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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안에 유창해지는 법 - 외국어, 이번엔 진짜 끝낸다!
베니 루이스 지음, 신예경 옮김 / 알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좀 더 다양하고 새로운 삶을 위해 외국어 한번 배워볼까요?
체코에는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는 언어를 새로 배울 때마다 새로운 삶을 산다. 그러므로 한 가지 언어밖에 알지 못한다면 삶도 오직 한 번뿐인 것이다." (p.294) 한 가지 언어 밖에 모른다고 해서 우리의 일상생활이 불편하거나 풍요롭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요즘은 자동으로 번역을 해주는 툴들도 많기 때문에 도구의 힘을 빌린다면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언어로도 대화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행을 하다보면, 그 나라의 언어를 알지 못해서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물론 세계 공통어인 영어가 있기는 하지만, 그 나라 특유의 문화나 역사를 이해하고 그 나라 사람들과 좀 더 친해지려면 그 나라의 언어를 조금이나마 알 필요가 있습니다.
취업이나 진학이 목적이 아닌 정말 그 외국어 자체를 습득하는게 목표라면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3개월 안에 충분히 유창해 질 수 있습니다. 어떻게 3개월 안에 유창해질 수 있냐고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저자가 말하는 '유창하다'의 의미를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유창하다'의 의미는 현지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토익이나 토플처럼 객관화된 점수로 책정되어지는 시험은 완벽하게 공부하지 않으면 고득점을 얻기 힘듭니다. 하지만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굳이 완벽해 질 필요도, 문법에 맞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우리가 외국인들이 엉터리로 발음하는 한국어를 듣고도 제대로 이해하는 것처럼, 현지인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또, 시험과는 달리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오로지 말로서 대화를 나누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몸짓, 표정, 억양까지 모두 파악해서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정말 짧은 언어를 구사한다고 해서 전혀 문제될게 없습니다.
그래도 3개월 안에 어떤 외국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취업이나 진학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왜 외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외국어 자체를 배우는 것이 목적이 될 것입니다. 저처럼 좀 더 풍요로운 여행을 즐기기 위해, 혹은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 외국 친구를 사귀려고 외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에게는 외국어를 공부해야 하는 아주 강력한 동기가 있는 것입니다.
외국어 정복에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사이의 차이는 바로 '언어 자체에 대한 열정'이다. 외국어 정복에 성공한 사람들은 새로운 언어 습득 자체를 곧 보상으로 간주한다. (p.16)
열정은 외국어 학습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다. 열정에 불을 붙이기 위해 어떤 방법을 동원하든 당신은 그 언어를 사용하며 살아가기만 하면 된다. 해당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흘러나오는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거나,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보거나, 그 외국어로 쓰인 책을 읽어라. 그러면 당신의 열정에 불이 붙을 것이고, 이는 여타 부수적인 이익을 동기로 삼았을 때보다 당신의 외국어 실력을 훨씬 일취월장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p.18)
이런 이유 때문에 외국어를 배우고자 한다면, 처음부터 말하는 연습을 해보라고 합니다. 시험 때문에 외국어를 공부할 때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처음부터 말하는 연습을 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체계가 잡히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말하는 연습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방법입니다. 외국어를 배울 때 우리가 가장 힘들어 하는게 뭔가요? 바로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말하는 연습을 시작해 보세요. 발음이 틀리고, 어법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도 나무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표는 시험점수가 아니라 사람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그는 언어를 배울 때 좀 더 유리한 나이는 없다고 말합니다. 단지 나이에 따라 학습법만 달리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어릴 때 외국어를 배우는게 더 유리하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학습법이 어린 나이의 학생들에게 적합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어린 학생들과는 달리 우리에게는 보다 강력하고 자발적인 동기가 있고, 그들보다도 더 이해력도 좋습니다. 살면서 그 나라의 언어를 접할 기회도 훨씬 많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디테일'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지만, 우리는 '디테일'이 부족하다고 자주 사용하지 않습니까? 또 AUDI를 아우디로 읽을 줄 안다면 적어도 네 알파벳의 독일어 발음법도 이미 알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완벽함을 목표로 삼는 것은 헛수고다. 현실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잇지만, 외국어에 숙달될 언젠가를 향해 노력하면서 그 과정을 통과하는 이정표를 목표로 삼을 수도 있다. 외국어 학습에 있어 종착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완전한 마스터란 불가능하단 얘기다. 심지어 나는 모국어인 영어의 새로운 단어와 예전에 미처 몰랐던 다양한 방언을 요즘도 발견하곤 한다. 외국어 학습은 평생 동안 이어지는 모험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일정한 단계들을 분명히 정의해둬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만 정해진 기간 안에 거기에 도달할 수 있다.
비록 유창한 언어 구사력에 대한 나의 구체적인 정의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당신이 생각하는 유창함의 정의는 가능한 한 명확해야 한다. 또한 유창함의 특성에 들어가지 않는 부분까지도 아울러야 한다. (p.73~74)
외국인 앞에서 입도 뻥긋하지 못하던 저자가 지금은 이런 식으로 연습을 해서 12개국어 능통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독일어, 프랑스어, 헝가리어, 체코어 뿐만아니라 한국어, 중국어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외국어는 현지인들처럼 아주 유창하게 말할 수 있고, 또 어떤 외국어는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어차피 사람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그의 블로그에는 각 언어별로 공부하는 방법이 공개되어 있고, 그와 같은 방법으로 외국어를 공부한 전세계 다양한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경험담, 그리고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저도 다가오는 휴가 때는 독일어권으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 블로그를 통해 독일어를 공부해 볼 생각입니다. 우리 함께 공부해 볼까요? http://www.fluentin3month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