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움직임은 따로따로 보면 전부가 계산된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 움직임들은 그것들을 한데 모으는 삶이라는 일반적 흐름에 불분명하게 뒤섞여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보였다. 25쪽
"제발! 내가 그 사람들 우습게 만들어 버릴 거야. 이거 전부 그저 농담일 뿐이라니까.""농담하는 시대가 아니야. 지금 우리 시대엔 모든 걸 심각하게 받아들여." <누구도 웃지 않으리> 39~40쪽
우리는 눈을 가린 채 현재를 지나간다. 기껏해야 우리는 현재 살고 있는 것을 얼핏 느끼거나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나중에서야, 눈을 가렸던 붕대가 풀리고 과거를 살펴볼 때가 돼서야 우리는 우리가 겪은 것을 이해하게 되고 그 의미를 깨닫게 된다. <누구도 웃지 않으리> 12쪽
나는 이런 옛 고대 문명을 생각하면 늘 향수가 인다. 향수, 그리고 천천히 흘러간 그 시대 역사의 부드러운 속도를 생각만 해도 일어나는 부러움. (...)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삶은 역사를 모방한다. 인간의 삶은 처음에는 움직임 없는 느림 속에 파묻혀 있다가 나중에 조금씩 조금씩 더 빨라진다. 두 달 전 마르틴은 마흔 살을 넘어섰다. <영원한 욕망의 황금 사과> 66쪽
더이상 돈이, 황금이, 이 반짝이는 별이 없다면, 도대체 무엇이 우리의 삶을 비춰줄 것인가! 400쪽...... 돈이란 인생 그 자체요! 돈을 없애보시오. 이 세상에는 더이상 아무것도 없을 거요, 아무것도! 400쪽
아! 돈, 인간을 부패와 중독에 빠뜨리고, 영혼을 메마르게 하고, 타인을 위한 선의, 애정, 사랑을 앗아가는 그놈의 돈! 돈이 바로 인간의 온갖 잔혹하고 더러운 행위를 유발하는 촉매제요 대죄인이었다. 30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