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 - 1% 부자들의 탈무드 실천법
테시마 유로 지음, 한양심 옮김 / 가디언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엇이 그들을 부자로 만들었는가?
세계 인구의 0.25%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20%를 차지하고, 전 세계 억만장자 상위 400명 중에 15%를 차지하는 유대인들…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인물과 대부호를 많이 배출한 유대인은 과연 다른 민족에 비해 천부적으로 우수한 것일까?

저자는 위의 질문에 자신만의 해법을 찾아 나간다. 저자의 입장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유대인을 거의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나게 한 것일까?

유대인은 무기를 만드는 일에 앞서 학문의 길을 닦았다. 학문이 없는 곳엔 아무리 훌륭한 창칼이 있어도 그것은 녹슨 고철과 다름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토라』(Torah, 모세 5경)와 『탈무드』(Talmud)를 학습하는 것이 그것이다.(9~10쪽)

 특히 유대 민족 지혜의 소산인 탈무드는 수천 년 동안 세계 각지에 흩어져 수난의 역사를 통과해야 했던 유대 민족을 이끌어주는 공동의 윤리 지침서 역할을 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흩어져 살아도 민족적 자부심과 전통을 잃지 않고 서로 도우며 큰 성공을 일궈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 테시마 유로는 고향이 한국 부산이다. 1942년생이니 올해 일흔이 훌쩍 넘었겠다. 그간 저술 활동도 왕성해서 국내에 소개된 유로의 책이 제법 된다. 주제는 주로 탈무드의 지혜와 유대 민족의 우수성에 대한 것들이다. 이번 책은 탈무드 중에서 ‘돈의 철학’에 관한 것.


돈은 모든 문을 열어주는 황금열쇠이다!
저자는 탈무드에는 유독 ‘돈’에 대한 현세 철학이 많다고 언급한다. 유대인에게 있어 돈을 번다는 것은 다른 민족들처럼 단순히 의·식·주의 생활을 영위하고 사치를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닌,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였을지도 모른다. 나라가 없으니 돈이라도 있어야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유로는 독자에게 탈무드에 담긴 유대인의 지혜를 배워 자신의 삶을 보다 풍유롭게 만들어 줄 한층 강화된 사고력과 정신력을 함양할 것을 조언한다. 우리가 논어를 읽어 처세의 지혜를 얻듯이 유대인들의 탈무드를 통해 유대인의 성공 비결을 배워보는 것은 인문학적 소양도 얻을 겸 더없이 유익한 일이 아닐까 싶다.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래 타이틀에서 보듯 저자는 탈무드에서 ‘돈의 철학’을 간추려 ‘탈무드 실천법’ 32가지를 흥미로운 사례와 교훈을 안겨주는 우화를 덧붙여 제시한다.

 

제1장 부자의 줄에 서라.
제2장 비즈니스는 넓게, 얕게, 많이
제3장 신용은 최고의 화폐
제4장 치밀한 계약이 이익을 보장한다
제5장 지혜는 마르지 않는 금고


각 장 말미에는 ‘머리맡에 두고 읽는 탈무드 지혜’와 ‘유대인의 철학’같은 금과옥조가 덧붙여져 있는데, 이게 참 별미다. ^^

여기서 잠시 책 제목을 언급하고 넘어가자. 제목이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다. 언뜻 보면 미인계를 써서 상대방을 성적으로 홀리는 은밀한 거래를 말하는 것이라고 의심할 수 있다. 물론 당연히 아니다. 그렇다면?

유대인들은 태어나자마자 탈무드를 쓰고 배우며 익힌다고 한다. 이쯤 되면 부모나 조부모는 그 아이나 손자에게 침대 머리맡에서 탈무드를 읽어 주었을 거라고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또는 침대 머리맡에 탈무드를 두고 언제든 꺼내 읽었을 것이다(‘머리맡에 두고 읽는 탈무드 지혜’가 힌트가 될 것이다). 그러니 유대인의 지혜는 침대에서 시작되는 셈이고, 이 책은 게 중에서도 ‘돈의 철학’, 즉 비즈니스에 관한 것이다.

위기가 없을 때 위기상황을 대비한다
이 책에는 삶의 처세술에 대한 것도 꽤나 다루지만, 단연 사업 계약, 소유권, 거래 등 책의 제목에 충실히 따르는 사례들이 훨씬 많다. 특히 내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들의 유비무환을 위한 자세다.

요즘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조류독감 H5N8이 유행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하여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사전 책을 철저하게 세워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컨설팅 회사 ICTS (International Consultation in Targeted Security)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에 의해 혹은 그 위기관리 비결을 전문적으로 자문한다고 한다. 저자는 ICTS식으로 구체적인 위기관리 대응요령을 언급한다. 우리에게도 좋은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어 여기 옮겨 본다.

 

첫째,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철저히 예측하고 분석한다.
둘째, 현재의 인원·자료·위치·교통·운수·창고·비축 등을 정확히 파악한다.
셋째, 대체 시스템을 점검한다.
넷째, 긴급 사태를 대비한 조기 회복 시스템을 고안한다.
다섯째, 긴급 상황에서의 비용을 분석하고 예측해본다.
여섯째, 위기관리 매뉴얼을 작성한다.
일곱째, 교육 훈련을 실시한다.
여덟째, 수시로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개선한다.


혹여 싱겁다고 실망하지 마시라. 이런 ‘기본’이 안돼 낭패 본 일이 어디 한둘인가. 저자는 우리가 십계명을 지키듯 위의 기본적인 원칙을 제대로 실행하자고 조언한다.

최근 이스라엘과의 교류가 늘면서 이와 관련된 서적도 소개가 많이 되고 있다. 창성으로 승부하는 IT와 R&D 강국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도 있는가 하면 이처럼 마르지 않은 지혜의 샘, 탈무드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때로는 유대 민족은 그들만의 선민 사상에 매몰되어 팔레스타인과 아랍 민족에 냉혹할 정도로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일찍이 셰익스피어가 샤일록이라는 유대인을 잔인한 고리대금업자의 전형으로 창조한 것도 당시 유대인들이 돈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치밀했는지 잘 보여준다. 아울러 이는 유럽 사람들이 유대인에게 갖고 있던 감정도 어떠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잠시,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재미로운 숙제 하나를 드리고 마치겠다.

만약 한 사람이 “이것은 전부 내 것이다”라고 말하고 또 한 사람은 “이것의 절반은 내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탈무드(미쉬나)에서는 “이것은 전부 내 것이다”리고 말한 자는 그 물건의 4분의 3을, “이것의 절반은 내 것이다”라고 주장한 자는 그 물건의 4분의 1을 사는 것으로 한다고 가르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본문 190쪽에 나와 있다.

비록 현세에 유대 민족이 미국의 지원과 핵으로 무장하여 자신들의 생존을 갈구하고 있지만, 대승적인 공존의 미덕을 배우지 못한다면 1세기경 로마에게 멸망당해 세상천지로 뿔뿔이 흩어져 떠돌았던 비극의 역사는 다시 반복될 수 있다. 그러기에 탈무드는 ‘돈의 철학’에 앞서 ‘공존의 철학’이 되어야 하고, ‘상생의 지혜’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탈무드에서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베풀어라.”라고 했듯, 아랍과 공존하기를 원한다면 베풀어 달라, 제발!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코머핀 2014-01-23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