믿음으로 정면승부 / 이정현 지음 / 생명의말씀사 펴냄>는 한국교회 주일학교 위기론 속에서 탄생한 신작이다. 저자인 이정현 목사는 중소도시 군산에서 주일학교 부흥이라는 주목할 만한 열매를 맺은 청소년 전문 사역자다.
지금은 서울의 청암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그곳에서도 하나님께서 교회와 함께하시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도 흔들림 없이 무감각한 요지부동의 세대가 바로 10대 청소년들이다. 그래서 각 교회의 청소년부서는 기피 대상 1호이며 청소년부 담당 사역자들의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마치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애곡해도 울지 않는 세대가 청소년들을 가리키는 말 같다. 그래서 교회는 이러한 청소년들을 위해 뭔가 충격적이고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을 도입한다. 하지만 처음에만 반짝일 뿐 결과는 항상 초라하다.
<믿음으로 정면승부>는 책의 제목과 같이 마른 장작 같은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믿음임을 말한다. 화려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은 오답임이 밝혀졌다. 저자는 오직 믿음으로 정면 승부하는 길만이 청소년부의 질적, 양적 부흥의 정답임을 강조한다.
저자가 믿음으로 정면 승부하여 엄청난 열매를 맺었기에 자연스레 수긍하게 된다.
책은 총 세 파트로 나뉜다. 첫 번째는 현재 한국교회 주일학교의 비참한 현실을 정직하게 직시하며 진단한다. 주일예배 시간이 학원 시간과 겹치면 웬만한 부모들은 자녀들을 학원으로 밀어낸다. 특히 시험 기간에는 여지가 없다.
내 자녀가 공부를 잘해서 명문 대학에 들어가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성공하여 돈 많이 버는 것이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고 따르는 삶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세대가 지금의 부모 세대다.
믿음 없는 부모는 더 믿음 없는 자녀들을 양산하며 졸업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교회를 떠난다. 다음 세대를 하나님을 모르는 '다른 세대' 되게 만드는 원인은 가정에 있다.
2장에서는 문제를 진단한 후 저자가 직접 실행하고 경험한 믿음의 승부 방법이 제시된다. 기본으로 돌아가기를 통해 매일 기도, 매일 성경 읽기 3장, 매일 묵상이라는 너무나 단순하여 간과했던 신앙 훈련을 루틴으로 시작했다. 이것은 청소년부뿐만 아니라 청년부에게도 동일한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마지막 장은 현재 저자가 부임한 76년 전통을 가진 청암교회의 영적 쇄신에 대한 스토리다. 은혜와 깊이 있는 말씀, 진실한 기도, 양육 훈련이 뒤따르자 고착화된 것 같았던 기성세대의 신앙 또한 변화되기 시작했다.

170여 페이지의 짧은 책이기에 앉은 자리에서 완독했다. 하지만 줄기차게 밑줄을 그었을 정도로 책이 가진 내용은 가볍지 않다. 필자 또한 외계인이라 불리는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있기에 저자가 들려주는 주일학교 성장의 솔루션이 피부에 와닿는다.
신앙의 기본기가 없으면 작은 시련과 고난 앞에서도 버티고 견뎌낼 수 있는 내적 힘이 없기에 여지없이 무너진다. 이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마찬가지다.
저자는 신앙의 기본기를 말씀과 기도로 보았다. 그리고 이것이 하나님을 참되게 예배하는 시간 속에서 꽃피울 때 성도의 신앙은 영양분을 공급받고 자라는 나무와 같이 건강하게 자라간다. 굳건하게 뿌리를 내린 나무는 태풍이 몰아쳐도 흔들림이 없다.
양적 성장이 곧 부흥은 아니다. 다만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의 열매를 균형 있게 맺고 싶은 마음은 모든 청소년부 사역자들의 꿈이며 소망이다.
이 책은 오늘도 매주일 만나는 청소년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더 뜨겁게 사랑하며 그들의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성취하는 삶을 살아가게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기도하는 이 땅의 수많은 청소년 사역자들에게 깊은 통찰과 도전으로 다가온다.
청소년부 사역은 뭘 해도 안된다는 패배감에서 벗어나 다니엘과 세 친구와 같은 믿음의 세대를 일으키길 소망한다면 이 책은 그 해답을 알려준다.
주일 아침잠이 덜 깬 아이들에게 어정쩡한 개그와 잡다한 세상의 가십거리는 관심 밖이다. 생기 없는 이들에게 다가가 불을 붙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그것은 오직 믿음으로 정면 승부하는 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