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관악산을 오르다. 지리산도 가보고, 내가 이 고생 하면서 한라산 꼭대기까지 올라가
서 뭘 보겠다고, 이렇게 용을 쓰나 싶었던 시절이 7년 전이다. 누가 그랬나? 산을 좋아하는 사람
은 어질고,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은 지혜롭다고~ 바뀌었나? 아무튼 난 어질지 못한 성정 탓인
지 산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이른 아침부터 산행을 선택한 이유는 몸이 무거워져서 오랜
만에 만나는 친구들이 노골적으로 돼지라고 손가락질 한다. -- 아 자식들 초딩도 아니고 사람 신
체의 약점(?)을 가지고 비야냥되다니~ 녀석들의 놀림에 그치면 상관 없지만, 당분간 생전 하지
않던 공부모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머리도 맑게 하고 몸도 가볍게 유지하고 싶어서 가벼운 마음
으로 관악산을 오르는데 얕은 산 이라고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상당히 힘들었다. 내 저질체력의
한계를 절실히 느꼈다.
아무튼 오랜만에 산 속에서 가지고 간 책 <과학으로 생각하기>도 찔금이나마 읽고, 절에 가서
불경소리도 듣고, 절에서 나눠 주는 국수를 먹기 위해서 100명 이상의 사람의 행렬도 보기 좋았
다. 나도 마음의 여유만 있으면 그 줄에 섰겠지만 참았다. 내려오는 길에는 서울대쪽으로 내려왔
다. 계곡에는 사람들이 물에 담구고 물장구 치고 노는 모습도 보면서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왔다.
건강유지를 위해서 가끔씩 산에 올라야겠다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