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현대지성 클래식 72
투퀴디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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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역사 기술은 언제나 객관적이며 사실적이어야 한다. 신화가 개입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그런 면에서 어딘가 모르게 2% 부족한 느낌이다.

실패한 장군, 그러나 성공한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역사 서술에 있어 그동안 그리스 헬라 문학이 견지한 신화적 요소를 걷어내고, 오직 사실에 입각한 역사 편찬의 새 장을 열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 투키디데스 지음 / 현대지성 펴냄>는 BC431년 경에 발발한 라케다이몬과 아테나이의 27년간의 전쟁을 그린 역사 대작이다. 8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벽돌책이 말하는 고대 그리스 세계의 전쟁은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싸웠고, 어느 지역을 복속시켰다는 정도의 단순한 전투와 전쟁 양상만을 다루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아는 스파르타(라케다이몬)와 아테네(아테나이), 그리고 그들의 주변 동맹국이 어우러져 대규모의 전쟁으로 치닫게 된 원인과 과정, 결과를 당시의 국제 정세와 정치 역학 구조 속에서 매우 치밀하게 엮어낸 작품이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다.

고대 그리스 세계의 맹주를 자처했던 라케다이몬과 아테나이의 갈등과 분열, 다툼은 헬라 지역의 지역적 특성으로 보아 언젠가는 터질 수밖에 없는 시한폭탄과 같은 필연성에 의한 역사적 귀결이다. 지중해 연안 펠로폰네소스반도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도시 국가가 산개해 있었고, 저마다의 정치 체제와 민족적 특성을 유지한 채 고유한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제 정세는 인간 본성의 악함과 탐욕이라는 기폭제에 의해 힘의 균형을 잃기 시작했고, 마침내 서로를 죽고 죽이는 전쟁 양상으로 빠르게 전환되어갔다.

전술했듯 본작은 전쟁의 한 단면만을 서술한 책이 아니라 전쟁이 일어나게 된 원인 속에 숨겨진 인간 내면의 근원적 욕망에 기인한 명예에 대한 탐욕, 오욕에 대한 염려와 공포가 어떻게 국제적인 힘의 질서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지에 대한 거시적 안목을 선사한다.



저자 투키디데스는 책의 전반부에 자신이 그동안의 역사서를 집필했던 이들과 확연한 차이를 갖는 부분은 확실한 증거를 토대로 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 안에 존재하는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선택적 취합의 그릇된 행위를 꼬집는다. 그동안의 역사 집필은 출처와 증거의 정확성을 배제한 소위 '카더라' 식의 기사와 전해 들은 이야기가 진실인지를 살피지 않고 무작정 수용하려는 청취자의 나태함과 게으름이 빚어낸 오류로 가득했음을 지적한다.

당시 라케다이몬과 아테나이는 고대 그리스 세계의 맹주로서 힘의 균형을 유지한 채 팽팽한 연실과 같은 긴장 상태에 있었다. 하지만 힘의 역치 값을 벗어날 때 변화가 불가피하듯 물 끓는듯한 헬라 정세는 각 정치 진영의 오만에 기인한 자신감과 상황을 오판하는 어리석음으로 인해 전면전이라는 살육의 골짜기로 곤두박질쳤다.

수많은 각주를 참고하며 차근차근 긴 호흡을 유지한 채 읽어나가다 보면 어렴풋이 역사의 물줄기 속 맥이 잡히는 순간이 찾아온다. 단순히 나라가 나라를 대적한 다툼의 이야기를 벗어나 한 발자국 뒤에서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으로 책을 보라!

뺏고 빼앗는 행위의 결과 이전에 왜 전쟁이 발발했는가에 관한 원인과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발견하는 것은 결국 인간 본성의 민낯이다. 힘의 이동과 거기에 상응하는 주변 도시 국가들의 운명의 향방은 여전히 인간 본성이 발휘하는 불완전한 판단에 근거한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전쟁은 부조리하며 불의하다.



본서에 자주 등장하는 도시국가들의 사절단이 외치는 장엄한 연설은 사뭇 웅장하다. 자신들의 주장을 논리정연하게 선포하는 이들의 연설은 수려하고 지적이지만 결국 탐욕과 두려움, 명예와 오욕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욕구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될 때 인간사의 모든 것이 신선하지 않음을 발견한다.

빼앗기지 않으려고 전쟁하고, 더 움켜쥐기 위해 싸운다. 불명예가 죽음보다 무섭고 두렵기에 알량한 자존심과 명분을 위해 칼을 든다.

고대 헬라의 전쟁사가 지금의 우리에게 던지는 교훈은 매우 현실적이며 명확하다. 신화를 배제한 역사서답게 저자가 지금의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의 핵심은 명분의 무의미다. 냉혹한 힘의 역학 속 아름다운 정당성은 없다. 힘이 있으면 잡아먹는 것이며 힘이 없으면 잡아먹히는 것 그뿐이다.

국가와 민족이 서로의 이익과 안보를 위해 이빨을 드러내는 작금의 국제 정세 속 2500년 전 헬라의 지성이 가진 예지력이 시대적 적실성으로 다가오는 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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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랑과 꽃과
나태주 지음 / OTD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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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오감을 자극하는 화려함으로 치장한 수많은 문학작품의 홍수 속 인공 감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담백한 시집 한 권을 만난다. 풀꽃 시인으로 알려진 '나태주'님의 시집이다. 그의 시구는 꾸밈없는 담박함 그 자체다.

얼마 전 그가 써 내려간 수많은 글 속에서 특별히 사랑받는 몇 편의 시를 선별한 시선집이 나왔다.

<사람과 사랑과 꽃과 / 나태주 지음 / OTD 펴냄>는 사람, 사랑, 꽃을 주제로 시인이 바라보고 경험하고 느낀 다양한 감정을 아름답게 노래한 시들로 가득하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시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해맑고 투명하여 마치 어린아이의 맑은 눈동자를 보는 것만 같다. 그렇기에 세파에 치인 노인의 언어라기보다는 마치 막 인생을 시작하는 소년의 감성으로 가득하다.

시의 메시지는 일상적이며 서민 친화적이기에 허물이 없다. 누구나가 펼쳐서 가볍게 읊조릴 수 있는 시인의 시는 가볍지만 들뜨지 않고, 음미할수록 시인의 인생 진액이 배어 나오는 진득함이 있다.

<아침식탁>을 보자!

밤이 가고 아침이 오는 것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하루가 잘 저물고 저녁이 오는 것

그보다 더 다행스런 일은 없다

앞에 앉아 밥을 먹어주는 한 사람

이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없다.

3연 6행의 짧은 시다. 하지만 담긴 의미는 깊다.

시인은 밤이 가고 아침이 오는 것, 하루가 저물고 저녁이 오는 것과 같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의 인식이 약속되지 않은 우리의 바람일 뿐임을 따뜻한 어조로 훈계한다.

잠자리에 들고 내일 아침 동일하게 눈을 뜰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는가? 반복되는 일상성에 함몰된 현대인의 무뎌진 실존 인식일 뿐이다.

3연은 본 시의 백미다. 시인은 아침 식탁에 둘러앉았던 아이들과 부모님을 저녁에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사실 또한 당연시 여기는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살포시 건드린다.

"앞에 앉아 밥을 먹어주는 한 사람...이 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없다"라는 것이다.

내가 이 사람과 함께 오늘 저녁에도 지금처럼 함께 밥을 먹을 수 있을까에 대한 깊은 숙고함이 없기에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기보다는 경홀히 여기는 것이 아닐까?

<시인학교>를 보자!

남의 외로움 사 줄 생각은 하지 않고

제 외로움만 사 달라 조른다

모두가 외로움의 보따리장수.

고독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단 3문장에 압축한 시인의 깊은 연륜이 묻어난다. 인생은 외로움을 짝하며 걸어가야 할 기나긴 여정이다. 나의 외로움이 너무나 크기에 나의 외로움만을 토로한다. 남의 외로움을 살필 여력이 없다. 우리 모두는 외로움을 가득 안은 보따리장수의 삶을 살아간다.

시인은 이미 풍족한 현대 물질문명 속 인생이 가진 깊은 공허를 정확히 직시했고, 해갈할 수 없는 인생의 갈증과 고독이라는 삶의 근원적 고민에 대한 이슈를 자신의 시를 읽는 독자에게 가볍게 던져준다.

그렇기에 3행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는 인간사의 본질적인 질문을 물을 빨아들인 스펀지처럼 머금고 있는 제법 무게감이 느껴지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눈부신 햇살 아래 바람 한 점 없는 바다는 고요하다. 바다를 보고 앉아 깊은 상념에 젖어들 수 있는 적기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독자의 심상을 고요한 바다 한가운데로 이끄는 힘이 있다. 맑고 청명함으로 가득한 그의 시들은 독자의 마음을 분주함과 번잡함 가운데서 차분하게 앉혀준다.

시구 하나가 갖는 일상적인 느낌은 독자를 둘러싼 삶과 동떨어지지 않기에 친근하며 요란하지 않기에 편안하고 차분하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느낌이 필요하다.

연애편지를 쓰는 심정으로 세상을 향해 시를 썼고 묵묵부답이었던 연애편지의 답장이 오랜 시간이 지나 메아리처럼 돌아오는 신박한 경험을 고백하는 시인은 여전히 어린아이 같고, 청년 같다. 그래서 시인의 시는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제각각의 감동과 영감을 선사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사람과 사랑과 꽃과>는 육각수 같은 시선집이다.

편향되지 않은 채 인생의 모든 것을 관조하며 써 내려간 시인의 진국 같은 노래는 읽는 독자의 심상에 깊은 정동을 불러일으킨다.

복잡다단한 현대인의 일상 가운데 쉼표를 찍어 줄 수 있는 아름답고 따뜻한 저작 한 권이 출간된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마음에 쉼이 필요하다면 <사람과 사랑과 꽃과>를 펼쳐라! 심호흡을 하며 행간에 녹아져 있는 시인의 숨결을 느껴보라!

어느새 우리의 삶을 둘러싼 얽히고설킨 실타래와 같은 염려와 고민은 사라지고, 동네 할아버지와 같은 시인이 들려주는 따스한 이야기의 매력 속에 깊이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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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히토리의 어떻게 살 것인가 - 일본 최고의 자수성가 억만장자가 깨달은 인생을 바꾸는 5가지 태도
사이토 히토리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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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12년간 일본 납세액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어마무시한 억만장자가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것이 모두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금융수입이 아닌 순수한 사업소득만으로 벌어들인 수입에 대한 세금이란다.

<사이토 히토리의 어떻게 살 것인가 / 사이토 히토리 지음 / 현대지성 펴냄>의 주인공 '사이토 히토리'는 자신의 책을 통해 현대인에게 인생에 관한 다섯가지 중요한 교훈을 던진다.

책을 펼치면 자수성가형 갑부보다는 부동산 투기로 인한 졸부들이 끊임없이 양산되는 시대 속 진짜 청렴한 알짜배기 부자의 인생 레슨이 시작된다. 저자는 인생을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 돈만을 미친 듯이 쫓는 삶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



자존, 습관, 인연, 성공, 생사라는 5가지 테마를 통해 인생을 살만한 것이라고 여기게끔 만드는 저자의 인생 조언은 금과옥조다. 두고두고 새겨볼 만한 인생 선배의 깊이감 있는 가르침이 허투루 들을 게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 타인을 나의 힘으로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시도해 본 적은 없는가? 우리 모두는 가정과 직장, 학교와 그 밖의 커뮤니티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그중에는 나와 상극인 사람이 반드시 있다.

나와 맞지 않는 타인과 같은 공동체에서 수시로 얼굴을 보며 함께 생활해야 하는 것 자체가 끔찍한 고문이다. 벗겨진 생살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은 쓰라린 경험이 매일 또는 매주 반복된다고 상상해 보라.

과연 우리는 타인의 행동과 태도를 바꿀 수 있을까? 저자의 대답은 단호하게 No!

안타깝게도 우리는 결코 다른 이의 행동이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그렇기에 안 되는 것에 대해 너무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도 없다. 어떤 행위를 수정하고 고칠 수 있는 사람은 본인뿐이다.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변하는 것은 없다.

저자는 말한다. 다른 사람을 고치려고 하기보다 나 스스로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하라는 것! 고칠 수 없는 사람의 과오는 반면교사 삼아 자신을 성찰하고 경각하는 재료로 쓰면 그만이다.

또한 얼마나 많은 친구를 사귀어야 할까에 대한 물음도 흥미롭다. 얕고 넓은 거미줄식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마음에 맞는 극소수의 사람을 깊이 있게 사귀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핵심은 친구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행복의 열쇠는 친구의 수가 아닌 오직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있다.

더불어 습관과 태도에 관한 저자의 통찰 중 하나는 사회적 통념에 대한 의식의 재고다. 세상에는 엄연히 성공하기 위한 주류의 목소리가 존재한다. 이렇게 저렇게 해야지만 성공 가도에 올라탈 수 있다고 부추긴다.

저자는 그 일에 편승하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 된다는 무언의 압력 속에 함몰되어가는 가엾은 현대인에게 그것이 당신을 숨도 못 쉬게 몰아치는 것이라면 그 길은 오답일 가능성이 크기에 당장 돌아서라고 힘주어 외친다.

그렇다! 무언가 성공이라는 파랑새를 잡기 위해 미친 듯이 내달리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극도의 허무와 피로다.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에서 유턴할 줄 안다. 저자는 세상의 통념에서 벗어나기를 외친다. 그 길을 떠나야지만 살 수 있다면 과감하게 벗어버릴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카르페 디엠'은 오늘을 즐겨라, 또는 오늘을 붙잡으라는 라틴어 문구다. 본서는 일본판 카르페 디엠으로 가득하다.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염려는 단 한 번밖에 없는 우리의 인생에서 불필요한 요소다.

저자는 현재의 삶을 사랑하며 나 자신과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인생에 가까웠음을 말해준다. 작은 부요함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의 이야기라면 이 모든 내용이 마치 뜬구름 잡는 느낌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일본 사회에서 명성이 자자한 자수성가형 갑부의 고백은 책을 읽는 독자 모두에게 인생에 대한 확증된 통찰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사이토 히토리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주제는 바로 '나' 다. 일본판 '긍정의 힘'을 읽는 것과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갈 때 행복과 재물이 따라온다. 모든 인생의 성공은 나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그렇기에 항상 웃고, 긍정적인 말을 내뱉어라!

인생을 살아내는 것은 나이고, 내가 인생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가야 하는 삶의 주체다. 다른 누군가가 나의 인생을 살아주는 것이 아니기에 인생의 의미를 수놓는 일은 나에게 달린 과업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물음은 결국 나의 대답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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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건강 습관의 기술 - 당신의 수면·운동·식사를 바꾸는 17가지 건강 자동화 시스템
어맨사 임버 지음, 장혜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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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화두가 있으니 바로 '건강'이다. 해가 바뀌면 호황을 이루는 업종 중 하나가 건강 관련 분야란다. 피트니스센터, 필라테스, 수영장 등 운동 시설 회원 등록이 평소보다 증가하는 이유도 새해부터는 건강을 챙기겠다는 사람들의 불타는 의지 때문이다.

그러나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왜 있겠는가! 또다시 현대의 바쁜 일상 속에 함몰되기 시작할 때 운동과 건강에 대한 열망도 장작이 던져지지 않아 꺼져가는 모닥불처럼 조금씩 사그라들기 시작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맹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건강을 지키는 운동과 식습관, 바른 수면 등이 매우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아주 작은 건강 습관의 기술 / 어맨사 임버 지음 / 현대지성 펴냄>은 제목 그대로 '아주 작은 습관'이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음을 역설하는 책이다. 저자인 '어맨사 임버'는 30대 육아 시절 설탕을 퍼먹는 극심한 당중독자로 살았던 자신의 충격적 흑역사를 솔직 담백하게 밝혀 어떻게 자신이 이런 끔찍한 삶에서 탈출하여 지금의 건강한 삶으로 유턴했는지에 대해 제법 호소력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본서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1부는 수면, 운동, 식사라는 건강에 있어 가장 핵심인 주제를 통해 17가지 건강 습관을 소개한다. "뭐! 대부분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이야기 아니야?"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막상 책을 펼치면 저자의 깨알 조언이 상당히 유용한 지식으로 다가온다.

반드시 통잠을 8시간 자야 한다는 수면에 관한 우리의 잘못된 지식도 저자는 책을 통해 과학적 근거를 사용하여 조목조목 반박한다. 하루에 1만 보 걷기가 건강 척도인 것 마냥 생각했다면 그 또한 오해다. 건강 걷기는 하루 최소 7500보만 걸어도 충분하다. 저자가 제시하는 과학적 데이터는 그 이상의 걸음수가 무의미함을 증명해 준다.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기 위한 식후 30분의 15분 산책, 운동복을 입고 헬스장에서 각 잡고 하는 운동이 아닌 일상 속 작은 운동의 효과 등은 바쁜 현대인에게 있어서 소위 꿀팁이다.

간헐적 고강도 운동을 설명하는 챕터에서 <인터벌의 정석> 저자 '마틴 기발라' 박사의 이름이 등장하여 신뢰감이 상승한다. 적정 속도로 꾸준히 달리는 것보다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15초간 전력 질주하는 움직임이 건강에 더 좋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이 이 책에도 등장한다. 건강을 위한 작은 습관, 인터벌 트레이닝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1부 3장에서는 식사에 대한 조언이 가득하다.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 순서로 먹는 단순한 섭취의 배열이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한다는 사실이 믿겨지는가? 가공식품과 초가공식품은 독약이라는 사실을 많이들 알고 있지만 먹을 것이 없다는 볼멘소리와 함께 우리는 매일 달콤한 독약을 맛있게 먹고 마신다.

1부가 수면, 운동, 식사라는 건강을 위한 실제적 조언이 담긴 장이라면 2부는 건강을 지키기 위한 무형의 요소들에 관한 제언으로 가득하다.

가시적인 건강 목표를 눈에 보이는 곳에 글로 기록하여 부착해놓는 '습관 트래커', 나의 건강 결심을 SNS 등에 공개하여 지인들에게 자발적 감시와 응원을 받을 때 목표에 대한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된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하지만 2부에서 마음 안에 강력한 울림이 되었던 문장이 하나 있다.


"건강을 우선시하는 것은 이기적이기보다 오히려 이타적인 일이다. 건강해야 주변 사람들을 더 잘 챙길 수 있다." p226


미친 듯이 달리고 자전거를 타며 무거운 덤벨을 드는 이 모든 행위가 나 자신의 만족을 넘어 근본적으로 나의 사랑하는 가족과 내 주변의 지인들을 지키기 위한 행위라는 건강을 관계로 확장시키는 저자의 통찰이 기막히다.

저자는 덧붙인다. "내가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내야 내 주변이 모두 무탈하다."

가정에 중환자가 한 명 생기면 그 시간 이후로 그 가정의 정상적인 생활은 제로라고 보면 된다. 경험을 통해 체득했기에 저자의 글이 마음에 와닿는다.

저자는 건강관리를 장기전이라고 말하며 단순한 컨디션 향상이 아닌 삶 전체를 바꾸는 것이 건강관리임을 강조한다. 나의 삶뿐 아니라 주변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기에 건강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는 이기적이지 않고 오히려 이타적인 욕구다.

해가 바뀌면 수많은 이들이 건강을 위해 뛰고 달리며 헤엄치고 들어 올리는 일련의 행위에 빠져든다. 문제는 동기 부여의 지속성이다. <아주 작은 건강 습관의 기술>은 일상의 모든 삶 속에서 작은 건강 습관 하나만 잘 지켜나가도 나와 주변 지인들의 삶이 안전할 것임을 약속한다.

새해가 밝았다! 나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보호해 줄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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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나에게 - Q&A a day (10주년 기념 한정판 필사 노트 세트)
포터 스타일 지음, 정지현 옮김 / 토네이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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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 모두는 또 한 살 나이를 먹었고, 다시금 죽음 앞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삶의 계획을 세운다. 운동, 다이어트, 어학공부, 독서, 자격증, 취업, 진학 등 우리네 삶을 다양한 계획과 바람으로 채운다.

해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바쁘고 바쁘고 바쁘다. 세워진 계획과 바람을 인생의 도화지에 아름답게 그려 넣어야 하기에 우리는 바쁘다. 이렇게 살다 보면 어느새 2026년도 끝자락에 와 있을 것이고, 못다 이룬 작정과 계획에 마음 한편은 허해질 것이다.

우리의 삶을 좀 더 밀도 있게 채워 줄 그 무엇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줄 아는 능력, 즉 성찰의 힘이다.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데 있어서 질문의 힘만큼 큰 게 없고, 그것을 다이어리 형식을 빌려 글로 기록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 이 두 가지의 핵심 기능을 모두 갖춘 작품을 한 해의 끝자락에서 만났다.



<5년 후 나에게 Q&A a Day 10주년 기념 한정판 필사 노트 세트 / 포터 스타일 지음 / 토네이도 펴냄>는 15년 연속 미국과 영국의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뽑힌 자기 성찰을 위한 훌륭한 도구다.

365개의 다양한 일상과 인생의 질문이 매 페이지마다 다채롭게 수놓아져 있다. 독자는 매일 누군가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을 숙고하며 다이어리를 채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그 동일한 질문을 연속 5년간 매해 같은 날 받게 된다는 것!

1월 1일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2026년 1월 1일에 받은 이 질문이 2030년 1월 1일까지 이어진다. 26년도에 나는 어떤 삶의 이정표를 향해 달렸는가? 2030년에도 5년 전 생각했던 삶의 목적지를 잊지 않고 여전히 달려가고 있을까?

3월 16일 지금 당장 사고 싶은 것은? 2026년 3월 16일에 내가 그토록 사고 싶은 무언가가 있었는가? 그렇다면 2028년 3월 16일에는 또 어떠한 것이 나의 마음을 훔쳤는가?

12월 1일 내 묘비에 남기고 싶은 말은? 12월 18일 변기에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는가? 2029년 12월 1일에 생각하게 될 내 묘비에 남기고 싶은 말은 무얼까? 2027년 12월 18일 변기에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처럼 창의력과 상상력이 조화된 365개의 질문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끔 만드는 철학적 물음과 변기에 앉아 생각하는 일상 친화적인 것까지 그 범위가 넓다. 때로는 망치처럼 무겁고, 때로는 팝콘처럼 캐주얼한 삶의 굴곡과 변이에 대해 질문의 양상도 롤러코스터와 같이 요동친다.

평범한 다이어리는 1년이라는 유통기한을 갖지만 <5년 후 나에게 Q&A a Day>는 5년 그 이상의 수명을 간직한다. 5년간 같은 날 같은 질문에 응답하며 5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성장과 쇠퇴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이 다이어리가 간직한 최고의 장점이자 혜택이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땅 속에 타임캡슐을 묻는 행사가 있었다. 100년 후 우리가 이 세상에 없을 때 개봉될 타임캡슐 속에는 학용품과 교과서, 장난감 등 그 시절을 살았던 우리의 추억이 묻혔다. 추억과 기억은 강력한 휘발성이 있기에 어딘가에 묻어두거나 기록해놓지 않으면 이내 날아가 버린다.

다이어리만큼 생각의 지속성을 보장하는 물건이 없고, 그것을 1년이 아닌 5년의 발걸음을 돌아보도록 만든 <5년 후 나에게 Q&A a Day>는 신박한 작품이다.

365개의 질문이 1825개의 메아리로 돌아오는 마법 같은 기적이 다이어리를 펴는 독자들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5년 후 나에게 Q&A a Day>와 더불어 <10주년 기념 한정판 필사 노트>가 같이 주어지는 것은 보너스다. 지금껏 출간되었던 명작 속에서 건져올린 명언을 옆 페이지에 나만의 글씨로 빼곡히 필사해 볼 수 있는 혜택이 주어졌다.

눈으로 한 번 읽고 음미한 후 손 글씨로 다시금 꾹꾹 눌러쓴다. 진하게 추출된 에스프레소 한 잔의 깊은 향이 오감을 깨우듯 주어진 시간을 살다 갔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먼저 음미한 달콤 쌉싸름한 인생의 글이 필사하는 독자의 감성을 부드럽게 쓰담는다.

글로 적을 때 인쇄된 활자는 비로소 살아나 나의 것이 된다. 5년간 동일한 질문을 자문자답할 때 인생을 두세 발자국 뒤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하나라도 더 가지기 위해서 악다구니하며 살지만 결국 우리 모두는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인생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주어진 인생을 보듬고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이면 족하지 않은가? 2026년 <5년 후 나에게 Q&A a Day 10주년 기념 한정판 필사 노트 세트>가 그 첫 시작을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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