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의 귀환 엘릭시르 셜록 홈스 전집
아서 코넌 도일 지음, 이경아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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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홈즈가 등장하는 다섯권의 단편집중에 <<모험>>을 최고로 치고, <<회상>>을 두번째로 놓는 경향이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얼룩 끈>, <보헤미아의 추문>, <입술이 비뚤어진 사나이>, <붉은 머리 클럽> 등 전설적 명작의 존재로 <<모험>>이 최고수준의 작품집인건 사실이나, <<모험>>에는 구멍에 가까운 작품도 몇편있고, <<회상>>은 시기적으로 홈즈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한 시기에 나온 덕에 고평가를 받는듯하다.
나는 전반적인 수록작 수준이 높고 구멍이 아예 없는 <<귀환>>이 도일의 추리단편집 다섯권중 최고라고 본다.(도일 단편집중 최고라는 말은 이세상의 모든 추리단편집중 최고라는 의미로 이해해도 좋다.)

<빈집의 모험>
트릭 자체는 현대적 관점에서 별거 없지만, 죽은줄 알았던 홈즈가 귀환한다는 사실만으로 셜로키언에게 폭풍감동을 선사하는 작품.

<노우드의 건축사>
개인적으로 <귀환>의 최고작으로 꼽는다. 선정성과 자극적 서술을 극도로 자제하는 도일의 작풍으로는 보기드문 결말의 깜짝쑈가 멋지다.

<춤추는 사람들>
암호 미스테리의 교본같은 작품. 다만 독창성이 있다고 하기는 어렵고, 다소 진부한 소재를 도일의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잘 살려낸 작품.

<외로운 사이클리스트>
갑작스런 유산상속이라는 고전추리소설의 단골 소재를 활용한 작품으로 왓슨의 로맨스를 <<네사람의 서명>>이 아닌 여기다 엮어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프라이어리 학교>
명작이 즐비한 <<귀환>>속에서도 충분히 상위권에 들만한 걸작으로, 아마도 홈즈가 최고의 의뢰비를 챙긴 사건이 아닌가싶다.

<블랙 피터>
'홈즈를 만난 이래로 1895년 만큼 그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최고 상태였던 적은 없없다...'라는 첫문장이 인상적인 작품. 전성기의 홈즈답게 깔끔하고 명쾌한 추론을 선보인다.

<찰스 오거스투스 밀버턴>
홈즈의 숙적 모리아티 사후 대체자로 악랄한 협박왕이 등장하나 싶더니 일회용 캐릭터로 끝나 버려서 다소 아쉬웠던 작품. 작품에서 홈즈와 왓슨은 살인을 묵인하는데, 이런 스토리는 권선징악의 성격이 강했던 고전 추리소설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협박왕과의 첫대면에서 홈즈는 그답지않게 초짜스러운 어설픈 면모를 보이는데, 바로 이장면 때문에 홈즈가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살아돌아온후 실력이 예전보다 못한거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생겨난게 아닐까.

<여섯개의 나폴레옹>
기괴한 발단이 명쾌한 추론을 통해 의외의 진상이 밝혀지는 클래식 미스터리의 교본같은 작품.

<세명의 대학생>
홈즈 스타일의 의문의 여지없는 명쾌한 추리가 돋보인 걸작이나, 소재도 너무 가볍고 이정도로는 <<귀환>> 의 하위권.

<금테 코안경>
도일 작품으로는 드물게 도면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품으로 여타 도면이 등장하는 추리소설과는 달리 단순하고 알기쉬운 추론을 사용하면서도 최고의 퀄리티를 뽑아낸 걸작.

<스리쿼터백 실종사건>
나쁘진 않지만 <<귀환>>에서는 최하점수를 준다.

<애비 그레인지 저택>
도일 작품중 가장 절절한 러브 스토리. 도일이 그리는 로맨스로는 이정도가 한계일 것이다.

<두번째 얼룩>
도일이 써낸 스파이물중 <부르스파팅턴 설계서>와 더불어 최고라 본다. 숨겨진 진상을 밝히라는 수상의 요구에 '외교적 비밀'이라고 답하는 홈즈의 마지막 대사가 인상적.

현대추리소설의 원형을 완성한 언어의 수학자 코넌 도일은 장단편 합쳐 달랑 아홉권만 썼기 때문에 추리소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다읽어야 하지만, 그마저도 어려운 바쁜 독자에게라면 최소한 장편 바스카빌가의 사냥개, 공포의 계곡과 단편집 셜록홈즈의 모험, 셜록홈즈의 귀환만은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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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회상록 엘릭시르 셜록 홈스 전집
아서 코넌 도일 지음, 이경아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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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한 시기의 작품집이나 <<홈즈의 모험>>에 비하면 다소 손색이 있다. 총11편의 수록작중 <증권회사 직원>을 최고로 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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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모험 엘릭시르 셜록 홈스 전집
아서 코넌 도일 지음, 권도희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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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닥의 전설이 되어버린 <얼룩 끈>, <보헤미아의 스캔들>, <붉은머리 클럽>, <입술이 비뚤어진 사나이> 가 수록된, 180년 미스테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단편집. 다섯번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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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계곡 엘릭시르 셜록 홈스 전집
아서 코난 도일 지음, 권도희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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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4권뿐인 셜록 홈즈 장편의 마지막 권. 구조적으로 처녀작인 <주홍색 연구>와 같은 2중 구조를 가지지만, 내용적으로는 한결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전반부의 트릭과 추론도, 후반부의 스토리텔링도 진일보하였다.

 

본작의 가장 큰 매력은 후반부의 매력적인 스토리인데, 마치 한편의 잘 빠진 하드보일드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출간년도가 1914년이니 소위 하드보일드의 시조라는 해미트가 등장하기 한참전이라는 걸 감안하면 퍼즐러 뿐 아니라 하드보일드 역시 도일에게 상당부분 빚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도일 장편중 최상작으로 꼽히는 <바스카빌가의 사냥개>를 제쳐놓고 <공포의 계곡>을 최고로 꼽은 딕슨카 역시 이런 맥락이 아닐까 싶다. 현대 추리소설에서 많이 유행하는 서술트릭이 살짝 끼얹어 있는 것도 포인트.

 

도일 작풍의 특징 중 하나가 아무리 선정적이고 끔찍한 상황일지라도 품위있게 묘사한다는 것인데, 이작품이야말로 작가의 그러한 스타일이 잘 표현되어있다. 작품의 소재인 스카우러스는 살인, 강도, 폭력을 아무렇지않게 해치우는 극악무도한 범죄집단이지만, 도일은 특유의 절제된 유머를 동반한 점잖은 서술로 선정성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긴장감 없고 시시한 작품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도일 묘사의 현장감과 리얼리티는 장르문학 전체의 모범으로 삼아도 될 정도로 최상급이다.

 

일반 추리소설 형식인 전반부와 하드보일드 스타일인 후반부 모두 작가의 명성에 걸맞게 잘쓰여진 걸작으로 개인적으로 도일의 4권의 장편중 최고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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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이브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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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나오미는 새삼 생각했다. 그들은 가면을 쓰고 있다. 호텔맨은 결코 그 가면을 벗기려고 해서는 안된다.'

 

 엘리트 형사 닛타 고스케와 프로페셔널 호텔리어 나오미가 등장하는 메스커레이드 시리즈의 제2탄이다. 출간순서로는 두번째이긴 하나 작중 시간대는 전작 <<메스커레이드 호텔>>보다 오히려 앞선다.

 3편의 단편과 1편의 중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역시 표제작인 <메스커레이드 이브>가 가장 낫다. 전작보다 조금 쳐지지만, 히가시노의 이름값에 부끄럽지는 않은 작품.

 전작이 고전적인 '교환살인' 테마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면, 본작은 <<삐리리 살인사건>>의 패턴을 나름 멋지게 소화하였다. 다만 독창성과 논리적 쾌감은 전작보다 부족한듯.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가 '가가형사 시리즈'나 '갈릴레오 시리즈'처럼 장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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