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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상상하라 - 핵심을 꿰뚫는 탁월한 현실감각은 어디서 오는가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 지음, 장세현 옮김 / 어크로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적군과 실제로 맞닥뜨리는 순간 모든 전략은 무용지물이 된다."

저자가 런던에서 열린 국방성 간부회의에서 처음으로 들은 격언이다
. 그는 모범적인 분석을 해도 전략만으로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벌어질 모든 일을 해명할 수는 없다면서, 전략의 매끄러운 실행을 가로막는 현실에 대해 대처하는 요령을 제시한다.

이 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요점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

1. 과거가 되풀이되고 있지 않은가?
2.왜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을까?
3. 당신은 자기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 판단하는가?


저자는 이런 식의 질문을 수도 없이 던지면서 적절한 사례를 예로 들고 이에 대한 자신의 지론을 제시한다
. 그는 전략을 넘어서는 다른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다른 렌즈로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렇다면 어지럽고 지저분한 현실을 상상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은 누구입니까?
개인이든 리더이든 CEO이든 당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곧 기본으로 돌아가 이를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돈이나 이득 같은 상업적 가치와는 다른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자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
의미(meaning)'이라고 부른다. 이는 '소비자들이 각자의 삶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발상, 사고방식, 지식)'라는 뜻으로 제품이나 서비스, 브랜드보다 더 큰 가치를 소비자에게 준다. 저자는 이런 의미가 앞으로 시장의 중심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저자는 또한 현실을 직시하자고 조언한다
. 과거지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지금껏 하던 일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본능은 변화하려는 본능보다 강할 때가 많다. 바꾸지 않으면 손해를 볼 것이 뻔한 데도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큰 그림 속에서 우리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묻는다. 2부는 시장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한 질문들을 던지며, 3부에서는 조직과 인력 관리를 위한 질문이 이어진다. 끝으로 4부는 리더가 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무슨 의미인지를 묻는다. 질문은 파트별로 12개씩 모두 48개이다.

책에서는 그간 수없이 인용되었던 실패 사례 가령 코닥
, 노키아, 소니 등 시류의 변화를 제때 따라잡지 못해 한순간에 몰락한 기업들 사례는 굳이 들지 않는다. 대신에 자신이 체험했거나 컨설팅을 담당했던 사례들을 열거한다. 가령 동네 식당이 개업 준비하는 광경을 보면서 이전에 몇 차례 개업하고 폐업했던 전철을 데자뷰 처럼 떠올리기도 하고,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영국의 음악·영화 소매업체 HMV, 그리고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철저히 가로막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장 동력(특히 서비스분야)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 이를 보면 저자가 자신의 관점을 독자에게 쉽게 이해시키거나 증명해줄 새로운 사례를 발굴하고, 제시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저자는 뇌를 새롭게 자극할 비일상적인 경험을 많이 체험하라고 독려한다
.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동화'의 힘(일정표)을 이겨내야 한다. 우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전에 하던 일만 계속하려는 욕구가 새로운 것을 하려는 욕구보다 훨씬 강해진다. 이를 제대로 리딩하기 위해서는 조직관리와 리더의 자세가 새삼 부각되지 않을 수 없다.

조직에 관한 질문들 중에서 내가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
튀는 직원이 있으면 안될까?"(174)였다. 저자는 만약 조직이 리더의 이미지와 비슷한 사람만 채용하고 그런 사람만 승진시킨다면 그 조직은 지나치게 획일적인 곳이 될 것이며, 다양성 부족은 결국 비즈니스 리크스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한다.

내가 최근에 알게 된
미친 닭 이야기는 이 부분에서 특히 유용하지 않을까? 퍼듀 대학에서 가금류의 생태를 연구하던 월리엄 뮤어는 선택적 품종 개량을 통해 달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했다. 그는 아홉 마리의 닭을 두 가지 방법으로 선별했다. 하나는 수많은 우리에서 각각 달걀 생산량이 많은 닭을 개별적으로 선별했고, 다른 하나는 달걀 생산량이 가장 많은 우리의 닭을 통째로 선별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 아마 짐작했겠지만, 당연히 후자의 판정승이었다. 생산성이 가장 높았던 닭들은 6세대가 지나면서 서로 공격하며 물어뜯어서 아홉 마리 중 세 마리만 살아남았다. 그 닭들의 생산성이 높았던 이유는 다른 닭의 모이를 빼앗아 먹고, 무력을 이용해서 좁은 공간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넓혀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6세대가 지나면서 미친 닭이 된 것이다.

두 번째 경우는 아홉 마리가 고스란히 살아남았다고 한다
. 결국 생산성이 가장 높은 집단은 공격적 자질을 포기하고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협동적 자질을 선택한 쪽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 연구 결과를 두고
"드림 팀이란 최고의 자질을 가진 구성원으로 만들어진 팀이 아니라, 서로 양보하고 이타적이고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팀"이라고 강조한다.

끝으로 저자는 책에서 예로 든
48가지 질문을 바탕으로 현실을 주의 깊게 점검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리더들이 특정 전략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그대로의 현실에 눈을 뜨고 상상하고 거기에 맞추어 준비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의 핵심에 조직의 사명과 사회적 가치를 우선적으로 두어야 함은 물론이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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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1-23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