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험치고 와서, 그대로 뻗은 나를 뒤로 하고 엄마와 민이는 많은 일을 했나보다. 오늘 보니 사진 몇장이 나와 있었다. 지난 여름 놀러 가서 찍은 사진들. 알고보니, 민이가 어제 내 서랍에서 A4용지를 꺼내려다가 옆에 있던 사진들을 발견하고는 눈물을 뚝뚝 흘리더라는 것이다. 언니가 사진을 다 가지고 있다는 것에, 그것보다도 매일 집에 오시던 아빠가 옆에 없다는 것에. 엄마와 민이는 예쁜 사진을 꺼냈고, 민이는 그것을 상 위에, 엄마는 수첩에 넣었다고 하셨다. 엄마는 아빠에게도 전화를 드렸는데, 아빠도 그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 내가 자는 동안에 일어난 일들이다.

  그래서 가족들이 모두 잠든 이 시간-아마도 서울의 아빠도 주무실 것이다- 나 혼자 추억을 되새겼다.






단연 베스트는 이 사진이다. 어쩜 이렇게 예쁠 수 있을까...


가족.

'나는 왜 태어난 거지?'라는 끊임없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이 사람들과 가족이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이 아름다운 사진속의 한 사람이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그래, 어떤 삶을 살게 되든, 후회해서는 안될 것이다.

나에게는 나서부터 그 순간까지, 세상에서 가장 값진 '가족'이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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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5-02-17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흑....저 너무 감동해서 울어요...TㅂT
그래요, '가족'이 바로 해답이었어요,
제게 너무나 큰 깨달음을 주신 명란님~~명란님~~~명란님~~~♡ 넘 좋아요오오오오~~~~~>ㅂ<
앗참, 아버님이 너무 좋게 생기셨어요, 명란님 가족은 모두 '가만히 있어도 웃는얼굴'이군요!!! ^-----------^

明卵 2005-02-17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지 한장 다 적시고 울면서 썼습니다T^T 밤되면 눈물이 헤퍼져요. 그렇다고 나쁜 건 아니니까..^^
'가만히 있어도 웃는 얼굴' 최고의 찬사로군요^----^

ceylontea 2005-02-17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의 의미...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명란님에게도 부모님, 동생에게 가장 큰 선물이라 생각해요... ^^
그리고 제가 명란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들이지요..

明卵 2005-02-17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비연 2005-02-17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화목해보이는...가족이네요^^

明卵 2005-02-17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2005-02-17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明卵 2005-02-17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귓속말님, 아잉, 그래도 되는 거여요?! 달려갑니다!!

2005-02-17 2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明卵 2005-02-17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귓속말님, ^^ 놀아주세요, 예쁜 OO랑.. ^ㅂ^ (아 좀 웃기네요 으흐흐;) 근데, 너무 어려운 요구를 한 건 아닌가...